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성큼 다가오니 주위에 찬기가 허전함으로 몽개 뭉개 너울 안개 모양 다가온다.
아무리 온갓 먹거리를 갈무리 해두어도 억세게 먹을 이가 없기에 쌓아둔 식품들이 조금은 을씨년스럽게 보이기까지하다.
시끌 벅적하기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절간같이 종용한 내집이 가련하기까지하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다시보기 해가면서 프로에 도취하다보니 온갓 상념들이 나를 안타갚고 아푸게한다.
이곳에 집짖고 처음 이사와서는 혼자이면서도
그때는 벌도 십여통 치고 병아리100마리사서
큰닭도 만들어 보고 개도 여러 마리 기르고 뒤뜰에 참나무 구하여 표고버섯도 세워두고 하면서 그런대로 잼나게 살면서 세월을 보낸 것같지만 지금 생각하니 아까운 시간을 그냥 계획없이 허송세월 한것같아 머리가 하야진다.
ㅡㅡㅡㅡㅡㅡ
이제는 용기도 줄고 재미가 없다보니
근처에 밤나무 동산이 1키로 반경에 세군데나 있기에 밤꿀도 많이 딸 수있고 농사가 주된 동네이기에 가을에 들깨 꿀도 많이 들어 왔었다.
물론 아카시아 꿀도 잘들어오고,
뒤뜰에 버섯도 재배하고 싶고 ,
주위에 개,닭,오리,토끼, 거위, 칠면조, 공작새등등 예쁜 가금류 기르고,
사슴 한쌍(뿔 사용), 산양도 한쌍, 토종돼지도 한쌍,든든하게 황소도 한 마리,멋진 말도 ...
이렇게 둘러 놓고 누군가와 알공 달콩 남은 인생 즐기면서 보낼 수는 없을까?
ㅡㅡㅡㅡㅡ
나는 자연인이다를 시간 날때마다 보면서
내가 남자라면 바로 이 곳도 그런 자연인이 사는 그런 모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에,
(단지 깊은 산속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태여나서 처음으로 남자의 삶이 부럽다는 이룰 수 없는 소망도 살짝 곁에 품어봤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시골 생활 정리하고 서울로 가야하기에 못내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20 여년간 여러 종류에 유실수며 정원수도 공들여 심고 가꾸고 했는데 나는 이제 전지하기도 힘에 부치고,아들 딸은 이곳에서 안 살거라하니
어쩌겠는가...!
아들은 아예 외국에서 눌러 살거란다.
그러니...
이 많은 살림살이를 이찌 정리하고 떠난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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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에 동화되여가는
나도 진정 자연인으로 살고 싶은데....



첫댓글 용기있게 사셨군요?
더 좋은곳,더 나은 삶이 있다면---
아뇨...
그럴 수만 있다면 낸 요기가 너무 좋아요.
초등학교 부터 서울로 학교를 보냈더니
단지 이곳을 물려 받으려는 자식들이 없다보니
누가 와 살 사람이 없기에 정리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발 빠른 생각입니다.
아이고~ 이렇게 잔손도 마니 일궈 놓으시고....
20년간 살던곳을 어떻게 떠나려구요
실은 떠나고 싫은 맘은 전혀 없어요
혼자 집 짖고,혼자 나무 심고, 혼자 땅 독구고,
온동네 대소사 20십년동안 참견하면서 살아서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일도 잔디밭하고,큰 나무 전지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봄부터는 머리가 땡땡아파요.
매일 신경써야하는 것이 나무 손질이거든요.
나두 아몰랑~~~~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귀촌,귀농 참 좋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농촌은 풍요롭습니다.
텃밭에서 자급도 하지만 내가 없는 것은
이웃에서 들어오는 것으로도 먹거리는 충분합니다.
추석부터 이웃에서 보내온 쌀이 50 키로도 넘어요.
찹쌀도 두어집에서 들어왔고요.
돌아댕기다 집에오면,
누군가 김장거리도 고루 고루 가져다 놓고 갔지요
주일 날엔 또 누가 다녀 가래내요
고추가루 담아 놨다고..
난..너무 혼자 오래 살아서 가족이 그리워서
한번 옮겨볼까하구요.
솥 떼놓고 삼년이라고 갈 수는 일을려나...?
@설 매 향 괜찮은생각입니다
맴이자유로워야
모든게평화롭지요
안녕 하세요~~
솥떼놓구 3년이라는 글에 뒤로 발라당 햇습니다 ㅎㅎ
왜요?
이사할려고 솥 떼놓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땜에 이사 못 가고 삼년이나 지났다는 속담인데요.
마음속으로 솥떼논지는 삼년도 넘었답니다ㅡ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1.21 09:0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1.21 09:16
보고있어도 맴이?
푸근합니다
그건 그렇습니다.
나도 거둬들이고, 쌓아 놓는 재미 ,보는 즐거움 흐뭇합니다.
많이 풍성합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네요~^^
고맙습니다.
수고를 인정해 주셔서. . .
일 없는 날은 우울증 생기는 것같아서 그냥 이것 저것 막 잡히는대로 뭔가를 일을 만들어요.
삶을 설매향님은 잘 살었는듯 함니다,
이제 무얼바라겠습니까, 그냥 하고 싶은것 하시면서
편한대로 사심이 좋을것 같내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내삶을 대신해줄수는 없잔아요.
그냥 시골 생활이 좋을듯 함니다.
시골 생활 제겐 정말 좋고 딱입니다.
그런데 이젠 정원이 손질이 너무 힘들어서 그러지요.
나무를 죄다 없애구 밭으로 만들던지 하면 어떨가도 많이 생각해봤답니다.
그러면 집이 또 꽁지 빠진 수닭같은 꼴이 되겠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그냥 떠나고 싶기만 합니다.
지는유 ~항상 준비된사람 ~ 다만 눈 높이 땜인쥐 안나타나넹 눈좀 내리면 안되시려나 마나님들~
상대에 눈 높이를 탓하기 이전에 자신들의 눈 높이 조절이 더 우선일 것 같습니다.
젊고 이쁘고 착하고 거기다 재력까지 겸비한 아낙들을 찾으려니 ....
꼬부랑 할배 되도록 쉽지 않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