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누구도 할머니가 사라진 걸 몰랐다!
할머니가 사라진 걸 뒤늦게 알아챈 반재네 가족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다. 하지만 가족 누구도
할머니의 생김새와 옷차림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무관심했던 가족들. 할머니를 찾을 수 있을까?
***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박현숙의 신간
가장 가까운 곳부터 돌아보고, 관심 가져 주세요!
탈북자 이야기, 학교 폭력, 한국 전쟁 등 무거운 소재부터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재까지, 다양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독자의 공감을 얻는 박현숙 작가의 신간이 독자들은 만납니다. 일을 나가는 엄마나 아빠는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밤늦게 돌아오기 일쑤고, 학교에 학원까지 다녀야 하는 아이도 하루 종일 분주하기만 합니다. 한지붕 아래 살지만 각자의 방에 들어앉아 얼굴 한번 마주치기 힘들고, 함께 밥 한 끼 먹는 것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점점 단절에 익숙해져 갑니다. 오늘날 보편적인 가족의 일상 풍경입니다.
작가는 이 점을 눈여겨보고 독자에게 말을 건넵니다. 《할머니가 사라졌다》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나서는 반재네 가족의 소동을 통해, 살아가는 데에만 급급해 소중한 뭔가를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가깝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해진 가족, 친구, 이웃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 달라는 분명한 메시지와 함께.
글 : 박현숙
그림 : 김현영
명지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길에서 보는 재미있는 사람들, 강아지들을 그림 곳곳에 담는 것이 하나의 큰 즐거움이며, 자신의 그림을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때 더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그린 책으로 《말을 삼킨 아이》 들이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callmekim.com
초등학교 3학년 반재네 집은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면서 할머니가 집안일을 도맡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말도 없이 사라지면서 집안이 발칵 뒤집힌다. 반재네 가족은 할머니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한다. 그 과정에서 가족 중에 할머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바탕 소동 끝에 할머니가 며칠 동안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진다. 할머니는 여행 전 가족 모두에게 여행 소식을 알렸지만, 엄마 아빠가 무심히 흘려듣고 소동을 벌인 것. 반재네 가족은 이 사건을 계기로 가족 간의 무관심을 깨닫고, 할머니의 소중함과 가족애를 다시금 돌아본다.
▶ “바빠서 몰랐어요!” _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할머니는 맞벌이하는 엄마 아빠를 대신해 온갖 집안일은 물론, 중학생 온재와 초등학생 반재도 돌본다. 바쁜 가족들에게 할머니의 뒷바라지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진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갈 만한 곳은 어딘지, 누구와 친한지 당연히 모를 뿐더러 실종 신고를 하러 간 경찰서에는 할머니의 정확한 인상착의를 기억하지 못해 우왕좌왕한다. 쉽게 알 수 있는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마저 확신 못 할 만큼 무관심하고, 바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핑계로 넘어가기에 반재네 가족의 모습은 우리의 자화상인 것만 같아 씁쓸하다. 작가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이 웃지 못할 일들을 더는 지켜볼 수 없기에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다. “가족에 대해, 친구에 대해, 이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라고.
▶ 단서를 쫓아가며 추리해 보는 흡인력 있는 전개
반재네 가족은 할머니에 대한 정보는 무엇이든 기억해 내려 애쓰며 할머니의 행방을 추적한다. 할머니가 즐겨 부르는 노래 ‘수덕사의 여승’을 떠올려 수덕사로 찾아가기도 하고, 평소 할머니가 다니는 병원에 가 보기도 한다. 하나씩 밝혀지는 단서들을 조합하며 할머니의 실종을 추리해 보는 사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도 반재네 가족과 한마음이 되어 할머니를 같이 찾아 나선다. 속 썩이는 형 온재 때문에 가출한 건 아닌지, 큰 병에 걸려 어디론가 훌쩍 떠난 건 아닌지, 사고? 아니면 설마 납치? 그때, 반재와 같은 반 친구 민주가 공원에서 반재 할머니를 봤고, 반재 할머니를 억지로 차에 태우는 걸 민주 아빠가 봤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 할머니의 실종에 얽힌 진실, 그리고 반전
다행히 억지로 차에 태워진 할머니는 반재 할머니가 아님이 밝혀지지만, 할머니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결국 신문과 인터넷에 실종 광고를 내기로 한 가족들. 그런데 집 안이 온통 어질러져 있는 게 아닌가? 이내 들려오는 할머니 목소리! 사실, 할머니는 여행을 간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흘려듣고 잊어버린 가족들이 할머니를 찾아 소동을 벌인 것이다. 작가는 가출, 사고, 납치 등 할머니의 실종으로 추론할 수 있는 도식적이고 정형화된 결론에서 벗어난 ‘반전’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각인시킨다. 가깝다는 이유...▶ “바빠서 몰랐어요!” _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할머니는 맞벌이하는 엄마 아빠를 대신해 온갖 집안일은 물론, 중학생 온재와 초등학생 반재도 돌본다. 바쁜 가족들에게 할머니의 뒷바라지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진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갈 만한 곳은 어딘지, 누구와 친한지 당연히 모를 뿐더러 실종 신고를 하러 간 경찰서에는 할머니의 정확한 인상착의를 기억하지 못해 우왕좌왕한다. 쉽게 알 수 있는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마저 확신 못 할 만큼 무관심하고, 바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핑계로 넘어가기에 반재네 가족의 모습은 우리의 자화상인 것만 같아 씁쓸하다. 작가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이 웃지 못할 일들을 더는 지켜볼 수 없기에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다. “가족에 대해, 친구에 대해, 이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라고.
▶ 단서를 쫓아가며 추리해 보는 흡인력 있는 전개
반재네 가족은 할머니에 대한 정보는 무엇이든 기억해 내려 애쓰며 할머니의 행방을 추적한다. 할머니가 즐겨 부르는 노래 ‘수덕사의 여승’을 떠올려 수덕사로 찾아가기도 하고, 평소 할머니가 다니는 병원에 가 보기도 한다. 하나씩 밝혀지는 단서들을 조합하며 할머니의 실종을 추리해 보는 사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도 반재네 가족과 한마음이 되어 할머니를 같이 찾아 나선다. 속 썩이는 형 온재 때문에 가출한 건 아닌지, 큰 병에 걸려 어디론가 훌쩍 떠난 건 아닌지, 사고? 아니면 설마 납치? 그때, 반재와 같은 반 친구 민주가 공원에서 반재 할머니를 봤고, 반재 할머니를 억지로 차에 태우는 걸 민주 아빠가 봤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 할머니의 실종에 얽힌 진실, 그리고 반전
다행히 억지로 차에 태워진 할머니는 반재 할머니가 아님이 밝혀지지만, 할머니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결국 신문과 인터넷에 실종 광고를 내기로 한 가족들. 그런데 집 안이 온통 어질러져 있는 게 아닌가? 이내 들려오는 할머니 목소리! 사실, 할머니는 여행을 간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흘려듣고 잊어버린 가족들이 할머니를 찾아 소동을 벌인 것이다. 작가는 가출, 사고, 납치 등 할머니의 실종으로 추론할 수 있는 도식적이고 정형화된 결론에서 벗어난 ‘반전’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각인시킨다. 가깝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존재의 소중함과 귀함을 쉽게 지나치지 말고 좀 더 관심을 갖자는 바람을 분명히 전한다.
나는 찬찬히 할머니 모습을 살폈다. 흰머리가 많고 귀밑까지 내려오는 긴 파마머리, 왼쪽 귀 옆에 붙은 콩알만 한 사마귀. 할머니는 진달래를 수놓은 분홍색 카디건에 남색 바지를 입고, 조금 전까지 노란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할머니를 그렇게 자세히 본 건 처음인 것 같다. _본문 중에서
▶ 세련된 색감과 색다른 분위기의 연출
그림 작가 김현영은 독특하고 매력적인 표현과 구성, 세련된 색감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물과 사물의 비현실적인 배치로 할머니의 실종에서 비롯된 가족들의 불안한 심리와, 단서를 쫓아 할머니의 행방을 추리해 나가는 긴장감을 표현해 낸다. 세련된 색감은 차분하지만 무겁지 않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해 도입부터 마지막까지 독자들의 몰입을 유도한다.
첫댓글 왕성한 창작에 응원을 보냅니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와, 그새 또 새책이!!! ㅎㅎ, 듬뿍 축하드립니다~.
동화집 발간 축하합니다. 여러 현장 특히 아동이나 실버층에 강추하도록 하지요.
와~~달리고 달리는 박현숙 샘, 축하합니다~
박현숙 선생님, 출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