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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쑥맥 >> 숙맥]
점심 맛있게 잘 드셨나요?
갑자기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말을 듣고, 병원으로 모시긴 했지만, 제가 병원에 아는 사람도 없고, 아는 상식도 없으니 정말 막막하더군요. 다행히 고향 선배님 덕분에 쉽게 병원으로 모시긴 했지만, 제가 그 분야에는 너무나 숙맥이라서 무척 당황했습니다.
흔히, 콩(菽)인지 보리(麥)인지 분별 못하는 사람을,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고 하고 그걸 줄여서 ‘숙맥’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 ‘숙맥’을 ‘쑥맥’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맥’은, 바보, 천치, 등신, 맹추, 먹통이라는 뜻이고, 얼간이, 맹꽁이, 멍청이, 머저리, 칠뜨기, 득보기, 바사기, 째마리, 멍텅구리, 어리보기라는 뜻입니다. 바로 어제의 저를 두고 한 말이더군요. 딱 저를 두고 한 말입니다.
오늘도 좋은 일 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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