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ght.
Mr. Clown.
Midnight Circus – Midnight Circus
Label : Bacillus Records.
Format : Vinyl LP.
Country : Germany.
Released : 1972.
Genre : Krautrock Folk Rock, Art, Psychedelic Rock.
A-
The Light
I Had A Dream
November Church *
B-
Mr. Clown
Indian Impression
Disappointed Love *
Meditation
교내 방송국 프로그램 12시 방송 " 락 스테이지 " 리퀘스트 플레이 도중 전달 받은
쪽지에서 " 나 내일 집{ 문산 }에 가야 돼 저녁에 구파발역으로 올래
할 말이 있어 그리고 The Light, Mr. Clown 부탁해 ...
그앤 늘 그랬다 " 슬픈 것들을 온 자신으로 사랑했다, " 그애의 끝 모를 깊은 검은
눈속에서 슬픈 서시를 탐욕스럽게 소유하고픈 욕망은 처철했다 ".
구파발 역엔 석탄 가루가 피라밋 처럼 쌓여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반짝거리는 모습은 귀괴한 형상 처럼 화성의 어느 이름 모를 지점에서
방황하는 듯 한 묘한 환상에 빠져 걸음걸음마다 매우 신비로웠다.
그 신비로움,
그 역 건너편 건널목에서 그애가 나에게 다가 오고 있다.
그애의 눈동자 깊은 곳엔 기다림과 애타는 뜨거움 그리고
슬픈 아련함이 숨겨져 알수 없는 진실이 묻혀 있다.
그 오리무중한 감정은 그애 만이 발아 하는 매우 특별함으로
내 심장을 철저히 흔들어 놓는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그애의 목선을 따라 가슴에서 미려하게 내려 멈춘 허리와
골반의 하중을 받치는 하부의 골격은 그냥 시각적 조각의
예술이 아니라 신이 인간에게의 내려준 선택적인 선물이였다.
우린 구파발 역 석탄 피라미드를 뒤로 육교를 지나
궁동 항공 대학교쪽 기병 처럼 양쪽으로 늘어선 우람한
포플라 나무 가로수 길에 걷는 그 황홀감은 아름답기 그지 없는
파노라마였다. 수많은 별들이 빼곡히 박혀 흐르는 밤 하늘에
세스나 비행기 엔진 소리는 소음이 아니라 한 곡절의 소나타
연주 처럼 들리는 이 아름다운 밤 그애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왜 그래
나 엇그제 병원엘 다녀왔어 -
- 그래서
그애는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무언의 발걸음은
설레이는 가을 바람속에서 방향을 잃은 듯 쌀쌀함으로
가슴의 느낌이 무뎌지고 있었다.
세스나 비행기는 수시로 굉음소리와 함께 하늘의 무법자 처럼
종횡무진 하며 나의 심경을 스산하게 엄습하고 쪼여 드는
불안함을 격발 하듯이 포플러와 뛰엄 뛰엄 늘어선 가로등
그리고 초롱하게 반짝거리는 별들의 사이에 내 가슴은
쿵쾅쿵쾅 조각 내어 산산히 부셔지듯이 두려움이 물밀듯
몰아쳤다.
- 그래서 어찌됐는데 ... ?
..., ..., ... ~
- 그리곤 그애는 애써 피싯 웃으며 그 깊은 검은 눈빛의 신비스럼으로
미소를 포근하게 건네주었던 그앤, 그해 세상 온통 붉그스레
타오르는 어느 아름다운 가을날 세상을 애절하게 버렸다.
겨울날 흠뻒 나리는 눈밭에서 뒹굴던,
느닺없이 쏟아지는 봄 날의 빗속 비닐 우산속
안에서 느끼던 우리의 향기,
대천 바닷가의 모래사장에서 키스를 한 후에 그애의
한마디
" 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운 것, 또 현실적인 것이
뭔줄 알아
- 그게 뭔데
바로 내가 널 사랑한다는거야 "
가을 빗줄기가 세차게 몰아친다
그애가 그립다.
그앤 23세에 간암으로 아름다움이 펼쳐질 미래의 삶에서
모든 것을 단념했다.
난 그애를 잃었다.
가을날이면 그애의 고향 문산으로 가는 완행 버스를 탄다.
백합꽃 한송이 들고 그애 와 늘 함께 거닐던 그 길 위를
느릿느릿 숱한 추억을 더듬어 내면서 ...
1976년 어느 가을날에.
첫댓글 잘 듣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