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두달전 일이지만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헬륨까스품은 애드벌룬모냥 가슴이 빵빵해지는것 같습니다.
혼자만 알기에는 아깝단 생각에 소개합니다.
한참 날이 뜨거운 팔월초, 정확히 언제라고는 기억이 안납니다.
하여간 그날 오후 두시쯤입니다.
그날,전 너무 기분이 다운이 되어있었습니다.
날이 넘 덥고 습도가 너무 높아서 불쾌지수가 80%윗질로 왔다갔다 해서도 아닙니다.
오전나절에 화분, 그것도 엄청스리 큰화분을 깨먹었습니다.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차땜에 급브레이크를 밟는순간,
'꿍~'하는 소리가 그날의 고난을 말하는것 같습니다, 쿵~하는 소리가 담넘어 호박 떨어지는 소리라면, 우린,...
맞습니다. 화분 넘어가는 소립니다. 차 적재함에서 울리는듯한 둔중한 소리의 느낌이라니,...
역시나, 화분이 산산조각이 되어있습니다. 큰화분에 걸맞게 적재함이 온통 흙바닦입니다. 게다가 나무라도 건졌으면
좋겠는데 나무마저 힘없이 두동강이 되 있습니다. 알로카시아란 나무는 참 속절도 없습니다.
그런 충격에 두동강이가 나버리다니,...
꽃집 사장님이 넘 야박합니다. 물론 제 잘못이지만, 대부분 통례가 이럴경우 원가만 변상토록합니다.
그런데, 소비자가를 요구합니다. 시간내 도착시키지 못한 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도 넘 가혹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온종일 맘은 개미지옥에 있는듯 합니다.
하루 벌이가 고스란히 들어가게 생겼으니 일을 해도 흥이 안날수밖에요,
서두에 말했듯이 오후 두시쯤, 좌천동에 봉생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근조꽃을 차에서 내릴때였습니다.
"우짜노~ 아이고, 우짜노~~~"
뜬금없는 비명소리에 하던일을 멈추고 소리가 난곳을 바라보다 희안한 광경에 놀랄수밖에 없었습니다.
봉생병원 옆에는 국민은행이 있는데, 은행앞에 한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아주머니 한분이 있는거야 놀랄일이 아니지만
그 아주머니를 중심으로 파란 낙엽같은 물체들이 소용돌이 치며 도로쪽으로 퍼지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만원짜리 지폐가 분명합니다. 어쩌다가 놓쳤는지 모르겠지만 수십장이 지폐들이 바람결에 실려
도로쪽으로 쓸려 나가는 모습은 일대장관입니다.
"아이고~~~우짜노~ 우짜노~~~"
황망하게 넋을 놓은듯한 아주머니, 허겁지겁 주위에 떨어진 돈들을 가슴팍에 쓸어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쪽으로
쓸려가는 돈들이 턱없이 많았습니다. 저도 다급하게 달려가서 정신없이 돈을 줍고 있었습니다만 이대로 가면 태반
없어질게 분명합니다. 왕복 8차선의 대로인데다가 바로 윗쪽 삼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차들이 들이닦치면
분명 차들에게 휩쓸려 없어지기 십상이었습니다.
그순간, 그 앞을 지나가던 차들,서너대가 아니 정확하게 다섯댑니다. 일시에 멈췄습니다.
그 차주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도로쪽으로 퍼지는 돈들을 정신없이 줍고 있었습니다.
"안됩니더~ 울 아가 병원비라예~~~안됩니더~~~"
걍팍하게 마른 여인네에게 어울리지 않을 턱없이 높은 비명입니다. 벌써 목소리가 습한걸보니 울고있는 아니 울부짖는
소립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정신없이 돈을 줍고 있습니다.
제가 아주머니에게 덩달아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아지매요~ 정신 차리소마~ 저사람들은 아지매 도와줄라꼬 안합니까~"
가슴팍에 한아름 지폐를 안고있는 아지매,...그제서야 마음을 놓은것 같습니다.
그 멈쳐선 차중에는 모범택시 아저씨도 계셨습니다, 하얀머리에 그 기사 아저씨,...평소 차량통제 할때 쓰시던 빨간
지휘봉을 정신없이 휘두르며 뒤따라 오던 차들을 세우거나 중앙선 쪽으로 우회하도록 통제합니다. 정말 아찔 하게
위험한 행동입니다만, 몸사림도 없습니다. 열사람이 한삽이면 도랑을 매운다더니 정말 잠깐사이에 흩어지던 돈들을
한아름씩 들고선 아주머니에게 모여들었습니다.
그돈을 어쩌지못해 안절부절 하기에 제가 옆에서 받아들고 채곡채곡 간추렸습니다.
아주머니가 그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더,...정말 감사합니더,..."
모여든 사람중에 한분이 속빠르게 말합니다,
"아지매요, 인사랑 남중에 하시고 함 세알려 보시소,..."
풍맞은 사람모냥 벌벌 떨면서 돈을 헤아립니다, 제대루 세어질리가 없습니다만. 마지막 장을 넘기며 말을 합니다.
"예순 여덟장이네예,...고맙십니더, 정말 고맙십니더,..."
"아지매요~ 얼마였습니꺼 함 말해보이소,"
모여든 사람들은 그때까정 갈염이 없었습니다. 마지못해 아주머니가 한마디 합니다.
"예, 현금인출기에서 칠십만원 찾았는데예, 마, 됐습니다, 고마 어디로 쓸려갔는 갑지예..."
동시에 모여든 사람중에 두분이 만원짜리 한장씩을 아주머니에게 건넵니다.
"내돈이랑 섞였는갑네예, 줍다보니께네 손이모지라서 주머니에 넣었는데,...다시한번 세알려 보시소,"
조금 진정이 된듯한 손놀림으로 돈을 세알립니다. 잠시후 엉뚱한예기,...
"칠십 일만원입니더,..우짤꼬예,..."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는 아지매,...그러나,그 예기가 떨어지기도 전에 모여든 사람들 서로에게 눈인사로 일별만 하고,
약속이나 한듯이 차로 돌아갑니다.
"선상님들 이럼 안됍니다~ 잠깐만 기둘리소~"
또, 울고 있습니다,....고마운 감정, 미안한 감정, 서러운감정,,...말안해도 그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상황이 끝난줄 알았는데, 저 아래쪽 태양호텔 쯤에서 한 아저씨가 뛰어오고 있습니다.
"아지매요~ 기둘리쏘~~~~~"
그 아저씨손엔 파란색이 선명한 만원짜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앞차에 씰려나온돈 아닙니꺼~ 아니매돈 맞지예?"
"어데예~ 지돈 다 찾았습니더~고마, 아저씨 하시소마~"
"모락캅니꺼~ 은행앞에서 쓸려나온돈이 아지매돈 아님 누 돈입니꺼 쉰소리 말고 퍼뜩 받으시소마~"
강제로 떠 안기곤 다시 저~ 아래 비상등을 켜논 차로 달려갑니다.
봉생병원에 입원해 있는 딸내미 병원비를 현금 인출기에서 꺼내나오다 마침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고 핸드백을
추스리다가 그런 봉변,...아니, 행운이 맞은겁니다. 돈을 이만원 더했다는 행운이 아니라 진정 사람사는 정을 듬뿍 받은
행운,...저, 역시 옆에 있다가 그런 행운을 듬뿍 받았습니다.
꽃을 내리고 있는 저에게 아주머니가 자꾸만 귀찮게 합니다.
"사장님예, 이 일을 우짤꼬예, 그사람들 우예 만날수 없겠습니꺼~"
미치겠습니다,. 지지리도 못살아왔던 우리 어무니,...그얼굴이 고대로 떠 오릅니다.
아직도 밭고랑처럼 흘러내린 눈물자국이 내맘에 자국을 새깁니다.
고마, 행복합니다. 모범택시 아저씨도, 불쑥 만원 빼드신 쏘나타 아저씨도, 멀리서 뛰어온 아저씨도,....
그래서 행복 바이러습니다,....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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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님,닉이 이럴때 딱입니다....그럼요,우리나라 만쉐이입니다.
행복 충전해갑니다~~^♥^
예,방전되면 또 오십시오, 빵빵하게 충전해드리겠습니다...ㅎ
하루의 끝을 맞이하는 지금 이시간 덕분에 정말 행복하게 마무리 합니다...^&^
아,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유니컴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요즘, 영 죽겠습니다요....행복하십시요,...ㅎ
아... 진정 아름다움이란 멀리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있는 이 따스한 마음이 아름다움이 아닐까요..
이 아침이 행복으로 차오르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럼요,우리주위엔 정말 아름다운일이 많습니다, 고맛에 삶니다요,.....
아름다운 예기~정말 행복 바이러스네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복 많이 받을끼요~~
예,스완님, 복 많이 받겠습니다요,님도 받으세요,,..ㅎ
행복바이러스 가지고 갑니다~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 듬뿍 가지고 가십시요,...정말 살만한 세상입니다,...
아~참 이래서 세상은 살만 하지 않습니까?
훈훈한 광경에 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
38님, 그럼요, 아직 그때만 생각하거나 그 장소쯤에 가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가슴이 찡~~해옵니다... 해피 바이러스..
모두가 돈걱정없이 잘살면 을매나 좋을까요,...해피 바이러스,...
ㅎㅎ행복 바이러스가 빵빵해졌습니다. 알뜰살뜰 터지지않게 잘 간수합시다^^
예,절대루 터지지 않는 가슴팍에다 넣었으니 절대루 터지지 않을 겁니다,...ㅎ
오늘 행복바이러스 주셔서 감사합니다.....아직 살맛니는 세상에서 살고있는 백성으로써........
예 오히려 받아주셔서 감사하고만요,...행복합니다요,....
맞아요.꽃남님의 전달로 행복이 사방팔방으로 밝게 번지고 있네요.
궁뎅이 내미세요.잘했다고 톡톡 두드려 줄테니까.
오리궁디 내밀었습니다.아프지 않게 잘 부탁할께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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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논픽션이라고 따질께베 증거,(넘 흐믓해서 핸펀으로 사진 찍어두었습니다) 를 수집했었는데,...ㅎㅎㅎ
참 훈훈한 이야기네요. 한편의 감동적인 콩트같습니다.
예, 웅아범님,제가 벌써 부산에 온지 30년이 다 되어가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부산,..참 살만한 동네라고 생각합니다....
ㅎ 햐 인정이 정말 많으신 분들입니다.......
사람살 맛 나는 동네로군요~~^^
그럼요,...그래서 전, 부산을 안떠납니다. 형제들은 모두 인천에 있지만 전 여기 부산이 너무 좋습니다....
그 도로는 아마 부산에서도 제일 넓은도로일텐데...
거기에서 그런일이 벌어졌으니 얼마나 당황했겠는지요.
정말 내 마음까지 흐뭇해지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렇지요, 왕복 팔차선 도롭니다. 해서 바람이 없던날도 버스가 지나가면 돌풍이 이는것 같습니다.
분명 행복 바이러스 맞습니다
글을 읽는 이 순간 마음이 이렇게 따뜻할수가 없네요
그렇지요, 직접 겪은일은 더욱더 감동적인데, 글 실력이 짧아가지고 제대루 전달이 안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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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나이 먹어가면서 보니까 더욱더 그러한가 봅니다...그래서 행복합니다.
아직 살만한 정이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예, 살만한 맛이 솔솔솔 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