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올림픽팀에
‘말리 경계령’이 내려졌다.
아테네올림픽 본선 최종엔트리가 공개된 가운데
한국과 같은 A조 말리가 다수의 해외파로 무장,
만만찮은 상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게다가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다른 팀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대표팀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5일 공개된 18명의 최종엔트리를 기준으로 말리는
8명의 해외파(유럽파 5명)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A조 4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
한국이 실질적으로 유상철(요코하마)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2명이고
그리스와 멕시코는 전원 국내파로 구성됐을 뿐이다.
유럽파 5명 중 스페인 발렌시아에 소속된 미드필더 모모 시소코를 제외한
4명은 프랑스에서 뛰고 있다. 이는 말리가
프랑스 식민지였던 점과 관계가 깊다.
시소코 역시 프랑스 오세르에 몸담았다 지난해 7월 발렌시아로 이적했다.
189㎝ 79㎏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중앙 미드필더 시소코는
이집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드러메인 트라오레(이스마일리아)와 함께
팀전력의 핵으로 꼽힌다. 트라오레는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
카메룬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말리에 사상 첫 올림픽 티켓을 선사한
주인공. 여기에 알제리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디알로(USMA)도
눈여겨볼 만한 선수. 이들은 지난 6월과 7월에 걸쳐 열린
독일월드컵 예선에도 참가했으며 유일한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골키퍼 탕가라(프랑스 망테) 역시 국가대표에서 준선발급이다.
국내파는 스타데 말리엥 클럽의 스무살 동갑내기 공격수
알랭 트라오레와 라판 시디베 콤비가 눈에 띈다.
시디베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드러메인 트라오레와 함께
2골로 팀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아프리카팀들을 상대할 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던
정보 부족은 이번에도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FIFA에 제출한 최종엔트리 22명(예비 4명 포함) 중 말리는
단 6명만이 체격조건이 병기됐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이름과 생년월일만 적혀 있다. 여기에 비슷한 이름이 많아
각종 대회 기록을 놓고 분석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오마르 코네 감독은 “우리 팀의 능력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
행운도 따르고 있고 국가 차원의 지원도 있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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