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이런!
또 새해 새 날이 밝았습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사는 저더러 어떻게 하라고 세월은 이렇게 정신없이 내닫기만 한답니까?
아찔한 세월의 속도에 더럭 겁이 납니다.
묵은 달력 걷어낸 자리에 새 달력을 걸어 놓고 옴팡지게도 많아 보이는 365일을 어떻게 살아낼까 하는 생각에 잠시 마음 버거워하며,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어버린 2008년을 돌아봅니다. 기쁘고 행복한 일도 많았지만 슬프고 힘든 자리가 더 또렷한 한 해 해였습니다. 그 슬픔 또한 생의 거름이 되어주겠지요.
제가 나이 한살 더 먹는다고 해서 당장 뭐가 달라지겠습니까마는 적어도 사람들에게 욕은 먹지 않게 처신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한살 더 먹는다고 습자지처럼 얄팍한 제 인간성이 바다 속처럼 깊어진다거나 인간적 성숙도가 더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젠 좀 나이답지 않은 감상주의에서도 벗어나고, 과거 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나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들이 쪼아 먹은 과일이 훨씬 맛있다고 합니다.
새들이 용케 맛있는 과일을 잘 알아서 쪼아 먹는 것이 아니라 새가 과일을 쪼아 상처를 내면 상처를 회복하려는 나무는 열심히 상처 난 과일에 더 많은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합니다. 그런 나무의 부단한 노력으로 인해 상처 난 과일이 상처 없는 과일보다 더 윤택해지고 맛있다고 합니다.
처한 상황이 어떻든 자신의 삶에 정성을 다하는 나무를 생각하면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고난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쩌면 나무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보여주면서 겁 많은 우리에게 이 말을 꼭 들려주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아파도 사랑하세요. 아프고 아름다워서 사랑이랍니다.’
쉼터 님들의 새해 소망은 무엇인가요?
저는 무심히 묵은 해를 보내고 무덤하게 새해를 맞은지라 새해의 벅찬 감동이나 원대한 계획 같은 것은 없지만 잠시 생각의 여백을 챙겨봅니다. 무엇 무엇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겠다는 또렷하고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지만….
몸에 병이 들어오면 마음을 활짝 열어 병과 놀아주고 앓아주고 달래주어 병을 내보냈다는 옛날 선사들처럼 육신의 아픔을 겪고 있는 지인들도 당신께 찾아온 육신의 병과 한바탕 잘 놀아주고 앓아주고 달래주어서 어느 날 병을 훌훌 내보낼 수 있으면,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처럼 살기보다 그냥 제 생긴 대로 살기로 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웬만한 일은 그냥 참아 넘기며 화를 덜 내기로 합니다.
타인에게나 자신에게나 조금 더 관대해지기로 합니다.
세상이 쪼아대는 상처에도 용감할 수 있으면 합니다.
찬 서리를 맞은 후에야 단맛이 드는 과일처럼 제 삶도 그렇게 천천히 향기롭게 익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삶이 새해 첫날만큼 새롭고, 맑고, 너그럽고, 희망적이면 좋겠습니다.
대립보다는 너그러움으로 져주는 새해였으면 좋겠습니다.
흥부 놀부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생각들이, 긍정의 힘이 삶을 따뜻하게 채우는 새해였으면 좋겠습니다.
꿈꾸는 일들이 성취되고, 축복 듬뿍 받는 새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하쿠나 마타타
영화 '라이온 킹'에 보면 '하쿠나 마타타'라는 말이 나오는데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괜찮아, 다 잘 될거야'라는 뜻이랍니다.
지난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된 말입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이런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잊지않는 마음 부자로 살자구요~~~
2009년, 기축년 (己丑年) 소띠의 해―
하쿠나 마타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첫댓글 고시랑님~ 성 요한 네포무크 상을 만지면서(모니터지만^^) 소원을 빌었어요^^ 소원이 꼭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ㅎㅎ 소원은 저도 비밀이예요!쉿~
무슨 소원을 빌었을꼬... 비밀을 말하지 않자 화가 난 왕이 물에 빠뜨려 죽였다는 글... 읽었지욤~~자, 그라믄 살짝 말해 보세용~~
여봐라, 삼월아... 뚱땡엄니께 그렇게는 아니된다고 여쭈어라~~~
멋진 삶쟁이 고시랑님.. 좋은 데는 혼자 다 다니시구...도체 비결이 몰까요..@@. 여튼 이렇게 나눠주셔서 여정에 끼워주시니 감사 감사~^^ 아픈 지인들을 위한 고시랑님의 기도를 저 자신과 곳곳에서 힘들어는 영혼들을 위한 기도로 되뇌어봤어요... 요한 네포무크 성인께서 잘 들어주시리라 믿어요~~
잔잔한 미소님이 훠~얼씬 더 멋쟁이신걸요. 마음이...넘 멋져요!!! 하쿠나마타타~~
새해에도 고시랑님,항상 영육간에 건강하시고 언제나 변함없이 풍성한 나눔 기꺼이 나눠 주시리라 기대해봅니다.아이가 어릴때에 만화영화 'Lion King'을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보여주었던 기억이 나네요..영화 주제곡도 넘 좋아서 혹 이영화의 주제곡이 함께 올라오나 하였지요~^^* 고시랑님,성지에서의 사진들과 소중한 나눔들~감사히 나눕니다.저도 "하쿠나마타타~~"
세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더욱 건강하시구요... 새해 떡국은 드셨어요? 라이온 킹 주제가는 제가 연습 마이 해서 라이브로 들려드릴까 해요...ㅎㅎㅎ
구역의 자매께서 손만두를 한봉지 가득 챙겨주셨지요..김치만두에 고기만두,두종류로 가득 주셔서 가래떡을 한국수퍼에서 구입해서 손수 썰어서 떡만두국을 새해에 든든히 먹었지요.에우도시아 자매에게 고마워 하던차에 그분께 류신부님께서 정리해 주신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성화와 말씀을 프린트해서 새해 선물로 드릴려고요..에우도시아 자매께서 꼭 챙겨달라고 하셔서 꼭챙겨 드릴려구요~ 고시랑님께서도 새해에 떡국 드셨는지요? 이곳은 '춘절'(음력 설)에 더 비중을 두는 것 같아요..새해에도 소원하시는 일들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새 날, 여기서 보다 더 잘 지내신 것 같네요. 중국만두... 왕만두지요? 여기도 설날이 더 명절기분 나지요. 새해를 두 번이나 맞을 수 있어서 참 좋아요...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한번 심기일전할 수도 있구요... 세실님도 소원성취 하세염~~
영화 '라이온 킹'의 아름다운 음악이 귓가를 맴돕니다. 라이온킹의 영화처럼 감동을 받는 해, 영혼의 울림을 느끼는 해, 동심의 세계처럼 맑게 사는 해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카페가 넘 조용해서...허접 글이나마 하나 쓸려고 들어왔다가 하늘바람님의 향기에
뻑 취해서 널부려졌답니다. '영혼의 울림을 느끼는 해'... 제가 들어본 새해 새 인사 중에 

입니다요. 넘 맘에 들어요. 정말 올해는 영혼의 울림을 찐하게 함 느껴볼께요...사랑합니데이

고맙습니데이
저의 새해소망은 게으름에서 벗어나 시간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것이랍니다...조금이라도 쓸모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요^^
필(feel)이...전혀 게으르실 것 같지 않다고 오는디요? ㅎㅎ 제가 주문 빡세게 외워볼게요. "수리수리마수리~~ 착초님 새해에는 시간의 무수리 말구, (안방)마님이 되게 해 주세용~~~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