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를 이틀 만에 다 돌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도시에 가게 되면 그 도시를 전체적으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먼저 시티투어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 버스는 보통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정해진 코스를 순회하기 때문에 보고 싶은 곳에 내려서 보고 다음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면 가장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이 버스들은 그 도시에서 가 보아야 할 만한 곳을 거의 다 돌기 때문이다.
저녁에 아르헨티나 이과수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시를 구경할 것인가를 논의한 끝에 시티투어 버스를 타기로 했다.
어제 우리가 갔던 리퍼브리카 광장과 오월광장과 라보카(탱고거리)거리와 공원들을 순회한다. 우리가 어제 들렀던 곳은 패스를 하고 산 마르틴 공원을 들러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씨티투어버스에서 보는 시내...어디인지는 잘
오월광장..건너 대통령궁이 보인다
이런 꽃들이 많이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지 못해서 무슨 꽃인지는 모름
오벨리스크가 있는 반대편으로 벽에 에바 페론의 얼굴이 보이는데 밤에는 네온불이 들어온다
길거리에서 보는 한국기업의 간판...국내에서는 욕을 하더라도 외국에서 보면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지붕이 없는 2층 버스는 햇빛이 강렬하기 때문에 덥기도 하고 이곳에서 공원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건설 된지 오래된 도시여서 가로수나 공원에 있는 나무들이 수령들이 백년들은 족히 넘어 보이는 나무들이다.
산 마르틴 광광의 마르틴 장군의 기마동상
공원의 나무들
아무리 멀리서 앵글을 잡아도 다 들어오지 않는다
아마 도시가 만들어질 때 심어진 나무들이 아닌지 가로수들도 이렇게 생겼다.
지금 이쪽은 우리나라의 4월에 해당하는 지역이라서 꽃이 피는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자카란다로만 심어진 거리가 있는데 이제 꽃잎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 남미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점 하나가 자카란다(남미에서는 하카란다로 불린다고) 꽃이 활짝 핀 거리를 보지 못한 것이다.
죄측에 있는 나무들이 자카란다 나무들로 이제 꽃입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퍼온 자카란다가 피어 있는 거리
자카란다 거리 맞은편에 우니다스라는 작은 공원이 있는데 거기에는 플로라리스 헤네리카(Floralis Generica)라는 금속으로 만든 커다란 꽃이 있는데 낮에는 열렸다가 밤에는 닫혔다가 한다고 한다는데 햇빛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전기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한다.
그 공원 안에는 예쁜 꽃이 핀 나무들도 있어서 꽃나무 그늘에서 쉬기도 한다.
플로라리스 헤레리카
꽃을 손으로 들고 있는 것 같이 해서 한 컷...타지마할에도 가면 이런 사람들 많다.
우니다스 공원안에 있는 꽃나무들
리콜레타로 가는 길의 버스에서...천천히 좀 달렸으면
다시 버스를 타고 오늘의 마지막코스인 아르헨티나의 귀족들이 묻힌 묘지인 리콜레타로 갔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오는 사람은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들리는 곳이다.
공휴일이어서 공원마다 사람들이 많다.
길거리의 나무들
리콜레타 맞은 편에 있는 공원 노점삼들이 전을 벌렸다.
이곳에 에비타의 주인공인 이사벨 페론의 묘소가 있어서인데 그 묘소가 어디인가를 물어볼 필요도 없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쪽으로 따라가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묘소는 가족묘소로 그렇게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고 오히려 다른 묘지들보다 적은데 이사벨 페론의 얼굴이 부조로 되어 있다.
그 리콜레타 담장 건너편에는 전형적인 공동묘지의 모습인 일반인들의 묘지가 있는데 화려한 귀족들의 묘지와는 비교가 된다.
에바패론의 묘지
언제나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몰린다....에비타의 영향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묘지라고 하지 않으면 무엇인지 잘 모를 정도이다.
묘지 밖은 공원으로 그날이 마침 일요일이라서 노점상들이 많이 늘어서 있고 노점상들을 찾아온 사람들과 공원을 찾아온 사람들로 붐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탱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어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사진을 찍어준다.
탱고춤을 추다가 관광객들에게 사진도 찍어주고...
늦은 점심은 이 도시에서 값도 싸고 질도 좋기로 유명한 시가 라 바카(Siga La Vaca) 라는 고기집으로 가기로 했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올 때 주인 아주머니에게 숙소와 가까운 곳에 소고기를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딘가를 물어보았더니 구운 소고기를 부위별로 먹을 수 있는 뷔페집을 알려주는데 이 집이다.
남미 사람들은 음식점에서 야채를 본 적이 없는데 이곳은 한국의 뷔페집처럼 갖가지 야채와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다.
남미여행 동안 먹지 못했던 야채와 고기들을 정말로 원도 없이 먹었는데 그 때가 4시정도 되었는데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고기 굽는 곳에 가서 직접 자기가 골라서 손짓을 하면 굽는 사람이 직접 잘라서 주는데 약간 덜 익은 고기가 맛이 있다.
마침 아가씨들이 옆 테이블에 앉아서 시끄럽게 떠들기에 어디에서 왔는가하고 물었더니 칠레에서 왔다고 하며 곧 결혼할 친구가 있어서 처녀 때 마지막 여행을 같이 왔다고 한다.
인터넷에도 등장하는 집이다.
모처럼 야채와 맛있는 고기를 배불리 먹는다.
진열된 야채의 일부
고기를 굽는 곳에서 직접 골라서 가지고 와서 먹는다 맛있게 생긴 부분만 썰어 달라고 하면 된다.
네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항상 붐비고
칠레에서 온 아가씨들...
숙소로 돌아와서 배낭을 가지고 버스정거장으로 택시를 타고 가려는데 오월광장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행진을 하는 바람에 택시를 잡기도 힘들고 정거장으로 가는 길도 막혀서 조바심을 하면서 이과수로 가는 버스정거장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는 곳에는 공항에서 비행기가 출발할 때 안내하는 것 같은 전광판이 몇 시에 어디로 가는 버스가 몇 번 승강장에서 출발하는가를 알려준다.
오월광장 주변..노점상들과 사람들로 붐빈다.
혼자도 탱고를...거리의 댄서인 셈이다.
행진하는 사람들...무엇 때문인지
가방은 한 군데 모아 놓고 버스를 기디리는 중...
국제버스정거장인 셈이다....외국으로 가는 버스들이 많이 출발하니...비행기 안내판 같은 전광판
해가 뉘엿해질 때쯤 버스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출발하는데 또 아쉬운 마음이 든다. 좀 더 느긋하게 도시를 보고 갔어야 하는데 그냥 주마간산 격으로 지나갈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이다.
마음속으로야 또 오고 싶지만 그럴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다.
외곽으로 나오자 작은 비닐이 길가에 하얗게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네팔의 카드만두의 비닐 쓰레기로 범벅이 된 개울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도심은 세계의 어느 도시에 못지않게 아름답지만 변두리는 쓰레기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아르헨티나의 현주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2차 대전이 끝난 뒤에 경제규모가 세계 10위 이었으나 정치인들이 복지포플리즘 정책을 실시하면서 경제가 몰락해버린 나라로 그 시발점이 오늘 들렀던 묘지의 주인공인 후안 페론과 이사벨 페론이다.
20여 시간의 버스를 타고 드디어 남미 여행의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아르헨티나 이과수를 볼 수 있는 도시인 푸에르토 이과수에 도착했을 오후 네 시이다.
오는 도중에 앞이 하늘이 맑지 않고 구름이 끼어 있어 있고 간간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소나기도 쏟아져서 내일도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그 비 때문에 폭포의 수량이 많아졌다고 한다.
길가에 보이는 들판과 조림된 숲들
길 거리 모습...흙들이 붉다.... 이런 붉은 흙들을 테라 로사라고 부르는데 이 지역은 다 색깔이 이렇다.
비가 오고 난 뒤의 도로라서 깨끗해 보인다.
이 길을 20시간 버스를 타고 갔다.
탱고를 추는 남녀들 공원마다 길거리마다 많이 있다.
인테넷에서 길거리에거 관광객을 붙들고 춤을 춘다.
첫댓글 아, 저 보랏빛 가로수 가 자카란다 나무였군요. 더욱 환상적인 도시로 만들어 주는 꽃이었어요.
도로가 일방통행이어서 바닷가 가는 택시를 탔더니 요금이 엄청 나왔던 기억.
다른 지역에 비하여 물가가 비샀던 도시였어요.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자카란다는 미국에도 많습니다.
LA에도 자카란다가 4월쯤인가?에 아주 마니 피어잇어서 아름다움을 뽑냅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꽃이 막 나오기 시작했었어요....
자카란다 거리를 보지 못해서 남미 여행에서 가장 아쉬원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에비타. 에바 패론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완전 망해버린 요즘의 베네수엘라. 포퓰리즘 무섭습니다.
그리스등등 한 두 나라가 아닙니다만.
그 당시의 달콤함인가요. 에비타. 죽어서까지 인기가 상당한 모양입니다.
포퓰리즘, 그야말로 언발에 오줌 누는 격인데
현 상황을 보니 우리나라도 이게 만연해서
이제 곧 불황의 늪에 빠지겠지요?
이 모든게 후대가 짊어질 빚인데 젊은이들이 잘 모르고
당장엔 좋다고만 하니 참 걱정입니다
오늘 구형이 있었구요.
수고하신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구경 참 잘했어요
감사 합니다
저도 탱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듯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하며 잘 보고 잇습니다.
계속 잘 써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