안녕하세요.
겨울이니 추운 것이 당연한데도 어제는 바깥날씨가 매서울 정도로 쌀쌀했습니다.
마당밭에 풍어놓았던 토끼가 제발로 집에 들어가더라구요^*^
점심 때에 친구 부친상 부고를 카톡으로 받았습니다.
6.25 참전용사로 구순 중반까지 숱한 고생을 하신 분이어서 암타까운 마음에 옷깃을 여몄습니다.
오늘은 '옷깃을 여미다'를 알아보겠습니다.
'여미다'는
"벌어진 옷깃이나 장막 따위를 바로 합쳐 단정하게 하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입니다.
옷깃을 여미다, 코트 자락을 여미다,
병사들은 철모를 고쳐 쓰고, 방탄조끼를 여미고, 조용히 전투 준비를 했다
처럼 씁니다.
이 '여미다'에는
관용적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옷을 가지런하게 해 자세를 바로잡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순국선열들을 생각하며 옷깃을 여미어 묵념했다,
폐허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의 의지에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기도 한다처럼 쓰는 게 잘 어울립니다.
곧, '여미다'는 그냥 옷깃을 세우는 게 아니라 단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조문을 다녀오기로 했고, 두터운 옷을 꺼내 단추를 여미고 장례식장에 다녀왔네요.
상주를 비롯한 유족들은 그다지 슬퍼보이진 않았지만 미리 준비했단 상복 차림이 한결 끼끗해보였습니다.
오늘도 아침저녁으로 더 쌀쌀할 것이란 예보입니다.
옷깃은 잘 세우고 단추나 옷섶은 잘 여며야 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