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본 곳. 손맛터로 유명한 봉재지가 담주까지 '만원'이라서 초행길, 이곳으로 정했다.
그게 실수였다.
3시간여 달려간 곳, 전망도 좋았고, 좌대도 좋았지만(전기장판 설치, 후끈했다), 토요일(22일) 13시30분부터 다음날 11시까지, 말 그대로 '꽝'이었다. 토요일 한켠에서 고기 푸는 모습도 보였지만, 연안좌대를 차지한 사람들 모두 조과 없었다.
입어료 두당 3만원, 좌대비 3만원, 살림망 1만원 모두 10만원(2명)을 지불했다. 정확히 내 새끼 손가락보다 작은 피래미만 5마리 낚았다.
낚시를 하면서 불길한 '전조'가 몇개 있다. '고기 못낚는' 환경. 먼저 이날 수곡낚시터, 수심이 3미터 50에 달했다. 초리대 가까이까지 찌가 올라가 붙을 정도. 어신이 늦을 뿐더러 챔질도 버거운 정도. 2.9칸과 2.8칸을 폈는데, 내가 선호하는 2.5칸 내외가 되지 못했다.
또, 비가 왔다. 늘 부정확했던 일기예보, 이날따라 정확했다. 토요일 밤부터 철수하는 다음날까지 연신 내리는 비. 예보, 틀리긴 했다. 서울/경기 지역 5~20mm 내리고, 일요일 오전이면 그친다고 했지만, 다음날도 종일 내렸고, 양은 예상을 훨씬 넘겼다.
낚싯대를 펴자마자 살림망을 꺼낸 것도 불찰이라면 불찰이었다. 그것 또한 내겐 중요한 징크스였다.
언제나 철수할 때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시간 끌기 여념 없었다. 이번엔 전혀! 미련없이 낚싯대를 접었다. 밤새 아무도 고기를 못잡아도, 관리인측 누구도 '위로'의 말 없다. 하다못해 배를 가지고 저수지 가운데로 나가 휘휘젓는 '도움'도 주질 않았다. 저녁 먹을 때는 24시 이전쯤이면, 예상을 비껴나면 '아침이면...' 무책임한 예상만 내놓는다. 결국, '꽝'이었다.(아침, 좌우에서 한두마리씩 건지긴 하더라..)
초행이면 다시 오고 싶은 낚시터가 있다. 정반대로 '오기'로라도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곳이 있다. 안타깝지만, 수곡지는 후자였다. 이름 그대로 '水哭'.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날씨도 안좋았고......다른곳에서 손맛보세요...
한번쯤 가볼려고했는데 실망이네요.
저도 수곡지 한번 갔다가 그냥 철수 했어요.여기 진짜 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