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단짝 친구 셋이서 깔깔 거리며 거리를 행보 할 적이 있었지
시험만 끝나면 당연히 삼각지에서 남영동으로 달려가 영화 한편 보고
그중에 연애의 박사였던 경옥이의 연애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워도 했고
감성이 풍부한 그녀의 말에 녹아내린 그많은 남정네들이 보고 싶어
몇사람은 나도 볼 수가 있었네
그렇게 재미있었던 여고 시절이 지나가고는 경옥이 독일로 가고
또다른 친구 기경이는 죽도록 사랑한 남자는 고아 출신이라서
부모가 반대하는 바람에 중매를 본 남자 그냥 조건으로 머리 좋은 남자를 찍어서
결혼하고 나만 닭 쫓던개 지붕 쳐다 본다는 식으로 혼자 남아
그냥 환경에서 탈출방식으로 어정쩡 나도 결혼
떠나간 친구한테 15년간을 편지로 연락하는게 유일한 친구에게 보내는 나의 마음이었지
40대쯤에 친구가 독일서 한국남자와 결혼하고 두자녀 낳고 귀국하여
대학에서나 독일 문화원에서 학생을 갈키는 사람으로 변하고
남편은 대학교수...나와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었지만
여고 동창생에다 3년간 짝꿍이었고 15년간 편지를 주고 받은 사이라
환경을 뛰어 넘어 오직 친구인 나 한사람만을 위해 울 친구 무쟈게 잘해주고 챙겨주고
안양에 살기에 자주 만나지는 못했어도 석달에 한번쯤 전화통화로 수다를 떨었고
그친구가 한참 좋을 나이인 55살에 암이라는 병을 얻어 투병을 하면서도
마음에 흔들림없이 침착하게 변함없이 내게 힘이 되어주던 친구
내연애의 다리를 놔주었던 그녀가 날 위해 자기가 죽기전에 여행 한번 하자며
백령도로 여행가자고 내 소원을 하나 풀어준다며 가자고 할적에 반대하다가
용기를 내어 배멀리를 멀다하고 친구와 동행으로 백령에 가서 3박4일 지냈고
기경이 친구가 미국으로 88년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오랫만에 한국에 나와
첨으로 부부동반 세쌍이 안면도 바닷가를 간적이 내가 친구와 했던 유일한 행복한 여행이었지
그뒤로 친구가 4년반동안 투병하면서 매일처럼 전화로 만나 부담없이 이삼십분 수다를 떤이후
난 친구와 수다를 떤 적이 없었다
목이 아프고 역류성 식도염으로 말을 많이 해도 노래를 해도 안되는 처지가 되나서
난 온라인 친구가 훨 좋아서 이렇게 황토빛에 몸을 담고 이런말 저런말 글로 대화를 한다.
사람마다 제 성질데로 제 스타일데로 사는 것인데 몇일전 보험회사에서 유일하게 사귄
것도 고향도 같은 이북 황해도에 같은 나이에 교육도 3개월간 같이 받은 친구가 있었는데
같은 환경에서 일할때는 공통점이 있었으나 내가 회사를 법인으로 옮기고 나서
환경도 달라지고 접촉도 없고하니 가끔 전화하는 사이로 변했다.
13년이란 세월을 다른 공간에서 있다보니 난 복지관에도 아는 사람들이 늘고
그러나 대화 하는 상대가 아닌 공간을 이용하는 사이지만 내겐 아주 편했고
또 이 황토방에서 맞난 사람들이 좋아졌고 그 친구는 여전히 보험회사에 나가고
오로지 만나서 음식을 먹으며 서너시간씩 수다를 떠는것을 원했고 난 목이 아파
그냥 전화만 하거나 우리집에 오곤 했었는데
몇일전 목요일 날씨 좋다며 전화가 왔다 양평쪽으로 나가자고..
그런데 내가 요즘 날씨로 목이 아파서 조신하던 차라 못간다고 했더만 그친구 화를 내면서
" 야~ 넌 맨날 늙은 사람들과 어울리더니 이젠 아주 늙었구나!그렇게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너처럼 그렇게 하면 친구도 없이 외롭게 살다가 죽을 때도 외롭게 죽는다!" 이러면서
전화를 뚝 끊습디다.
가만 생각을 더듬어 보니 우리에게 이젠 공통점이 없어져서 더 이상 친구가 안되겠구나
아니 죽을때 누구든지 혼자가지 남편이나 친구를 델꼬가냐?
죽으면서 아니 죽을때도 죽어서도 이미 죽은 다음에 외로운것을 어찌느낀단 말고?
그리고 내가 외롭다는것을 네가 네 기준으로 생각하고 말하냐?
난 내식데로 조용히 내 취미데로 주3회 나가고 내 체력에 맞게 용마산에도 올라가 보고
지하철을 타고 교외로 나혼자 가보고 눈으로 즐기며 주3일은 연령차이나는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고 또 우리 황토방 같은 곳에서 요로키 손가락 수다를 떠는데....
노인네 같은 삶이라 해도 우짤기고 내 현재의 상태데로 더이상 병고를 치루지 않고
수명데로 살다가면 될것을 그리고 유일하게 웃음을 주는 울 손주녀석들도 있다머
녀석들이 어제 와서는 다음주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태후네 집으로 오세여~ 했다
아마도 자랑할 장난감이나 뭐가 있는지...다음주에 나 상계동간다이~
그리고 그저께는 스무살에 만난 울남자 친구한테도 전화 왔다 내 친구 죽기전 여행할 적에 보고
못 봤으니 벌써 8년정도 못 보았지만 한 두달에 한번은 꼭 잊지 않고 전화를 주는데...
이렇게 난 은근히 마음 써주며 가끔씩 문자나 전화를 해주는 친구가 필요한기요
기냥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것보다는..누구 이런 친구 되 주실수 없수?
첫댓글 모두의 인생인거 같습니다 그저 나도 함 돌아봅니다
츰으로 댓글에서 만나네요. 헌데 안적 몰라서요 궁금하고 반갑고 합니다. 혹 대구분?
아름다우세요!
늘 향기로운 당신이 사랑덩어리여요!
굿이옵니다!!
해피님은 댓글을 참 맛갈스럽고 증말 향기나게 쓰느만요, 시간내서 함 좋은 글 올려줘봐여~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수다에 있다고 합니다.
저는 주위에 친구들이 모두 바빠
수다 떨 친구가 없어 조금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마음 허허로울 때 전화로 수다 떨고 싶어집니다.
수다가 수명 연장이라구요~? 그럴 수도 글타고 입을 완전히 봉하고는 몬 살지요. 냄새 날가봐서..울단지네에는 수다 떨 공간과 사람들이 있는데 대화의 내용이 나의 취미와 맞지를 않아서 가끔 끼이고 나머지는 혼자 생활을 합니다. 혼자도 아주 잘 놀아요. 컴도 보고 신문도 2가지 읽고 책도 보고 공부하는 것도 있고 그런데로 혼자도 바쁩니다. 다만 시간이 자유로와서 이지....
하하하하 잘 지내시고 계십니다,,,, 잘 생각 하셧네요... 각자 각자 환경에 맞게 즐거운 생활느끼며 살다 가면 땡인것을~~~ 하하하하.
태후 할매님 신나는 트로트 뮤직에 땐스나 함 하자구여~~~ ㅋㅋㅋ
난 붙잡고 추는 춤은 몬하고요...혼자 신나서 추는 춤도 한 5분 정도는 추구요. 챠밍댄스라는 스포츠음악에 맞춰추는 춤사위는 아주 잘 합니당
늘 건강하이소~^^
아주 은근히 감칠나게 재미나게 글을 잘쓰셔~~~ 혹시 전에 전에 글쟁이 하지 않엇우? 엥 - 문단 등록 수필가라구여? 하하하하 굿
폭약님도 써 봐유~ 자꾸 쓰면 늘더만유 ..지가 원래 글 재주는 없는데 편지를 많이 썻고 수다를 많이 떤 관계로 그 수다를 글로 걍~ 써본 것이라우 좋게 봐 줘서 고마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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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 읽으면서 댓글 조차...
읽는것도 수다를 들어주는 것이겠지요.
이레님 방가워요. 참말 오랫만이네요. 댓글도..글치요..고거이 바로 수다로 연결되는 고리랍니당
대충대충살다가는게 인생이지요
제 멋에 취해서 살면 더 행복하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