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 악인이 형통함은 어찌됨인가(12장)
예레미야는 어째서 악인이 형통하며 안락하게 사는지에 대해 하나님께 질문한다. 11장 후반부에서 유다 백성을 벌하시겠다는 분명한 대답과 달리, 12장에서 하나님의 대답은 예레미야를 더 큰 긴장과 고뇌로 몰아간다. 바벨론 군대의 공격으로 큰 환난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언자의 사명은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환난을 견뎌 내며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예레미야는 자신의 질문과 하나님의 응답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과 계획에 대해 깨닫는다. 하나님은 악인과 선인에게 해를 비추시며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비를 내리시는 분이다(마 5:45). 그리고 자기 백성을 우상숭배로 유혹하고 짓밟은 민족까지도 긍휼히 여기신다.
13장 상징 행위를 통한 경고(13장)
예레미야는 두 가지 상징 행위를 명령받는다.
1)첫 번째는 베 띠를 유브라데 물가에 감췄다가 취하라는 명령이다. '유브라데'는 히브리어로 '페라트'(Perath)인데, 그곳이 정확히 어디를 가리키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유브라데가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 강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유다는 바벨론의 포로가 될 것이고 이방의 종교를 흡수해 썩게 됨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브라데가 아나돗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요단강의 지류인 '파라(Parah)를 가리킨다면, 하나님의 백성이 썩어 버렸다는 것과 바벨론에 의해 망할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띠를 제사장들이 에봇 위에 두르던 띠(출 28:8)와 관련해 생각한다면, 유다가 제사장 나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될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두 번째 명령은 모든 병이 포도주로 찰 것이라는 말을 유다 백성에게 전하는 것이다. 유다땅의 모든 주민과 왕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을 잔뜩 취하게 하겠다는 표현은 백성이 앞으로 겪게 될 혼란을 의미한다. 예레미야는 왕과 왕후가 사로잡혀 가고(왕하 24:8~16) 유다가 동맹국들에게 짓밟혀 수치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14장 가뭄과 예레미야의 기도(14장)
심한 가뭄으로 인한 고통이 언급된다. 이 가뭄의 시기가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칼과 기근'(14:12)이 함께 언급된 것으로 보아 바벨론의 침략 시기에도 가뭄이 심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예레미야는 탄식하며 백성을 대신해 죄를 자백한다. 그는 언약의 범주가 후손에게까지 미치고 있음을 인식하고 민족의 환난 앞에 연대책임을 지는 자세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