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발굴 프로그램 'C랩', 지원 대상.규모 확대
11일까지 사외 스타트업 공모전
선발되면 연간 최대 1억 지원
사무공간 제공, 전문가 멘토링도
2022년까지 100곳 발굴해 육성
대구.경북 창업펀드에 120억 출연
회사 밖 벤처 200곳 추가로 지원
악보를 만들 줄 몰라도 콧노래만으로도 작곡을 할 수 있다.
바로 '험온'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다.
험온을 개발한 쿨잼컴퍼니는 삼성전자의 사내벤처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서 분사됐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로부터 독립한 이 회사는 세계 3대 음악 박람회 '미뎀랩 2017'에서 우승하면서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버클리대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스카이덱'에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으며
벤처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로 본사로 이전, 벤처 생태계의 본고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제2의 네이버'가 될 가능성을 가진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대한 육성, 지원을 강화한다.
스타프업 생태계를 조성해 국내 산업체질을 강화하고 미래의 삼성전자와 파트너가 될 기업을 초기단계부터 육성하기 위해서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이날부터 11일까지 '2019년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면 어디나 지원할 수 있다'며
'2022년 공모전을 통해 100개의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랩' 2012년 이후 36개사 창업
어웃사이드 공모전까지 진화한 C랩은 2012년 삼성전자가 도입한 사내 벤처프로그램이 출발점이다.
국네 최대포털인 네이버도 삼성그룹(삼성SDS)의 대표적인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임직원들이 스타트업 형태의 연구 문화를 경험토록 하기 위해 C랩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C랩 과제에 임직원들은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
특히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분사 후 5년 내 희망시 재입사가 가능해 임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247개 과제에 1002명의 임직원(5월 말 현재)이 참여했다'며
'36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창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C랩을 통해 창업한 36개 기업은 독립 후 190여명에 이르는 인원을 고용했다.
쿨잼컴퍼니 외에도 점차적 소형 메모 프린터를 개발하는 '망고슬래브'는 2017년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는 '핏 360(FITT 360)'으로 2018년, 2019년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를 분석하고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룰루랩'은 올해 CES에서 바이오테크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고 iF와 레드닷 디자인어워드에서도 디자인 부문 수상을 하는 등 국제적으로 높은 제품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21개 사외 스타트업 지원
삼성전자는 C랩 운영 노하우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회사 밖의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 대상으로 선정되면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고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전자 서울 R&D(연구개발) 캠퍼스에 위치한 전용 업무 공간에 입주한다.,
1년간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모전을 포함해 2022년까지 100개, 대구.경북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통해 200개 등
30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모전을 통해 21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박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