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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정문학 원문보기 글쓴이: 김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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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열이 발문 쓰는 스타일
(발문) 나를 놀래 킨 서금순 시인
책명 告白(고백)
글쓰기가 좋아서 /입안에 백태가 끼도록
밤을 새우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책머리에’서의 일부>
서금순시인 그가 1997년 시인이 된지 어느덧 8여년이 흘렀구나. 나는 문학보급만이
강폭해가는 시대의 끔직한 범죄를 예방하고 다스리는 가장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 한다.
이래서 문학보급에 눈을 뜨기 시작 하였었다. 이과정은 곧 문인 등단이란 필수 과정이
가로 놓인다. 그러다 보니 다소 이른 감이 있어도 길을 열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시인 서금순도 내 주변에 동지들로부터 ‘김선생 거 등단 남발 하는 거 아니어’ 라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등단 기준은 저들의 거드름 성 안목과 달랐다.
바로 서 시인이 나를 현혹시킨 건. 글쓰기가 좋아서 입에 백태가 낀다. 고 했듯이
그는 글을 쓰는데 살아가는 신경 중에 절반정도를 소모하리만큼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나는 입버릇처럼 ‘초등학교 입학에 자격시험 있다더냐?’ 라고 반문을 한다.
1학년 입학할 때 보면 어떤 아이는 제 이름자도 못쓰는데 어떤 아이는 영어 기초를 배운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을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하게한다.
문인 등단이란 게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는 과정이다. 『다윈의 종의기원』에 보면
세상사는 상대성이 있어 진화하고 변화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경주하듯 질주하다가 따라잡지 못 하는 쪽은 자연 도태 된다고 하였다.
서시인은 이 경주에 승리자가 되었다.
‘시인이란 타이틀이 몹시 버겁고 시심은 나날이 고갈되어 갔습니다.’
<책머리 글에서의 일부>
그는 시심이 고갈된 게 아니다. 그 많은 날 글을 쓰며 이제는 어깨를 내 밀 만큼
성숙되었기에 스스로 겸허할 줄 아는 경지에 이른 한 대목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 글을 ‘고백’이라고 묘사하며 ‘아무리 숨겨 두려 해도 불거져
나오는 부끄러운 고백을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그의 글들을 보면 모두가 다른 이도 일상 만나는 평범한 것에서 그의 통찰력과 시심과
문장을 만들어 내는 내재적 기본이 글을 쓰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게 하는 연연한 흔
적을 볼 수가 있다.
제 1편을 고향이라는 제하에 한 다발 묶어 놓았다. 서시인은 고향을 찾아갔다.
바쁜 생활 속에 향수가 그리워 큰 맘 먹고 내려간 고향인데 ‘커다란 느티나무 혼자서
고향을 떠받치고 있더군요.’ 이 한 구절이 오늘의 시골 농촌실태를 총괄적으로 함축시켜
놓았다.
학교도 가보고 살던 집도 가보고 할머니 무덤가. 어디를 가 봐도 옛 정취를 맛 볼 수가 없었다.
들국화. 추억속의 그리움. 눈치 없는 보름달. 오월의 뜰에서. 야호소리 들으면. 소국. 허 참
까치란 놈. 이렇게 저렇게 연결 져 내려 가는 고향의 정취가 먹고 살기위해서든 출세를
위해서든 일단 고향을 떠난 이주민들의 공감을 긁어대고 있다.
‘모처럼 /큰 맘 먹고 /책 한권 샀습니다.
영양크림 없다며 형부 몰래 /비상금 터는 언니
알고 보니 그 임자는 나였습니다.’ <언니 일부에서>
서시인의 형제우애가 돋보인다. ‘형부 생신에 티 한 장 사드렸는데 /노인들 수발하며
힘들게 번 돈’이라며
형부가 그 어렵게 번 돈으로 사온 티 한 장에 너무 감동해서 뜨신 바지 새 신발을 사주신
형부를 은근히 들춰 세우는 노련미도 엿 볼 수가 있다.
깨 떠는 들녘. 고향. 으로 연결 되다 느닷없이 ‘당신은 누구십니까’ 란 제하에 선생님에
대한 글이 나온다.
서 시인은 자기가 시인이 되고 지금 이렇게 경지에 이르는 동안 모두가 자기가 일구어
가는 노력이련만 그는 자기를 이렇게 이끄는 과정을 누군가가 옆에서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겸허함을 보인다.
그는 새 인천침례교회 집사다. ‘씨 한 톨 심어놓고 /따 순 햇빛, /고운 바람 /모두 불러와
/ 열매 열라 속 태우는 농부 마음’ ‘흐릿한 밑그림 슬며시 던져주고’
<당신은 누구십니까 일부>
이 대목에서 자기를 이렇게 이끄는 힘이 선생님에게서 라지만 참 집사다운 발상인 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속 태우는 농부마음으로 설계사로 인간의 험난한 일상의 해결사로
묘사한 그 당신은 은혜주신 하나님을 부각 시키고 있다
산딸기, 차창 밖 풍경, 설거지, 새소리, 중고 매장, 과제, 꽃 차, 나무와 사람, 철모르고 피는 꽃,
도시의 가로수, 이백(200)점, 고서, 이렇게 주-욱 이어진 제 1편의 면면이 보통인 들은 예사로
지나칠 뿐 이런 구구절절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겠는가 엄두도 못 낼 일들이다
특히 ‘중고 매장’이란 글을 통하여서는 인간이 살아가며 겪는 애환들을 열거하며 인간의
허허함을 교정하고 보완하는 지혜를 제공하였다.
‘고서’에서는 곰삭은 젓갈 냄새 차곡차곡 익어가는 무, 배추. 궁 상 각 치 우, 굿거리장단,
이런저런 의미들을 끌어드려 고서 속에는 인간의 심신을 추스르는 교훈이 있어 ‘그것들이
까만 하늘의 별이 되어 삭막한 인간의 가슴에 내려와 박힌다.’ 고 하였다
제 2편 독백을 열자마자 ‘시 쓰기가 겁나는 날’ 을 읽으며 나는 가슴을 쿡 찌르는
충격을 받았다. 나도 그와 같이 시인이기 때문이다
시를 쓸 수 없는 까닭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게 /겁나기 때문입니다 /진실의 거울에
녹이 낄 대 /미움으로 가슴이 멍들어 있을 때 /나는 시 쓰기가 겁이 납니다.
<시 쓰기가 겁나는 날 일부>
서금순 시인이 알짜로 익어가는 동력이 바로 이 글에서 증명이 되고 있다. 글 쓰는 사람이
투명 결백하지 않으면 그가 쓰는 글들은 모두가 사기일 뿐일 게다.
나는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이 지구상의 인간들이 어느 날 똑 같은 시간에 글을 쓴다고 한다면
그 한 시간은 평화의 시간일 거라’고 글을 쓰는 사람의 수련 제 1호는 정직이다. 서 시인이
말 했듯이 자신을 들여다보니 정직하지 못하고, 진실의 거울에 녹이 끼도록 진실하지
못하고, 가슴에 미움이 꽉 차있기 때문에 그런 날은 글쓰기가 겁이 난다.고 하였다.
시인의 타이틀을 달고 싶은 날, 웅덩이 물 휘적거려 흙탕물 일으키는 날. 이런 날이
시 쓰기가 겁이 난다.고 하였다.
나는 출판을 직업으로 하다 보니 편집이 내 생 거의를 차지하고 있다. 참 많은 사람들의
원고를 접하고 만진다. 모두가 내 옆에 있는 서 시인 같은 시인의 품격을 갖추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특히 원로시인이라며 개똥모자 쓰고 거들먹거리며 근엄 피우는 이들, 그리고 마광수교수의
역설적인 글 중에 “나는 분을 덕지덕지 바른 여자가 좋다”란 대목이 있다.
요즘 신시대 유식하다는 젊은 시인들의 분을 덕지덕지 바른 글, 귀걸이 코걸이를 요란 스리
장식한 글들 이런 글들을 만날 때가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이들이 서시인 같이 글 쓰는
이로의 자질과 품격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유난히 2편 독백에서는 편 편에다 들어 내 놓은 글들의 중심은 인간 정서 결백 진실 이런 자기의
본질을 세인들에게 은근히 요구하고 있어 마치 한편의 정훈집을 읽는 듯하였다.
‘사람은 왜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게 되었을까 /왜 서로를 /애틋하게 괴는 마음을 주셨을까
’<삶이란 이렇게 의 일부> 인간이 얽히어 살아가는 이치를 잘 묘사 하였다
그러나 그리움의 고통 사랑의 애잔함이 얼기설기 설 키었던 인간의 정들이 이 밤이 지나고 나면
/한줌 재로 사위어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 /풀잎에 /이슬이 맺혀 있을 것이다.
<삶이란 이렇게 의 일부>
인간과 인간관계는 이렇듯 깊어 삭힐 수 없다지만 자연은 이 인정들을 감쪽같이 묻어 낸다고
했다. 그래서 인생이 인생답게 살아야 할 이유를 말한다.
제3편 사랑 그리고 이별이란 제하에 펼쳐 놓은 사랑 얘기가 무디어 졌던 정들을 새록새록
매만지게 하고 있다. 사랑하고 있을 땐 /그 사람의 말이 /성경이 된다.
그 사람이 /하나님이 된다. <사랑하고 있을 땐 전문>
모든 사람들이 이런 정도의 사랑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사람은 허점과 무지 가식
들로 얽혀져 본질을 가리어진 채 뻔뻔스러운 것이 상징이거늘 성경이 되고 하나님이 된다.
고 했다
벌건 대 낮에 공원 구석에서 사랑 닮은 추태를 부리는 젊은 놈들에게 일격을 날린 셈이다.
사랑은 추억을 만드는 일, 환상, 사랑은, 언제나 사랑은 흔적, 그냥, 그림자밟기
주-욱 읽어 가다보면 사랑은 내 것이고 하나인 것 같으면서 둘이고 내가 확실하게 갖지는
못하고 병이 난 듯 가슴이 저리도록 그립기만 하는 것 옆에 있어도 없어도 저만큼의 거리 밖에
있는 듯 한 것이 사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보통들은 완전한 사랑 확실한 사랑 내 사랑만은 우리의 사랑만은 그런 것이라는 착각에
푹 빠진다. 어둠속에 /머물고 있는 까닭이다 /어둠속에 /머물고 싶은 까닭이다 /가로등
/희미한 불빛에 조차 /내 마음 /들키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가로등을 켜지 않는 까닭의 일부>
인생이 살다보면 허탈의 늪에 빠져 웅크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서 시인은 이런 것 까지도
삶이고 사랑에 접목하고 있다. 서 시인의 글들은 시간이 좀 더 있고 지면이 좀더 여유가 있다면
편 편을 주를 달고 싶도록 욕심나는 글들이다.
나도 발문 축사 글 이런 글들을 꽤 쓰는 편이다. 그런데 때로는 아주 거북스러울 때가 있다.
이유는 칭찬 할 만 한 작품이 아닌데 발문을 써야 하는 경우에 참으로 난감 할 때가 있다.
서금순 시인은 등단 길을 열어주곤 8년여 내게 글 한편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야말로 암실에서
작품을 만드는 숨겨진 노력가이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시집을 내겠다며 쇼핑백에다 원고를
한보따리 가져 왔다.
나를 깜작 놀라게 한 건 시어하나 글자하나 라도 정성 드려 빼곡빼곡 다듬어 만든 작품이
이제는 정상의 그룹에 당당히 입주하였다는 점이다.
아무쪼록 더 정진하길 바란다. 문학이란 자기 손가락에 맺힌 물집을 입으로 뜯고 빨아내는
아픔이 없고서는 자연 도태 되고 마는 것이다. 큰 별이 될 때까지 노력하기 바란다.
2005년
장자골 문학방에서
이영균시인의 시세계
(책명 시집 ‘하얀 아침’ 발문)
편집을 하려면 꼼꼼히 읽어야 하고 교정을 보고 목차를 정하고 하기 때문에 자연히 책 한권을
몇번 읽게 된다. 나는 이영균시인과 몇 해 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그의 글을 이번같이 샅샅이
읽은 적은 없었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마치 수정 같은 산골 도랑물에 발을 담근채 싸하니
풍기는산향에 취하듯 신선 감을 느낀다.
나는 새로 시집을 낸 이들이 보내주는 새 책들을 만난다. 마광수교수의 글 중에“나는 분을
덕지덕지 바른 여자가 좋다.〃란 글이 있다 물론 억지고 역설이다. 그런데 요즘 식견이
넉넉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글은 읽어보면 분을 너무 덕지덕지 발랐다.
이영균 시인이 하는 사업장은 인천 서구 불로동 596번지 사방팔방 산으로 둘러친 산골 촌이다.
창만 열면 솔내음 흙내음이 물신 물신 품겨들고 매미소리 새 소리 온갖 벌레 소리 자연의 소리
들이 열창을 하는 참으로 공해 없는 신천지이다.
그 사무실에 가보면 사업장 사무실인지 문학 작업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이 청량한
산속에서 文才 이영균 시인에게 붓이 들렸으니 글도 또한 청량음료같이 자연히 쿨 한 작품이
쏟아지는 것이다.
그의글은주로 자연을 소재로한것이 많았으나 가족과 인생에 대해서도 예리하게 다뤘으며
부모와 아내와 자녀에게대한사랑을 애틋하게 다루었다. 그러면서도 보기 쉽고, 알기 쉽고,
읽기 쉽게, 그야말로 文章三易로 슬금슬금 엮어 내렸다.
강한 건 유 하게 개질 했으면서도 주지하고자 하는 목적을 원질대로 감손 없이 전달하는
노련한 시인이다. 인생 중반을 넘은 이영균시인은 서문에다 밝혔듯이 이글거리는 욕망을
이미 한 겹씩 접기 시작을 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 했는데 마음을 한 겹씩 벗겨보는 순간 내 마음속에는 이기
적이고 잔인 하고 정서조차 메마른 나쁜 점들이 무수히 내재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권의 시집을 엮으면서> 중에서
“왜 무엇을 위하여 스스로 세상의 주인공이 아닌 세상의 노예가 되어 살아야했나〃
<한권의 시집을 엮으면서> 중에서
이영균 시인은 차분히 자기 성찰을 하면서 또한 보통의 인생들이 왜인지도 모르면서 죽기 살기로
분방하게 살아가는 모순을 질책하며 “우리는 온전한 자아를 찾아 세상의 주역으로 살아가야 한다.〃라고 권장했다
‘우리 모두 시인이 되어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자’라는 마무리 말로 결국 세상을 정화하고 인성을
본연의 참 인간으로 회복하는 길은 오직 문학이 절대적이라고 처방하였다
“이제 햇빛 찬란하면 백화는 사라지겠지 마지막
반짝이면서” <설화일부>
“밤새 폭설이 내린다. 세상엔 가로등이 있어도 온통 회색으로 우중충하다 지지고 볶으며 한세상
사는 인생 깨운 한날을 모르며 밤을 새워 백화 꽃 한 송이를 만든다. 그러나 누려 보지도 못하고
한밤의 꿈인 양 그냥 그렇게 사라지는 것. 여기서 인생의 번뇌와 수고의 무상함을 일 깨워 준다.”
/“어느새 고운 모습은 /하얀 백발과 /깊게 패인 주름
/다 파 먹힌 /쭈그러진 가슴 /일그러진 안색
/참으로 /쓸쓸하신 모습이십니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일부-
/내 가슴에다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꽃들로 /내안에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 /꽃들의 향내를 맡으며
-무지개 꽃 그대 일부-
/긴 세월 밤새워 /피가 튀는 노력으로
/지친 네 모습을지켜 볼 때마다
/심장이 새까맣게 타 들어가는 /심한 가슴 아픔이었다
-졸업을 축하 한다 일부-
이영균 시인은 상봉하솔 하는 가장으로서의 인정미가 애틋하다. 수척하신 어머니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면서 ‘그 고우심이 /고귀한 한 송이 /백합이셨습니다.’라고 묘사했다.
사랑하는 아내를 향해 내 가슴에 정원으로 묘사하여 그 수많은 꽃들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딸 현주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혹여 못 견디고 좌절하면 어쩌나 하는
초조한 심정을 ‘심정이 새까맣게 타들어간다’라고 했다.
/빈 수레에 삶을 싣고 /세월 따라 굴러오다 보니
/장모님이 제게 주신 /제 아내가 우렁이각시였나
/이젠 수레에 행복이 가득 합니다(중간 생략)
/아득바득 사느라고/ 장모님 늙어진 줄
/미처 몰랐습니다./ 이사위야속타마옵시고
/제 곁에 오래사시옵소서.
/두고두고 아들 되어 은혜 갚으오리다.”
-장모님 일부-
이 글에서 이영균 시인은 윤리, 도덕, 사업, 교육매사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正道로 살아온 증거가뚜렸하다. 그러면서 장모님이 좋은 아내를 주셔서
반듯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걸 감사하며 아들이 되어정성 것 은혜 갚겠노라고
하였다
/하지만 찢기고 깨지고 /상처로 엉망이 되어서
/만신창이가 되었을 지라도
/내일이면 다시 시작 하리다
/푸른 잎을 또 다시 피워 내리다
-만신창이가 되었을 지라도 일부-
인생이살다보면때론만신창이가될때가있다.그러나내일이면
다시시작하여푸른잎을피워내는강한 추력을 보여주고 있다
/철철 넘치게 /갈등을 잔에 붓고
/절망도 한잔 가득 채워라
/포장마차밖까지줄줄흘러가게 /증오와저주
/도시의 휘황한 불 빛 /인간들의 고성 까지도
/양념웃쳐 안주삼아 씹어삼켜라
/백열등 아랜 /술잔이 뒹굴고
/술상에 코가 박혀서 /헝클어진 모습에
/냉소가 쏟아져도 /내 몸뚱이가 /길바닥에 널브려져
/무아지경 망각으로 갈 때 까지
/오늘밤은 모두 잊고 /홀로 독배다. -독배 전문-
한치의오차를용납할수없는성격의소유자일수록힙들고 고독할 때가 많다
아무와도 털어놓을수없는 번뇌의 심정을 이영균 시인은 홀로 독배를 하며
마음을 달랜다. 이영균 시는 거창한 시제도 아니고 그냥살아가는 생활이
제목이고 살아가는 얘기를 시적 묘미를 가미하여 진솔한 자기 심경을 토로하는
글들이어서더욱 친근감이 간다.
시집을 시인 들이나 읽어야 한다면 과연 그 책들이얼마나 읽히겠는가?
내시집은좀읽어보라 권하며 자기는남의시를읽지않는게현실인데굳이
시인들에게들려져 심사나 받는 책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文章三易문장삼이
의 원리로 보기 쉽게, 알기쉽게, 읽기쉽게, 써야 한다 그래서 아무나
쉬이 읽혀져야 한다.
이영균 시인은 바로 문장삼이로 글을 쓰는 시인이다
같이 글을 쓰고 같은 지역에서 활약해야 하는 동지로써 이 시집을
편집하게 되어 무한이 기쁘게 생각하며
이영균 시인이 문단에 큰 별이 되기를 기원 한다.
2005년 12월
장자골 문학방에서
김옥경 시인의 시 세계
(책명 시집 ‘나무가 되고싶다’ 발문으로)
한 女聖職者(교회 담임목사)의 생생한 盡言
참으로 사회가 사악(邪惡)하고 강폭(强暴)하여 살기가 어려운 시대에 여류시인으로 한 교회를 담임한 성직자로의 김옥경님은 시간을 쪼개는 삶 중에서도 꼭해야 할 진언(盡言)을 시 문장으로 승화
하여 3년여 동안 매주 주보에다 실었다. 그 분량도 상당히 많았었다.
글 전체의 흐름이 대체로 복음 전도를 위한 묵시적 메시지 쪽 편향이기는 하지만 그러면서도
‘하나님’ ‘예수님’‘주님’ ‘여호와’ ‘성령님’ 이런 호칭들을 노골화 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역역 하였다.
편집을 부탁받아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히 샅샅이 읽어야 했고 읽다 보니 나도 은연중에 문장에
심취 되었다기 보다 신앙적으로 많은 감화를 받았다.
대형화만이 살아남는 흐름을 타고 교회도 큰 교회들은 왕성하지만 작은 교회들은 운영하기가
많이 힘 드는 실정인데 김 시인이 담임한 교회도 역시 작은 교회 이다
그 어려운 중에도 글 쓰는걸 쉬지 못하는 까닭은 거리로 가정으로 다니며 구두로, 또는 전도지를
가지고 전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는 교과서 적인 전도문보다는 진보된 문장으로
감성을 유발케 하여야 할 이유가 있어 차원이 상당한 전도문을 계속 쓰게 된 것 같다.
김 시인은 문학을 통하여 복음을 전도 하려는 확고한 목적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 확고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글을 캐러 먼데로 다니지 아니하고 당신의 체험자체를 글로 승화시키었다.
김옥경 시인은 50대를 살면서 눈으로 접하고 감성으로 느끼고 생활 속에서 생성하는 실황이나 육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소재로 하여 글을 만들어 내었다. 어렵지 않게 아무나 쉬이 읽을 수 있고
읽고 나면 얻음이 있는 그런 글이면서도 구수한 맛을느낄수있다. 그야 말로 文章三易였다. 이책은
그냥시집이 아니라 가정에 한권씩 비치하고 온 가족이 읽으면 좋을만한책이다.
세상이/ 온통/ 물보라 빛이었습니다./ 재능도 풍만한줄 알았고 꿈꾸고 있는 것들은/ 청아한 잉크
(내가 스무살 적엔일부>
김 시인에게도 꿈이 푸르렀던 이십대가 있었다. 그러나
느지막하게 사명을 받고 목회를 시작하면서부터 힘
드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그러면서도 욕심 없이 현실을
소중히 가꾸는 모습이 실로 존경스럽다
누가 누구를 /찔러 죽이고 /그리고는 심심풀이로 토막을 내고 /같이 두자니 /냄새가 지독해서
/저수지로 가져다가 /텀벙 던져 버린 뉴스 /미친 뉴스가 재미있어 /미친 이들은 /미친 보도를 보고
/껄껄껄 웃는다.<지구도 미치겠답니다.일부>
김 시인은 끔찍한 사건 충격적인 기사를 보고도 즐겁다는 듯 껄껄거려 웃어넘기는 현실사회의
추락상을 고발 한다.
/돐 백이 /어린 딸 등에 없고 /정착한 이 마을엔
/돼지막이 있어 /돼지 똥냄새 물씬대고
/파리 떼만 윙윙대던 /엉겅퀴 밭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아파트 들어서고 /사람이 바뀌더니
/이제는 /돈(Pig)냄새가 돈(money)냄새로
/성분이 바뀌었다(돼지냄새가 돈 냄새로)
/밤마다 땅값은 /엄청나게 텀블링을 해 댄다
/“내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도 갖고 싶고
/부요하고도 싶었다. /한 평의 땅이 그리웠다.
<나도 똑같은 사람이었다.>일부
/이 도시엔 /잘 줄도 모르는 소음들이
/지구를 눌러 댑니다. /공해에 갇혀 /혼미한 인생들은
/당신을 잊은 지 /너무 오래되어 갑니다.
/먼 옛날 스쳐 /지나간 연인들뿐입니다.<목이 말라요일부>
사람들이 너무 바쁘게 돌아간다. 또 바쁜 만큼 소음을 일으키고 공해가 발생한다.
이런 도시사람들은 다알던 예수를 잊고 산다. 전에 믿어본 경험들이 있을 뿐이다.
이래서 저자는 문학으로 복음전도를 계획하게 되었다.
쉴 틈 없이 돌아가야 하는 산업사회의 틈바구니에 인생이 무엇이냐 왜 사느냐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를 감동과 생명력이 싱싱한 문장으로 정복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심적 변화를 유발시켜
먼 옛날에 잊어진 당신(주님:신앙)을 회복케 하고 싶은 심경을 암시하고 있다.
/이듬해 따스한 봄날 /반갑잖은 괭이밥만/ 노랗게 돋아 오르더니 /반란하는 군중같이 /무섭게 퍼진다. /참으로 기이 하구나 /치커리를 심었는데 /어찌하여 /괭이밥이 돋았을까 <콩 심은데 팥 났네 일부>
저자는 이사회의 기현상을 꼬집는다. “콩심은데콩나고”란옛속담을 응용하여 진실과 정직이
발아될 수없는 변질된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어처구니없는 횡포가 이런저런 구실로 합리화 되어 버젓이 활보하는 이 사회의 불순물들을
잡초 괭이밥으로 비유하여 조롱 하고 있다.
/야채가게 /아줌마를 만났다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하루의 피곤을 /눈꺼풀에 /주렁주렁 매달고 /꾀죄죄한
/어깨에는 /푸성귀 냄새 물씬댈지언정 /그의 가슴엔
/소망이 그득히 담겨 있었다. <참 잘사는 사람들 일부>
저자는피곤하게살아도술수없이정직하게살아가는이 아줌마의 귀가하는 길은 참으로 아름다운
승리자의 歸家길이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그렇게 /있던 대로 /놓고 가리라 /어차피 세상의 것들은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 /잠시 빌려 쓰다 /두고 가는 것을 <내가 떠나는 날은>일부
/우리의 일상이 /삐뚤삐뚤 /울퉁불퉁 할지라도 /그래도
/하늘 땅 보다 더 큰 /그분의 품안에는 /최고로 사랑스런
/우리들의 /둥지가 있다 <사랑스런 우리. 일부>
김 시인은 세상에서의 물질관에 대해 정의하고 있으며 비록 이생에서의 삶이 삐뚤삐뚤
울퉁불퉁하게 힘들게 살아도저천국에 예비 되어 있는 둥지가 있어 영생이 보장 되어 있다는
영광된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자기가 걷고 있는 길이 사명자로서의 당당한 길이란 자부심으로 꽉 차 있음을 느끼게 한다.
목회자로는 중급을 상회하지만 문학은항상수도생이며 등단을하고시집을 내고 경륜이 있고
하더라도 자만하거나 게으르면 이는 자멸의 시초인 것이다.
‘나는문학수학을할수있는학번을 받은 문학도다’란 마음자세로 자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
할 수 있다면 성공은 당연한 것이다.
지면 말미에 부탁들일 말씀은 문학이 곧 목회신학과 동체라는 관념으로 구령 목적의 글을
계속 쓰시면 꼭 성공하시리라 믿습니다. 양면 모두 다 크게 성공하시기를 예수의 이름으로
축복 합니다.
2005.년 8월
장자 골 문학 방에서 김 학 열
박영옥 시인의 탁월한 文學性
(책명 시집 ‘가을 찻잔’ 跋文)
글을 쓰겠다고 선생님을 찾아다녔다면 이들은 이미 인정받을만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공통점이 있다.다만 그동안에는혼자서 썼기 때문에 문학성이 포괄적이지 못할뿐이다.
박영옥시인은 전문화가로서 독자적인 전시회를 펼쳤던 경력이 있다. 그림과 문학이장르는 달라도 예리한 감성으로 창작해야하는 예술이다.우리주변에는 서예와 동양화를 화가가
문학을 겸한이들을종종만난다. 박영옥시인도원래화가이기때문에문학에대한감성 발달은 당연했던 것이다.
문학성이란 무엇인가? 언어를 매체로한 작품이 갖는 예술성 곧 문학만의 고유한 특성을 품고
있기때문에 예술적가치를 구현하면서 담고있는 감동과 명쾌한 느낌,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공유시킬 때 그작품이 문학성이 있다고 평가하게 된다.
물론 치밀한 묘사 예리한 구성등은 아직 문학작품으로서의조건을 잘 갖춘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 문인들의 사치스러운 구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개성을 고집하며 아무나
보기 쉽게, 알기 쉽게, 읽기 쉽게쓴작품이면서도 한평생어려운시대를살아 오면서 뼈아팠던실체들을 들춰내어 글을 만들어서 만인 앞에공람시키고 있으니 참으로 진솔한 작품들이다. 충분히 평가받을만한가치가있다.
편집을하려면시집한권을몇번씩통독을하게된다. 그러는 중에 읽고 느끼고 가슴에 와
닿았던 글들을 중심으로 하여 박시인의 문학성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가을 찻잔”이란 책명이암시했듯이 삶의 수많은 우여들을 몸소 감내하며 살아온 세월이 노인의 초입에 접근하게 되었으니 경륜과 연륜으로 인생의 맛을 짭짤하게 터득한지라 가을의 풍요만큼이나 내용이알차다는본인의자신감을은근히과시하는이미지를엿 볼수있다.
우선제1부에서는 이렇게저렇게 엮이어 살아가는 인맥들과의 끈끈한 情담들을 글로 승화 시키었다.
/떠나시던 그해 /마흔아홉 살
/아직은 젊은 줄 /그때는 몰랐습니다. (중간 생략)
/그때19살 큰딸은 /이제 반백의 할미가 되니
/그 마음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머지않은 곳에 /큰 병원도 있었건만
/입원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그렇게 떠나보냈습니다.
(어머님 영전에 드리는 글 중 일부)
전할 수 없는 편지 한 장을 어머님 영전에 올리면서 보통의 서민 삶이 다 그러했듯이
가난하고 궁색하게살던시절병원치료도제대로해드리지못하고 49세젊은연세에세상을뜨시게했던것이지금도죄스러워서어머님을가슴에안고 산단다.
/보리밥 물에 말아 /풋고추 된장 찍어
/꿀맛같이 드시던 모습 /아부지 새참 드시라고
/막걸리주전자 손에 들은 /단발머리소녀도
/함께보았네 /다랭이논 바라보던
/소녀의 머리에도
/어느덧 서리가 내리고 /나직이 불러보는
/그 이름 아부지 (아부지 일부)
보리밥물에말아풋고추된장찍어꿀맛같이드시던 아부지 모습, 새참나르던어린소녀
(필자)모습,아버지가안인아부지라하면서본인의어린시절부모 자식 간의정겨웠던사랑을참으로잘묘사했다.가족의위계가망가지고친족살해가빈번한현대인들에게귀띔이되는 좋은글이다.
그때그소녀는머리가희고반백의할미가되니그때 그아부지가 그리워서 가슴으로 불러본다.
남편과 사위, 추억속의그대, 어머니, 우리오빠, 나의 천사들, 자유의 날개, 이런 제목으로 자기얘기 그리고 직계들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일상들을 일일이글로승화시킨노련미는칭찬한들감히누가토를달겠는가.
세명의과부들, 사랑보다깊은정,이런 글들은
박영옥시인이대체로인간관계를잘관리하고있다는 증표가 되고 있다. 인정이 깊고 배려와 포용성이 넉넉한 시인이며 또 실제 그렇게 실천하며 살아가는 생활 모습이 부럽기까지
하구나.
<제2부 지워지지안는 옛정경, 옛추억들 이란부제에 걸맞게 어린소녀시절의 아련한 추억
거리로부터 근래의 정경까지 육십평생의 공간을 무대로 글이 될만한 소재는 모조리 끌어내어문장으로 둔갑 시킨재치가 예사로운 일이아니다.
/자자손손 인걸들을 내었으나 /선산 봉분으로 옮겨갔다
/지금은 오손 도순 가족들의 정담도
/자반 굽는 구수한 내 음도
/모두가 증발되고 돌아오지 않는구나.
/넋 잃은 텅 빈 폐가 /뱀허물 거미줄이 기분을 상케 한다
/비가 오는 밤이면 무성한 잡초 사이로
/산비둘기 울음소리가 /구슬프게 들려온다.(폐가의 일부)
/윤이 나던 솥들이 녹이 쓸고 /이마의 끄으름도
/빛이 바랜 채 /묵비하는 무쇠 솥 삼형제
/왠지 초라한 모습이 /보는 이의 심상을
/허허하게 하는 구나 (무쇠 솥 삼형제 일부)
/군자의 염전은 /세상의 맛을 창조하는 곳
/지구상의 생명을 지켜내는 곳 /방부제가 만들어 지는 곳
/그래서 /군자는 살아 숨 쉬는 땅이었다.(군자염전 일부)
박시인은 <폐가>란 작품으로 우리나라 농촌의 구성원들이자꾸자꾸이농하는 바람에
토지는 망대 밭이되었고 집들은 폐가가되어 흉물이되었으며 대대로 자자손손 인걸을 내었으나 이미다
선산 봉분으로옮겨갔고 뱀허물 거미줄이 기분을 상하게한다고 하였다.
지금은 흔적도 없지만 소금을 만들던 군자의 염전에서는소금의삼대직능인맛을창조하고생명을지켜내고 썩음을방지하는곳인지라살아숨쉬는땅,지구를지키는 땅이라며 고향인 군자를 추켜세운다.
<제3부인생여정>에서는 파란만장하게 살아가는 인생 질곡의 여정을 삶의 주변에 자생 자존하는 것들을 교묘하게 擬人化(의인화) 하여 인생 여정을 조명하였다.
독버섯, 천둥번개치는날, 묘비, 성모마리아,엉겅퀴 꽃, 조화 이런일상주변의것들을 지혜롭게 등장시켜서 자기문학성과 접목하여 메시지를 구현한 슬기
가 대단했다고 평가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이것저것 받은 곡식 /엄마에겐
/너무 무거운 짐이다 /작은 체구에 그큰짐을 이고
/얼마나 많이 걸었을까/목은 얼마나 아팠을까
/그 파란 소창 보따리는 /결국 자식들의 /양식주머니 /우리는 고픈 배를 채울 수 있었다 (파란소창보따리 일부)
박시인이어린시절그때는비단이며옷가지보따리를머리에이고각동네로다니는행상이
있었는데박시인의어머니도 행상을하셨다. 어린나이에어머니를도울힘은못되었어도어머니의힘드신모습이안타까웠었나보다.
<제4부 계절의 풍경>에는 시절마다의 상징성이 있는 초목들을 화제로 하여 계절과
인간 인간과 초목 초목과계절을복수부기의이치를응용하여인생여정과 연계시켜 일깨움을
주고 있다.
/한 해 여름 /비바람에 단벌 옷 다 삭아도
/허수아비는 /약속을 지킨다.
/깡통은 들었어도 /두들기지도 못한다
/두 눈 부릅떠도 /보이지도 않는다.
/입은 있어도 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냥 멍청이고 바보인 것이다
/그래도 /꿋꿋이 지켜낸 들녘엔
/곡식들이 /황금 알 같이 영글었다
/허수아비지만 /고마운 생각이 든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너는 할일도 없을 텐데
/겨울 설한풍을 견디며
/논두렁에 쓸쓸히 서 있겠지 /허허허허 (허수아비 일부)
법치주의란게곧공평이고평화인건아닌것같다.
박시인은사회의어쩔수없는불균형을꼬집었다.상하의격차빈부의격차는넘을수없는벽으로고착되어가고 있다
오늘의우리사회가그렇지아니한가?국민으로살면서보호받을수있는기구와장치가완벽하게구성되어있다. 그러나 아무나다응용한다고는볼수없다.
부요하고큰자들앞에서가난하고약한자들은늘혹사를당하나수확은 큰자들의 몫일뿐이다. 헐벗고 가난한이들은혹한이다가오면일감도없고살벌한설한풍을몸으로막아내야한다.
제5부에서는<인생도자연의일부인것을>이란부제를설정하고 ‘부서지는파도’ ‘황혼의 들녘에서’ ‘까치’ ‘절세의금강산’ ‘조개와바다’ ‘낙산사홍련암’ ‘잡초’ ‘곤드레나물’ ‘무인도’ ‘낙엽’ ‘벽계수’ ‘구름나그네’등천하의자연들을모아놓고각각역할을부여하였다.
/설악산 치악산 /오대산 지리산 덕유산 대둔산
/제주도의 한라산 /국내 유명산을 두루 정복하곤
/중국의 황산이며 /베트남의 하롱베이
/북한에 금강산 /실로 기록적인 실적이었다.
(메아리산악회 일부)
박영옥시인은 총무직을거쳐서지금은고문으로활동하리만큼등산을즐기는산악인이다. 국 내 외 산하를 메주밟듯 두루다니며 산자수명(山紫水明)의 절경에 도취되면 그냥산악인은 아! 아!야호! 야호! 하는 탄성으로 끝날 일인것을 그는쾌작의문장을 한편씩 만들었다.
(마무리)그런데 그 글들은 결국 인간과 자연물들의 생성과 도퇴, 도태(淘汰),(죽음멸실)의 이치를 발췌(拔萃)하여 인간의 생리학적 도태근원과 합일 시키었다.
박영옥시인은 자연물들의 정체를읽으며 인간인 자기를 조명하고 성찰하는 독특한 시인이다.시인이 자칫 범하기쉬운 실수중의 하나가“ 나는시인이다”란 명찰을 다는것이다.시인은 평생 글을써도 자만해서는 안된다.시인이 자만에 빠졌다면 그는자연도태의 구멍을파는행위이다.시인이 됐다는 그과정자체가 문인수업을 시작 할 권리의학번에 불과한 것이다.박영옥시인의 문학성으로보아 큰문인이 될수있는 잠재력이 인정되는바인즉 큰별이되기를빈다.
장자골문학방에서
원문 OOO 시집 20쪽
“사랑하고 싶어 눈물이 납니다.”
사랑하고 싶어 눈물이 납니다.
꽃 바람 구름
저마다 신음을 토하고
엉겅퀴 풀꽃 위에도 지금 나비가 앉아
꽃술을 빨고 앉아 있습니다.
참 그 꽃을 보셨나요.
붉은 색도 분홍색도 아닌
제 몸이 풀이라 자색 실 풀어
처연한 아름다움으로
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호랑나비 한 마리 아직도
날개 하늘로 세우고
꽃술에 취해 입술을 떼지 못하네요.
그 꽃을 한번 만나보세요
그래도 나처럼 사랑하고 싶어
눈물이 눈물이 날겁니다.
(전문)
해설 나는 이렇게 읽었다.
/꽃 바람 구름/(땅, 공중, 하늘)
/저마다 신음을 토하고/
(세상은 저마다 호화로운 것 같으면서도 병들고 시들고 썩어가고 있습니다)
/엉겅퀴 풀꽃 위에도 지금 나비가 앉아/
/꽃술을 빨고 있습니다.
(엉겅퀴는 저주의 상징입니다. 그 위에서 나비가 앉아 꽃술을 빨고 있습니다.
꽃술은 한 송이 꽃 중에도 가장 중심부요 저주받은 인생들이 향락과 쾌락으로 성의 질서가
파괴되고 몰락되어 가는 현실을 꼬집고 있습니다.)
5-10연
/참 그 꽃 을 보셨나요/
/붉은 색도 분홍색도 아닌/
/제 몸이 풀이라 자색 실 풀어/
/처연한 아름다움으로/
/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엉겅퀴 꽃은 자색에다 자색 실 같은 꽃잎이 둘레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붉은 색도 분홍색도 아닌/ 이 세상 유혹의 독소들은 희석된 음흉한 어우름의 색깔들로
아주 죄짓기 위해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다는 탄식입니다.)
11-13연
/호랑나비 한 마리 아직도/
/날개 하늘로 세우고/
/꽃술에 취해 입술을 떼지 못하네요/
“호랑나비” 라 던 가, “날개 하늘로 세우고”는 돈이나 권세나 힘을 배경 삼아 힘깨나 쓰면서
패륜 음탕을 일삼으면서 헤어나질 못하고 깨우치지 못함을 탄식하고 있습니다.
14-16연
/그 꽃을 한번 만나보세요/
/그대도 나처럼 사랑하고 싶어/
/눈물이 눈물이 날겁니다/
14연 “그 꽃을 한번 만나보세요” 우리는 혹 외도하는 남편에게
“도대체 그 여자가 어디가 그리 좋으냐?” “나보다 더 좋으냐?” 라고 드려댈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마도 저자는 14연에서 그 음탕한 여인들의 미모와 기교와 수단 고도의 유혹 이런 것 들 을 실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답으로 제시 한 것 같습니다.
15,16연
“그대도 나처럼 사랑하고 싶어”
“눈물이 눈물이 날겁니다”
저자는 여기서 그들의 유혹에 탐욕 되어 성적인 충동의 사랑이 아니라 저 가련한 것들 저 불쌍한
죄인들 “아버지여 저 들은 저들의 죄를 모르옵니다.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의 사랑 정말로 저들을
껴안고 참 사람이 되도록 다독이며 사랑하고 싶은 그 사랑 그리스도의 그 사랑을
퍼주고 싶어 나는 뜨거운 눈물인 것입니다.
(실제로 하나은 시인은 몸 바쳐 사회에 사랑을 실천하는 천사입니다.)
(좋은 글) 비가와도
비는 구름에서 생겨
구름 속을 흐른다
그러나 구름은 비에 젖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시대의 빗속을 흐른다
구름이 비에 젖지 않듯이
젖지 말아라
오늘 누구도 이 사악한
빗줄기에 젖지 말아라
해 설
제목 비가와도 =
인간이 산다는 그 자체는 수 만 가지 시련과 아픔 고통 질병 사악, 별의 별 수난과 싸우며
사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만나도
1, 비는 구름에서 생겨 = (구름 = 인생들 통칭. 비 = 재앙)
세상의 모든 죄악은 인간 사회에서 인간에 의해 생겨서
구름 속을 흐른다. =
인간들의 죄악은 인간계에 작용을 한다
그러나 구름은 비에 젖지 않는다 =
세상에는 쉽게 비에 젖는 저속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도도하고 청렴고결 하여 어떤 세속에도
감염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2,우린 모두 시대의 빗속을 흐른다. =
(설명 해설 위의 7연의 중복이요 겹말이 되었다 차라리 여기서부터 후미는 없으면 낳았을 것을)
후린 모두 현실의 세류에 휩싸이어 살고 있다
구름이 비에 젖지 않듯이 젖지 말아라 =
(이대목도 독자가 다 알아차릴 일을 굳이 강조할 일 이 아니었다.)
오늘 누구도 이 사악한 빗줄기에 젖지 말아라. =
(이 대목은 3번째 번복 되는지라 독자도 달갑지 않고 위 7연의 고품 스러운 문장을 감가시킨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