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모부대에 배치받은 이등병 아들녀석 전화가 와서
" 엄마~ 500원짜리 동전 좀 많이 보내주세요~" 왜 그러냐고 하니까 " 빨래를 빨아야하는데 세탁기에 500원 동전을 넣어야 세탁을 할 수 있는데 이 달에는 밖에 나가 은행에서 돈을 찾을 시간을 안줘서 찾아놓은 돈이 없어서 꿔서 쓰다 쓰다 더 이상 안되서 그래요~ "하네요.
아니 군대가 뭐 이래요?
군인이 빨래하는데 돈을 넣고 세탁을 해야 한다니요?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돈 없으면 빨래도 못한다니요?
그것도 500원짜리를 넣어야 한다네요~ 1000원짜리는 PX에서 500원짜리로 그나마 한 두번 쯤은 바꿀 수 있는데 큰 돈은 안 바꿔 주기에 사용이 곤란하고 통장에 든 돈을 찾으려면 은행이 있는 외부로 나가야하는데 훈련 나가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현금을 찾도록 해주어서 바꿀 수가 있는데 이번 달에는 그나마도 없었다네요~!
국방부는 이 달에는 국군의 날도 있었는데 과연 말단병 국군 병사들을 과연 얼마나 어디까지 생각해주고나 있는지?
말단 병사들의 애로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이러니까 병역 기피 사건들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어요.
빨래에서 냄새가 나면 빨래 안했다고 상급자에게 야단을 맞는다고 동전 빨리 보내달라해서 오늘 500원짜리 동전 23,000원을 등기 소포로 보냈네요~ 비닐로 똘똘 말아서 화장품통 상자에 넣어서 보내면서 우체국에는 화장품이라고 했어요.
요즘은 썬크림이나 샴푸, 폼 크린징 등의 기초 화장품을 개인 관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얼마전 아들녀석 발바닥이 아파서 군 부대에서 몇 차례 군병원에서 진찰도 받았지만 결국 낫게 해 주지 못해서 휴가 받아 집에 나왔을 때 민간 병원에 가서 발바닥 종양을 알아내고 수술해서 치료하고 나았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이처럼 군에 보내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랍니다.
아들녀석 수술해서 보내고보니 발바닥을 꿰맨지라 딱딱한 군화를 신으면 통증이 있기에 군병원에서 '활동화'(운동화)를 신으라고 했는데 아들녀석 발 사이즈가 295cm로 활동화를 신어야하는데 발에 맞는 활동화 보급이 제때 제대로 되지않아서 결국 8월 11일 귀대해서 지금까지 활동화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네요.
소대장은 아들 녀석 칫수의 활동화 보급이 제대로 안되고 있으니 집에서 사서 보낼 수있으면 보내라하더군요~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발에 맞는 운동화도 보급못하는 군대라면 아예 징집을 안해야 하지 않나요?
그래도 어쩝니까? 운동화 판매점, 지사, 각종 매장, 백화점, 인터넷매장 등 온갖 판매방법을 다 알아보았는데 295cm운동화로 흰색운동화에 검정줄 하나 있으며 내피는 검정색인 디자인의 군대 활동화는 비 메이커라서 아무리 눈에 불을 켜고 찾아도 똑같은 운동화는 찾을 수가 없었네요. 이곳 저곳 뒤지며 찾다 찾다 검정 줄 세 줄짜리 리복 운동화를 사서 보냈는데 과연 그 운동화를 신으라고 해 줄 지?
기다려도 기다려도 활동화 보급은 안되더니 결국 훈련병일 때 지급받아 밑창이 떨어져 비오면 찔꺽 찔꺽 물이 들어오는활동화가 아직 닳지않았으니 그대로 신으라는 대대장의 명령을 받았다네요~
그 대대장이 제 아들녀석 발바닥 종양이 있는데도 "네가 의지가 약해서 아프다고 한다" 하면서 매일 1시간씩 연병장을 뛰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아들녀석 발바닥 수술하고 귀대했을 때 대대장의 낯이 참 궁금하더군요~
우리나라 군대가 아직 이런 정도밖에 안되는 가요? 이래놓고 젊은 아들들 병역 군복무를 의무적으로 져야한다고만 하니~
지난번 곰팡이 핀 빵을 매주 토요일 식사로 내어놓고 있다고 글 올렸는데 결국 나중에 이슈가 되어서 뉴스로 나오더군요.
저도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병역의무를 져야한다고 생각했던 국민 중 한 사람이었고 군대는 무조건 명령과 복종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막상 내가 아들을 군에 보낸 입장이 되고보니 우리나라 군은 아직 너무도 모순투성이고 비리투성이며 소통이 막힌 비인간적인 곳이라는 걸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네요.
아직도 20~30년전 군대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군대를 보며 속상하고 불안하기만 하답니다.
애고~ 이 속상한 꼴 안볼려면 빨리 제대를 해야할텐데~ 울 아들 언제나 제대할꼬~오늘도 달력만 쳐다보고 삽니다요~
첫댓글 아들 군대 보내고 자대배치하고 허리 망가져서 두번의 수술거쳐 의병제대하고.....
군대 이야기보면 늘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에고~ 기가 막히셨겠어요~ 저는 그나마 큰 아들 보충역으로 공익근무한 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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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에 민원의 글을 올려볼까 생각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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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안 당해보면 정말 몰라요~ 군에 보냈다가 자식이 사망하거나 다친 분들 억울하고 분통터지지만
그렇지않고 2년 복무하는 장병들 속도 기가 막히답니다~
풀꽃향기샘님... 오랫만이네요.
얼굴한번 보자니 안나오시고...
아들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겠었어요.
난 근 40년이 다 되어도 곰팡이핀 빵은 구경못했는데...어찌 나태해진건지...
반갑습니다 아미주님~한번 모임나간다나간다 하면서 그때마다 일이 생기네요~
요즘 허리병이 도져서 집에서 쉬면서 병원에 드나들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들있는 엄마들 이글 읽으면서 간이 졸아 붙겠네요. 울 동료샘도 아들 군대보내고 여러가지 맘고생하시는 거 보면서 뉴스에 나오는 건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대대장 안만나길 바라는 것 외에 별다른 해결책이 없음에 또한번 맘이 아픕니다. 아들둔 엄마들이 함 본때를 보여야 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