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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안휘성의 남궁세가(南宮世家).
정도련의 결성 때 가장 중추적인 역랼을 발휘했던 가문이 바로 남
궁세가였다. 하나 그 때문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곳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남궁세가가 두 번 다시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몰락한 데다 남궁성이라는 걸출한 기재마저 잃었
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궁세가는 그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끈질긴 저
력으로 다시 굳게 일어섰다.
남궁웅(南宮雄).
이제 스물이 갓 넘은 나이로 무림의 수많은 기재들 사이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하루에도 수많은 무인들이 출도하는 강호에
서 철혈검(鐵血劍)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혜성처럼 나타났다. 그리고
남궁성이 죽은 이후 절대 재기할 수 없을 것이라던 남궁세가를 강호
에 다시 각인시켰다.
그는 안휘성 구화산(九華山) 일대에서 악명을 떨치던 비호채(飛虎
砦) 백이십 명을 혼자 소탕했고, 안휘성 합비(合肥)를 중심으로 세력
을 확장하던 대력보(大力潽)를 억눌렀다. 도저히 이제 갓 스무 살이
넘은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는 가공할 만한 무위였다. 그렇
기에 강호인들은 남궁웅에게 철혈검이라는 별호를 붙여 주었다.
철혈검 남궁웅 덕분에 연일 욱일승천(旭日昇天) 기세를 날리는 남
궁세가와 달리, 나머지 사대세가들은 예전의 명망을 잃고 초라하게
몰락을 거듭했다.
십 년 전 이성의 난(二城之亂)에 도신 적무강에게 후계자들을 잃
고 내부에서 지루한 후계자 싸움을 거듭한 그들로서는 어쩌면 그것
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몰랐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불과 십 년 만에 남궁세가와 나머지 사
대세가의 처지는 그렇게 뒤바뀌고 말았다.
신창(新昌)은 절강성 내에서도 바다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
었다. 그렇기에 내륙 지방에서는 이름도 들어 보지 못한 각종 어패
물 요리가 발달해 대륙에서 이름난 미식가라면 한 번쯤은 언급하는
곳이었다.
따그닥!
햇살이 나른한 한낮에 말을 탄 한 젊은이가 신창에 들어섰다. 비
록 죽립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강인한 턱 선과 굳게 다문 입술이 범상
치 않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동체는 매우 고된 훈련을 거쳤는지 다
부지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가장
끄는 것은 바로 청년의 허리에 걸려 있는 철검(鐵劍)이었다. 고풍스
런 문양에 뚜렷하게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 두 글자 철혈(鐵血).
강호에 수많은 무인들이 있지만 철혈이라는 두 글자를 새긴 검을
가진 남자는 오직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철혈검 남궁웅.
신창의 무인들은 청년이 남궁웅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들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궁웅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창에서 제일 큰 객잔인 풍운객잔으로 들어
갔다.
"어서 오십시오."
그가 들어서자 점소이가 뛰어 나왔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 이층에 자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난 이미 삼층에 예약을 해 두었다."
"아! 그럼 손님께서..... 저를 따라오시지요."
삼 층으로 이루어진 풍운 객잔. 그중에서도 삼층은 전망이 좋아 신
창의 고관대작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하지만 한 달 전에 누군가
삼층을 통째로 전세 냈다. 그리고 그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점소이
는 그제야 남궁웅이 오늘 풍운객잔의 삼층을 전세 낸 사람 중 하나라
는 것을 깨달았다.
"삼층에 사람들이 와 있는가?"
"예! 이미 두 분께서 와 계십니다."
"그런가? 내가 늦었군."
남궁웅의 눈에 설렘의 빛이 떠올랐다. 평소 냉철하기로 소문난 그
가 이런 눈빛을 보이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까지 점소이가 알 리 없었다.
삼층에 오르자 창가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
다.
이제까지 어른답던 모습을 버리고 남궁웅이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그들을 불렀다.
"용숙! 철숙!"
그의 외침에 창가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이 남궁웅을 바라
보았다.
"왔구나."
"어서 오거라."
활짝 웃으며 남궁웅을 맞아 주는 두 사람. 그들은 다름 아닌 용추
와 철홍이었다.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지 두 사람의 얼굴에도 중후한 기품이
담겨 있었다.
권박쌍절(拳搏雙絶). 그것이 두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십 년 전 이성지난 때 그 누구보다 도신 적무강의 옆에서 활약했
던 그들에게 강호인들이 붙여 준 별호였다. 그리고 현재까지 권박쌍
절은 무림에서 최절정의 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남궁웅은 두 사람에게 인사한 후 의자에 앉았다.
"오랜만이구나. 벌써 일 년 정도 된 것 같구나."
"예.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더 신경 써야
했는데."
"아~! 됐다. 네가 가문을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다 아는
데....."
남궁웅의 말에 철홍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나이가 들었어도 철홍의 눈에는 여전히 장난기가 있었다. 그 때문
에 용추에게 철이 안 든다고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나저나 만 대협이 또 이곳을 전세 낸 모양이군요."
"그래. 하여간 지극 정성이라니까."
이성의 난이 끝난 뒤 만형통과 곽부종은 무주공산이 된 호북성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정식으로 상단을 시작했다. 정보력이 바탕이
된 그들의 상단은 중원을 종횡하여 어느덧 천하 오대 상단 중 한 자
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렇게 일 년에 한 번씩 철홍과 용추, 남궁웅
이 모일 때마다 객잔을 전세 내서 그들이 번거롭지 않게 했다. 덕분
에 그들은 이곳에 올 때마다 조촐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잠시 후 그들의 자리에 음식이 나왔다. 도저히 세 사람이 먹을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음식의 공수에 철홍이 피식 웃었다.
"하여간 그 양반, 적당히라는 말을 몰라요. 이곳에 올 때마다 살
이 몇 근은 느는 것 같으니."
'하하! 그게 만 대협의 단점이자 장점 아니더냐? 어서 먹자. 저녁
에 보화에 도착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그럽시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는데 오늘 배 터질 때까
지 먹읍시다."
"하하하!"
그들의 웃음소리가 창밖에까지 울려 퍼졌다.
용추와 철홍, 남궁웅은 풍운객잔을 나와 말을 몰았다. 남궁웅의 상
징처럼 허리에 걸려 있던 철혈검은 어느새 보자기에 싸여 모습을 감
춘 지 오래였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중원인들의 시선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이었다.
비록 세상 무서운 것이 없는 그들이었지만 이곳을 향할 때는 언제나
자신들의 흔적을 최대한 감췄다.
그들이 들어선 곳은 봉화(奉化)였다.
봉화는 절강성의 동쪽에 위치한 현으로 특별한 무림문파가 없는
조그만 마을이었다. 무림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벽촌 중의 벽촌인 것
이다.
"여기는 여전히 변화가 없군."
"그러게 말이우. 하여간 그놈은 이런 곳에서 잘도 사네. 나 같으
면 지루해서 며칠 못 버틸 텐데."
"네 성미로 어딜 가든 며칠을 버티겠느냐? 쯧쯧!"
용추가 혀를 끌끌거렸다. 그러나 철홍은 혀를 내밀어 보일 뿐 대답
을 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어떤 그리움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때 남궁웅이 철홍에게 물었다.
"철숙, 얼마 전이 두 분 할아버지의 기일(忌日)이었지요?"
"그래. 이레 전이 두 양반의 길이었다. 내 그래서 호북에 다녀왔단
다."
십 년 전 십자성의 뇌옥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이미 오래전에 죽
은 철부쌍괴의 시신이었다. 그제야 철홍은 알았다. 자신이 무저뇌를
탈옥한 그날 두 사람이 숨을 거뒀다는 것을.
철홍은 두 사람의 유해를 거둬 십자성 인근의 야산에 고이 묻어 주
었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씩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곳에 다녀왔
다. 그것은 몇몇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철홍의 비밀이었다.
세 사람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들의 웃음은 놀랄 정도로 닮
아 있었다.
그때 철홍이 문득 투덜댔다.
"쳇! 이놈은 뭐가 좋다고 이런 벽촌에 틀어박혀 있는 거야? 강호
에 나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두 손 두 발 다 들어 추앙할 텐데. 그러
면 이런 곳에서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잖아."
"어찌 뱁새가 봉황의 뜻을 알겠느냐? 그만 투덜거리고 어서 가자.
곧 있으면 해가 지겠다."
"쳇! 그래요. 놈은 봉황이고, 이 아우는 뱁새유. 쳇!"
용추의 말에 철홍이 코웃음을 치며 걸음을 빨리했다. 점점 그의 얼
굴에 흥분의 빛이 떠올랐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봉화에서도 동떨어진 조그만 마을이었다. 조그
만 산기슭에 자리한 마을에서는 이곳저곳에서 망치 소리가 쉬지 않
고 들리고 있었다.
"예인촌(藝人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구나."
"그분처럼요."
"그렇지."
용추와 남궁웅이 조그만 소리로 대화를 할 때 갑자기 아이들이 우
르르 몰려들었다.
"와아아! 철숙과 용숙이다."
"웅이 형아다."
마을 곳곳에서 이제 대여섯 살로 보이는 아이들이 일제히 뛰어나왔
다. 그에 용추와 철홍, 남궁웅은 아이들을 안아 주며 오랜만의 해후
를 즐겼다. 아이들은 그들의 옷에 매달렸다.
덕분에 용추 일행은 아이들과 한참을 놀아 줘야 했다. 그렇게 시간
이 어느 정도 흘렀을 때 초로의 남자가 그들 앞에 나타났다.
철홍이 활짝 웃으며 인사를 했다.
"아저씨,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더 젊어지셨네요."
"예끼, 이 녀석아! 사람이 갈수록 늙지, 어떻게 젊어지느냐? 흰소
리 하지 말고 어서 안으로 들어가거라. 벌써 오래전부터 무강이가 기
다리고 있으니. 용 대협, 오랜만입니다."
"하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철홍와 용추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초로의 남자, 그는 다름 아
닌 하가철방의 주인인 하성문이었다. 십 년이란 세월은 그에게 젊음
을 앗아 가고 대신 심유한 눈빛을 주었다. 그는 이미 장인으로서 완
숙한 경지에 올라 있었다.
이곳 예인촌은 예전 십자성에서 탈출한 하가철방의 장인들이 꾸민
마을이었다. 그 후에 많은 장인들이 이곳을 찾아 이렇게 하나의 장인
들의 마을을 형성한 것이다. 그리고 하성문은 이곳 예인촌의 촌장 역
할을 맡고 있었다.
용추 등은 하성문과 반갑게 인사를 한 후 예인촌의 가장 안쪽으로
향했다.
깡, 깡, 깡!
유나히도 맑고 힘찬 망치질 소리가 들려왔다.
세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들
이 알기에 천하에서 이리도 힘찬 망치질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단 한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철홍이 크게 외쳤다.
"무강아ㅡ!"
그의 목소리에 안쪽에서 들리던 망치질 소리가 뚝 그쳤다. 그리고
이제 삼십대 초반의 남자가 웃통을 벗은 채 밖으로 나왔다.
용추와 남궁웅이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주군을 뵙습니다."
"사부님, 남궁웅 인사를 드립니다.'
그들의 인사에 삼십대 초반의 남자가 말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희미하게 웃는 남자. 구릿빛으로 빛나는 피부를 가진 남자, 그는
다름 아닌 적무강이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는 무인보다 장인으
로서의 모습이 더욱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지만 그는 분명 적무강이었
다.
적무강은 그들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들은 반갑게 해후를 했다.
강호의 무림인들이 그렇게 찾아도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던 적무
강이 이곳 예인촌에 모습을 숨긴 채 살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천하
의 그 누구도 적무강이 일개 장인의 모습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는 것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적무강은 그들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들 와요."
푸근한 인상으로 그들을 맞아 주는 여인이 있었다. 이제 이십대 후
반 정도로 보이는 아름다운 여인, 그녀의 피부 역시 적무강처럼 구릿
빛이었지만 촌스럽다기보다는 오히려 건강하게 보였다.
"오랜만입니다, 제수씨."
"반가워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넉살 좋게 이야기하는 철홍, 그런 그를 반갑게 맞아 주는 여인. 그
녀는 다름 아닌 서문아였다. 그녀의 품에는 이제 두세 살쯤 되어 보
이는 조그만 여아가 잠이 들어 있었다. 서문아를 닮아 오뚝한 콧날
과 붉은 입술이 선명했다.
"하하하! 우리 홍이는 분명 커서 미인이 될 겁니다. 아직 어린데
도 이렇게 미인의 자질이 보이지 않습니까?"
용추가 여아를 보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여아의 이름은 적산홍(赤珊虹). 적무강과 서문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적무강의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떠올랐다.
"암! 미인이 될 거야. 벌써부터 이렇게 눈에 밟히는데 나중에 크
면 얼마나 예뻐질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구."
처음으로 적무강의 얼굴이 풀어졌다.
세월의 흐름 속에 어느덧 적무강은 아이의 아빠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팔불출 끼마저 보이고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웃음을 지으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집 안에는 한 상 가득 음식이 장만되어 있었다. 그들은 일 년
에 한 번씩 꼭 적무강의 집에서 모였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일 년만
의 모임이었다.
"하하하! 이 녀석이 정말 용 되었다니까요. 누가 그 코흘리개 웅이
가 이렇듯 강호의 기남으로 클 줄 알았습니까?"
"정말 이 녀석 때문에 남궁세가가 기를 펴고 산다니까.'
용추와 철홍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에 남궁웅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그가 이곳에 온 것은 칠 년 전이었다. 남궁성이 죽고 구심점을 잃
은 세가를 위해 그는 적무강의 밑에서 죽을 각오로 무공을 익혔다.
그렇게 육 년여를 이곳에서 보내고 나갔다. 비록 적무강의 생사구
류도는 전수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의 심득을 일부나마 물려받아
오늘의 명성을 이룩했다. 그렇기에 적무강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는 존경의 염이 가득했다.
"그런데 경이가 보이지 않네요?"
"그러게! 그 녀석이 어디 갔데?"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던 용추와 철홍이 한 사람의 부재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자 적무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손
으로 감쌌다. 그에 서문아가 나직이 웃음을 흘렸다.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들의 모습에 의문을 떠올렸다.
그 순간.
벌컥!
문이 열리면서 소동이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이제 한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소동. 그러나 그의 얼굴은 귀엽다기
보다 벌써부터 강인한 남자의 느낌이 나고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소동의 얼굴과 몸에 가득 나 있는 자잘한 흉터 때문인지도 몰랐다.
"아빠, 한 번 더!"
소년이 씩씩거리며 적무강을 향해 말했다.
"수경아!"
"숙부들 왔다."
용추와 철홍이 소동을 부르자 소동이 반가운 눈빛으로 아는 척을
했다. 하나 여전히 그의 눈은 적무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 적무
강이 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들 식사를 하고 있도록. 곧 돌아올 테니까."
적무강이 소동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퍼버벅!
이어 들려오는 소성.
용추가 물었다.
"아니, 어떻게 된 겁니까?"
서문아가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인근에 마음에 드는 여아가 있나 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아
이를 보러 가기에 해야 할 일을 빼먹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애 아빠
가 비무를 가장한 금족령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어서 빨리 아빠를 능
가해 여아를 만나러 가겠다고 저러지 뭡니까."
"예?"
"하하하!"
서문아의 대답에 두 사람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은 호탕하
게 한참을 웃었다.
"누구 어릴 적 생각나게 만드는구나.'
"정말 여인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것은 누구를 꼭 닮았군요."
"하하하!"
서문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가 적무강과 적수경이 사라
진 문을 보며 중얼거렸다.
'사는 게 별거겠는가? 이렇게 어울려 웃고 사는 게 진짜 삶이지.'
<完>
그 동안 끝까지 애독해 주시고 댓글로서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않은 회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두번째 읽었지만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해 주신분 에게 감사 드립니다 !
즐감,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