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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성완종-임관혁 '아이러니한 삼각관계'…왜? |
'충청 출신' 공통분모에도 자원외교 비리의혹 사건 추적자-피의자로 맞서 |
이완구 국무총리(65)와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64), 그리고 임관혁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장.
이들의 공통점은 같은 동향인 충청 출신이면서, 정치권 안팎을 강타하고 있는
자원외교 비리 의혹 사건의 추적자와 피의자로 맞서고 있다.
청양 출신인 이 총리는 지난 2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충청민들의 '폭풍 후원'으로
여러 흠결을 덮고 충청총리가 됐다. 이 총리는 취임 후 사정의 칼을 빼들었고,
첫 타깃이 공교롭게도 충남을 연고로 하고 있는 경남기업.
서울중앙지검은 이명박 정부 당시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경남기업 성 회장(태안 출신)을 자원개발 비리 및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 수사는 정관계 로비 쪽으로도 확대될 전망이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성 회장은 선진통일당 소속으로 서산 태안에서 당선됐으나
2014년 6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18대 대선과정에서 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합당되면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바뀌었다.
국회 정무위원으로 금감원 등 금융기관 등에 여러 특혜 압력 의혹을 받은 혐의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이 총리와 성 회장은 19대 충청권 의원으로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고
동향인이나 특별한 교분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 정가에서는 대권가도를 향하는 이 총리가 고향 기업인 경남기업 문제에 손을 댄 이유에 대해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충청대망론'의 한 축으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이
경남기업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반 총장과 성 회장의 특수 관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사건 전담팀인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는 사라진 대검 중수부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임관혁 부장(49) 검사가 전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그런 그도 '충청맨'이다. 논산 출신인 임 부장은
대전보문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사법시험 36회로 검찰에 입문했다. 대전지검 검사,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을 거치면서 고향과도 일정부분 연고를 가져왔다.
임 부장이 고향 사건을 지휘하게 되는 일이 벌어 진 것이다.
임 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장 시절, 청와대 문건유출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후
지난 2월 특수 1부장으로 영전했다.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의 한 복판에 있는 세 명의 핵심 인물들이
공교롭게 충청인이라는 점이 여러 억측과 함께 향후 충청 정치 구도를 뒤흔들
휘발성 높은'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게 충청 정가의 반응이다.
중도일보/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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