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에게 '좋은 가족'이 되려면 개를 처음 분양받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바로 우리 가족과의 궁합이다. 겉모습만 보고 고르다가는 훗날 낭패를 볼 수 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그레이트 피레네즈와 같은 큰 개를 선택하면 많은 부담이 된다. 도둑을 막기 위해 개를 키우면서, 아무에게나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골든리트리버를 선택하는 것도 목적에 맞지 않는다. 하루의 대부분을 밖에서 지내는 사람이 쉽게 외로움을 타는 비글을 선택한다면 곧바로 이웃과의 불화가 시작된다. 차분한 개를 좋아하면서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아메리칸코커스패니얼을 분양받거나, 반대로 쾌활하고 명랑한 개를 원하면서 조용하기 그지없는 재패니즈칭을 데려오는 것도 미리 개의 성격을 알아보지 않은 실수에서 비롯된다. 강아지를 분양받는 방법으로 가장 흔한 것은 애견센터를 찾는 것이다. 여러 가지 견종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브리더(일반 번식장 또는 전문 번식장)를 직접 찾아 강아지를 분양받는 방법도 있다. 부모견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고, 흥정만 잘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사료 안 먹을 땐 과감히 굶겨야
시중에 건식사료는 물론 습식사료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사료 외에 다른 음식을 먹여 버릇해서 사료를 먹지 않는 개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과감하게 굶긴다. 배고픔을 못 이기는 개는 사료라도 있었으면 하는 기색이 역력해질 것이고, 그쯤 되면 주인은 못 이기는 척 사료를 주면 된다. 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만이나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도록 식사량을 조절해야 한다. 개는 1년 이내에 성장을 마치므로, 이 기간 중에는 단백질이나 칼슘 함유량이 높은 강아지 전용 사료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견 패션도 신경써야 한다. 치와와처럼 털이 짧아 추위를 이기지 못하는 개들에게 옷은 좋은 외투가 될 수 있다. 털이 길게 자라는 시추,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등은 주기적으로 깔끔하게 미용을 해주는 것이 피부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짧은 털을 가진 개가 털이 긴 개보다 오히려 털빠짐이 많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애견훈련은 ‘십년지대계’
훈련은 강아지와 주인이 만나면서부터 곧바로 시작된다. 모든 훈련은 칭찬과 꾸짖음을 적절하게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 표현방법은 바로 “좋아”와 “안 돼”이다. 개가 주인이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에는 다정한 스킨십과 함께 “좋아”라고 칭찬하자. 금지된 행동을 했을 때에는 즉시 “안 돼”라고 강한 어조로 말하면서 말린 신문지 등으로 콧등을 살짝 때려준다. 시간이 지난 후 개를 꾸짖으면 야단맞는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상황 발생 즉시 꾸짖는 것이 중요하다. 개는 동일한 상황에서의 명령어를 반복적으로 듣고 익히므로 행동과 명령어를 같이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앉아”라고 명령하면서 턱을 손으로 받치고 엉덩이를 내리눌러 강제로 앉히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한다. 개가 명령을 잘 들을 경우는 칭찬을 해준다. 개를 훈련시킬 때에는 무엇보다도 사람의 인내심이 중요하다.
▒개의 종류별 성격▒
*상냥하고 사람들에게 우호적임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아메리칸코커 스파니엘, 시추, 말티즈
*경계심과 충성심이 강함
-진돗개, 차우차우, 로트바일러, 복서, 아키다, 스피츠, 치와와
*개성있고 의지가 강함
-시베리안 허스키, 사모예드, 포인터, 퍼그, 닥스훈트, 샤페이
*조용하고 인내심이 많음
-세인트버나드, 버니즈 마운틴독, 뉴펀들랜드, 그레이트덴, 마스티프, 재패니즈칭
*훈련이 잘되고 이해력이 좋음
-저먼셰퍼드, 벨지안 말리 노이즈, 보더콜리, 빠삐용, 웰쉬코르기, 푸들
■건강 유지는 세심한 관찰에서 시작
강아지를 분양받으면 반드시 예방접종이나 구충의 실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강아지는 생후 약 42일이 지나면 어미로부터 물려받은 항체가 약화되어 각종 질병에 노출되므로,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과 구충을 실시해야 한다. 종종 사람이 먹는 기생충 약을 강아지에게 먹여 폐사하는 경우가 있다. 체중이 50㎏ 넘는 사람에게 적당한 분량의 약을 2~3㎏에 불과한 강아지에게 투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접종이나 구충을 실시할 때는 수의사에게 의뢰해야 한다. 개의 눈에 눈곱이 심하게 끼거나 기운이 없는 경우, 코가 심하게 마르거나 설사를 계속 하거나 심하게 긁는 경우, 1일 이상 밥을 먹지 않는 경우 등은 일단 개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도 멀미한다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개줄로 묶고 배변 봉투를 갖고 다닌다. 장거리 여행의 경우 출발 전에는 음식을 먹이지 말고, 이동용 개장을 이용해 움직이는 것이 좋다. 개는 균형을 유지하는 전정기관이 약해서 차멀미를 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지를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게 좋다. 차창을 모두 닫아 밀폐된 상태로 개를 차 안에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