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역을 여행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여행 코스를 고민하게 되죠. 잘 모르는 지역의 경우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 마련입니다. 이미 유명해져 남들이 알고 있는 여행지 말고, 색다르고 인상적인 여행 장소를 찾는 이들도 많은데요.
오늘은 낯설어서 더욱 멋진 국내 이색 마을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나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의 마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은 부산 원도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별명이 있는 곳으로, 이미 많은 관광객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곳인데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죠.
울긋불긋한 단독주택이 언덕에 붙은 특이한 풍경 덕에 각종 매체에서 자주 비친 곳으로, 지금도 주말만 되면 전국에서 감성적인 풍경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벽화나 어린왕자 옆에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나 보다 깊이 있고 색다르게 감천문화마을을 여행하기 원한다면 마을 주민 분들이 직접 해주시는 가이드를 들으며 천천히 그 마을을 알아가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만, 실제 주민 분들의 거주공간에 깊이 들어가게 되는 골목을 돌아다닐때 다소 조심스럽게 관람을 하셔야 합니다.
만약, 일본에는 가고 싶지만 시간이 안되시는 분들은 1호선을 따고 쭉 올라가 동두천 니지모리 스튜디오에 방문해보는걸 추천드립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마치 일본마을을 옮겨 놓은 것처럼 조용하고 따뜻한 교토의 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해냈죠.
원래는 사극 촬영 시 제작비를 절감하고자 만든 세트장인데요. 단순히 일본 분위기로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식점, 상점, 음악 감상실 등 실제 일본 마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만끽 할 수 있답니다.
스튜디오 외곽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그 느낌에 보다 온전하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둘러보는데는 총 3~4시간이면 충분한데요. 스튜디오 내부에 료칸도 운영되고 있으니 1박2일 짧은 여행지로도 추천합니다.
이름부터 이색적인 광주 양림동의 펭귄마을은 낡은 가옥 20여 채를 리모델링하여 공예특화거리로 조성되어 있는데요. 이곳은 펭귄은 살지 않지만, 그보다도 더 즐거운 잡다한 볼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그런데 왜 이름이 펭귄마을일까요? 펭귄마을이라는 별칭은 펭귄처럼 걷는 나이 든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는 데에서 붙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낡고 허름한 담벼락 풍경은 1990년대의 향취를 그대로 품고 있으며, 오래된 양은냄비며 프라이팬, 소쿠리들이 담벼락에 달라붙어 반짝반짝 빛나는 특이한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 기록하기 좋아하는 요즘 여행객들을 의식한 포토 스팟도 곳곳에 존재하는데요. 도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니, 광주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3년 전부터 '보랏빛 섬'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작은 섬이 있는데요. 바로 신안에 위치한 퍼플섬. 퍼플섬은 2021년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되기도 했죠. 요즘도 주말이면 2000명에 가까운 사람이 퍼플섬을 찾는데요. 2020년 8월 정식 개장 이후 38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으며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습니다.
직접 방문해 보면 보라색에 대한 이 섬의 진심에 더욱 놀라게 되실겁니다. 가정집의 지붕을 비롯해 정자, 다리, 공중전화 부스, 펜션, 카페 등 모든 것이 보라색으로 꾸며져 있으며, 마을 교통수단인 전기자전거조차 보랏빛을 띄고 있기 때문이죠.
작은 섬이기 때문에 다양한 부대시설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인 차량 운행, 식당, 카페 등 모든 곳에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적극적으로 차명하고 있어 더욱 정감이 가는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천안아산역에서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지중해마을. 하얀 벽면에 파란색 지붕으로 지어져 유럽풍 마을을 옮겨 놓은 듯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곳인데요. 마을은 모두 66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각 동의 1층은 음식점, 카페, 상점 등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층은 공방이나 전시 체험공간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건물의 3층이 마을 주민들의 주거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죠.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마을 주민들의 주거공간이기 때문에 거리가 깨끗하고 편의점, 은행 등 편의 시설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비슷한 테마의 유럽마을이라 해도 경남 남해의 독일마을, 경기 가평의 쁘띠프랑스와 달리, 지중해 마을은 이주한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스스로 만들어낸 곳이라는 점에서 특색이 있죠.
유럽의 시골 마을에 온 기분으로 건물 사이로 난 골목까지 아기자기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거리와 골목을 걷는 반나절 정도의 가벼운 산책을 즐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야간에는 조명이 켜지며 낮과 다른 매력을 발산하니 여름날 밤 산책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