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미~ 대책없이 갑자기 병아리 8마리 기른다고
것도 동네 사람들은 나보다 먼저 발견하고도 아예 거들또 보지 않던 녀석들
한마리도 아니고 8마리도 좀 걱정은 되면서도 키우기 시작
첨엔 스트로폴박스안데 넣고 올망 졸망 녀석들 보며 귀여웠죠.
울아들도 손주녀석들 땜시 봄에 병아리 타령을 하였지만
막상 병아리를 8마리 씩이나 되고 보니 은근히 걱정이 되나봅니다.
그거..더 크면 곤란할터인데 하며 ....
자라면서 스트로폴은 주둥이로 툭툭지며 뜯어먹고 헤짚는 버릇으로
바닥도 갈아지고 해서 좀더 큰 종이컵 박스를 재활용장소에서 구해다가
집을 바꿨습니다. 바닥에 신문을 깔고 녀석들을 옮겨놓고
이집 저집에서 주는 농사지은 배추나 열무 잎사귀를 주면서
햇볕을 쐬 주려고 프라스틱 바게스에 담아 밖에 양지 바른곳으로 가 일광욕도 시켜주고
바게스안에 흙도 담아주니 흙으로 목욕을 하는지 뒤집어 쓰며 날개를 죽 피기도 하고
일광욕을 제대로 즐기려는듯 녀석들이 죄다 들어 누워 눈을 지그시 감고들 있네요.
헌데 보면 귀엽지만 녀석들이 수시로 싸젯기는 똥은 냄새도 나지만
그것을 치워야 하는 나는 보통 일이 많은 것이 아닙니다.
신기하게도 다른놈 올라타고 똥을 갈겨도 녀석들 몸에는 묻지를 않고 바게스통벽에 묻네요.
베란다에서 키우니 좁은 공간이 오죽하겠어요? 해서 아침에 눈만 뜨면 아침 식사준비하면서
녀석들 먹이감 챙기며 물고기 구피 밥주고(얘들은 소리도 없고 양도 적고 조용하니까)
설사똥사면 병들까봐 좁쌀이나 보릿쌀에 아침에 우리가 먹는 사과 포도 당근 호박 감자를 씻어서
껍질을 벗겨 알맹이는 우리가 먹고 껍질은 잘게 썰어서 거기다 바지락껍질 부순것 숯가루
계란껍질 말려 뿌순것에 양배추나 배추를 썩어 아주 영양가적으로 먹이를 주려고
박스속으로 얼굴을 드밀면 아주 역한 냄새때문에 비위도 상합니다.
그래도 집안이라서 청결히 해야 겠기에 하루 세번씩 바닥 신문지를 갈아줍니다.
이거이 보통일이 아니랍니다. 이제 나도 지치고 병아리들은 커지고 해서
몇일전 이사짐센타 사람들이 사용하는 종이가 아닌 프라스틱제질의 박스를 경비아저씨가
쓰레기 담으려고 주어왔다는 것을 내가 병아리 집한다고 가져와서 밑바닥 가장자리 테프로 붙이고
바닥에 신문지 두껍게 깔고 흙을 담아 녀석들의 3번째 집으로 이사 시켰습니다.
흙을 깔아주니 하루에 3번씩 갈아주던 기저귀 같은 신문 치우는 일이 수월해졋으나
마음이 찝찝하여 이삼일에 한번씩 박스를 밖으로 끌고 나가 뒤집어 쏟아놓고 오물 건져내고
말려 다시 집어놓고...이러다 오늘은 일요일 별 크게 할일도 없으니 병아리집 청소시작
병아리집 흙을 새롭게 갈아주고 있는데 경비아저씨가 저기 공사하는 집에 모래가 있으니
가 얻어보란다. 해서 부삽을 들고 달려가 염치불구하고 모래 한삽 가져갑니다~이카고 가져와
새흙위에 모래을 덮었더니 냄새도 가시고 깨끗해졌습니다.
병아리들을 다시 옮겨놓으니 녀석들 좋은 것인지 신나서 이리 저리 뛰고 난리입니다.
내가 장갑을 끼고 손을 넣으면 내 장갑 낀 손을 물어 뜯는게 재미도 있습니다.
또 병아리를 제대로 키울수 있게 누가 숯을 잔뜩 버렸다고 경비 아저씨 귀뜸을 해 주어서
재활용장소에서 조금만 상자를 만들어 거기다 숯을 담아 냄새제거에 도움이 될까해서
한박스를 병아리집 옆에다 놓아 두었습니다. 미관상도 좋고 냄새에 도움이 되겠지요?
헌데 내가 요로콤 힘들게 좁은 공간에서 녀석들 죽이지 않고 잘 기르고 있는것을
울동네 사람들의 마음에는 좋은 먹이감으로 생각해서 울 병아리들 콧바람 쐬러 델꼬 나가면
내가 사지 않고 주어온 병아리여서 그런지 모다들 군침을 삼키면 죄다 한마디씩 합니다.
"다 키우면 울 동네 잔치 하자고~"
"우리 동네 사람과 먹게 두마리 주고 나머지 먹어"
"병아리 나중에 잡으면 총무님도 주어~"
아니 자기네들은 모여앉아 수다를 떨 망정 병아리 따위 키우는 것은 못하면서
내가 냄새나는 것들을 수고스럽게 키우고 있는것은 생각않고 단지 큰 닭 어디서
주어온 것 마냥 먹을 생각으로 저마다 달라고 합니다.
그럴것이면 자기들이 먹을 만큼 집에 가서 키우든가....
참 나도 나중에야 잡아 먹을 망정 지금은 힘들면서 귀엽고해서 재미삼아 키우지만
마당에 던져 놓고 저절로 키우는 것도 아니고 지들끼리 거저 자라는 것도 아닌데
병아리가 저절로 크는줄 압니다. 대부분 학교앞에서 사온 병아리들 몇일 못가서 바로 죽읍니다.
나는 어려서 병아리를 키워 봤고 아버지가 늘 병아리 먹이감을 챙기시는 것을 보았기에
(그때는 병아리를 백여마리씩 집 뒷마당에서 키웠거든요. 알도 낳고 자급자족하던 시절이기에)
병들지 않게 병아리의 섭취하는 양분을 골고루 챙기는법. 심지어는 말똥을 가져다 구데기를 내서
그 구더기를 병아리에게 주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본 기억을 더듬어 그대로..환경이 다른지만 최대한으로 먹이를 그렇게 줍니다.
단지 공간이 베란다라서 녀석들이 마음껏 뛰어 다니지는 못하는게 아쉽지만도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병아리만 보면 먹을 생각에 것도 그냥 달라는 말이
얄밉기도 하고 염치 없기도 하고 밉살 스럽기도 합니다.
허나 나중에 잡게 되면 미운놈 떡 하나 더준다는 심정으로
두어마리는 주어야 동네가 조용하지 않겠어요?
에구~워쩟거나 시방은 녀석들이 있어서 챙겨주는게 재미있습니다.
횐님들도 기회가 되면 함 키워보시요~~
첫댓글 지도 한마리 주이소
요새 속이 허해서...ㅎㅎㅎ
글고 병아리 그만 주변에 나눠주소.
더 크면 관리도 힘들어요
지가 고딩 때 우리집 마당 한쪽에 흙벽돌 찍어 계사 만들고
닭을 500수정도 키웠는데 매일 저녁에 닭들 횟대 올라가믄 계사 바닥 닭똥 치우고
담날 아침 일찍 길바닥 한귀퉁이에 널어 말리고 여학생들 코 사쥐고 도망가고...
생선가게서 어창 얻어오고 풀 뜯어 오고 삼지창 만들어 매일 개구리 한자루씩 잡아오고
주말이면 계분 말린거 과수원에 팔고, 계란 음식점에 팔러 다니고...
딴 넘들은 학원이다 뭐다 대입 준비할 때...하교하면 닭들과 씨름
신문배달, 양계, 계란장사 ㅋ~~~ 다시 하라카믄 죽어도 몬해
아~그랬어유~ 그당시는 집에서 닭을 키우지 않으면 가난한 집은 계란 귀경 못해유.
당시 열알씩 꾸루미에 싸서 팔던 시절이었잖유..헌데 울동네 사람들이 키우겠다고 달라는게 아니고요 다 키운다음에 먹을 적에 달라는 야그유...시방 달라고 해서 주면 키우지도 못하고 나처럼 냄새 감수하고 그러키 키울 공간들도 없네요. 나야 둘이 살으니 베란다가 널널하고 일층에다 베란다 앞 화단에 땅이 있으니 닭똥 게다가 버려서 내년 호박농사 지을라구요. 울집 올해 호박으로 대박 낫잖유. 단호박처럼 생긴것이 20개 정도 따먹고 잎사귀도 여름내 따 먹고 몇집 호박도 나눠주고 시방 3개가 달려서 그것만 몇일 자라고 나면 줄기 걷을 려고요.
병아리 얼음 얼을 때 까지만 키울거야요... 더이상은 나도 어쩌지 못하구요.아무캐도 그즘에 가서는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 있겠쥬? 왕님이 달라시면 드리지요. 헌데 야을 잡아서 냉동시켜서 택배 보내야 할라나?ㅎㅎㅎ 근데여~ 병아리 잡는게 무섭고 힘들어서 어쩔지 모르겠어요. 일단 그일은 나중에 생각해야것시유..ㅎ
하하하하..즐 감...--- 생맥주에 통 닭 사먹으면 될것을~~~ ㅋㅋㅋㅋ
통닭 사먹는거 보다는 내손으로 키운거라~
근디유..녀석들 잡아서 쉽게 목에 삼킬 수 있을런지
나도 잘 모르긋시유~ㅠ
미국에서는 집에서 꼬꼬 기르면 동네에서 쫓겨 납니다.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랑께여.
생명은요~~
소중한 거라서요~~
막둥이 생긴 쌤 치구요~~
지극 정성으루다가요~~
잘 보듬어 주시구요~~
한평생 같이 살어보능규~~
이웃들의 침넘어가는 소리는 걍 생무시허구요~~
저헌티 넘겨유! 잘해드릴팅께요!!
여덟마리 삼천원?
삼천원은 넘 한거 아뉴? 한달반만 키우면 잡아 먹을 틴디....근데 워떻게 먹을거인지가 문제구먼
꼬물
ㅎㅎ 참미있게 읽었습니다 울아이들 유치원때 학교 앞에서 아들녀석이 뼝아리 두마리 사왔더라구요 지가 며칠 있으면 저세상으로 가겠지 하는 심정으로 돌봤는데요 요넘이 이세상에 미련 있는지 떠나지 않고 날개도 생기고 새벽에 아파트에서 꼬끼오~~~새벽도 알리더라구요 기겁하고 며칠을 고민하다 친정으로 장가 보냈어요 얼마후 아이들데리고 외할머니댁에 갔더디 상위에 맛있는 백숙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거예요 이이들과 맛나게 먹고 예기 들어본즉 친정 아버지께서 그넘들잡아 냉동실에 얼렷다 팍팍 고은거라 허더라구요 아이들은 아직도 그 백숙이 그닭인지 몰러유~~뭐이든 키우는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