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10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뉴욕으로 '기습' 출국 했다.
김병현(22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모교 기습 방문'에 이어 또다시 언론을 피해 '홍길동'처럼 한국을 빠져나갔다.
김병현은 10일 오후 7시 40분 아시아나항공(OZ) 222편을 통해 뉴욕으로 출국했다.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시리즈 챔피언'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하는 김병현은 당초 10일 오후 4시 30분 LA행 비행기를 예약했으나 9일 "일정을 1,2일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10일과 11일에 뉴욕행 스케줄을 예약해 놓은 것으로 10일 오전 확인됐고, 이날 오후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며 11일 예약을 취소하고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밤 비행기에 올랐다.
김병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더스포츠'의 김양현 부장은 "김병현이 10일 모신문에 실린 슈퍼모델과의 관련 기사를 보고 '기가 막힌다'며 몹시 황당해 했으며, '운동과 휴식을 취할 수 없다면 더 이상 한국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병현의 아버지 김수연씨는 "병현이가 비행기 스케줄 예약을 여러개 해둔 것도 언론을 피해 조용히 한국을 빠져나가고 싶어서 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13일 귀국한 김병현은 빡빡하게 잡혀진 국내 일정에 큰 부담을 느꼈고,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병현은 백악관 방문 후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기 보다는 한국에서의 스케줄을 포기하고 애리조나에서 겨울 훈련에 돌입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한편 김병현은 당초 LA로 입국, 13일 오전 10시 30분 애리조나 뱅크원볼파크에서 출발하는 '백악관 방문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었으나, 도착지를 뉴욕으로 변경함으로써 혼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게 된다.
〈 신창범 기자 ti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