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미사 강론 때 우리 신부님께서 "가장 행복하신 분" 두봉 주교님 이야기를 해 주셨다.
아아, 살아있는 성자, 살아 있는 예수님을 연상시키는 주교님. 우리 공동체에도 그분과의 추억이 있다.
집에 와서 사진첩을 뒤져보니 2003년 6월 10일에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날 주교님께서 성당에서 강의을 해주셨는데 감동을 받고 바로 요약해서 홈피에 올렸었다. 그 홈피는 더 이상 사용을 안하니까 그때 올렸던 글을 다시 여기에 복사해서 읽어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아래 글은 2003년 6월 11일 즈음에 올렸던 글입니다. 11 년 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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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년, 피터팬, 살아있는 성자 를 연상하게 하는 두봉 주교님!
`저는 드봉도 아니고 따봉도 아니고 두봉입니다 혹시 자유라는 주제의 저의 강의를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없어요? (손뼉을 짝짝 치며 ) 아이구 잘됐다`
이렇게 주교님은 사람을 웃기시며 커다란 제스쳐로 시종일관 혼신을
다해 강의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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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님의 종으로 자유롭게 삽니다 신자들에게도 늘 자유롭게 살라고 말합니다.
자유란 남에게 얽매이지 않고 구속받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즉 자발적이라는 것이지요.
요한 복음 8장 31절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면서 자유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런데 개중에는 그 좋은 자유를 선사받고도 구속되어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죄인들입니다. 죄인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떤 신자가 있습니다. 그는 한 끼도 술 없이는 식사를 못합니다.
즉 알콜 중독자입니다. 늘 술어 쩔어 비틀거립니다.
그래도 본인은 알콜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리 주위에서 술을 끊게 해보려고 시도했지만 안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알콜이라는 것에 구속되어 자유롭지 못한 사람입니다.
한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귀머거리로 전부 알고 있던 분이었지요
하루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 할머니에게 가봤습니다.
인사를 했을 때 대답을 했습니다. 너무 놀랐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며느리가 그동안 꼴보기싫어 오랜 세월 귀머거리 흉내를 낸 것이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고백성사를 신청했고 곧 성사를 봤습니다.
그리고는 얼굴이 몰라볼 정도로 밝아지고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운명을 했습니다.
하느님은 미움이라는 사슬에 꽉 조여있던 그 할머니에게 마지막 운명하시기
전 그 죄를 벗어버릴 수 있도록 놀라운 은총을 주셨던 겁니다.
한 신부님이 있었습니다.
성당안에서 신자들간의 반목을 우려해서 남을 비판하는
신자에게 상대방은 당신에 대해 좋은 말을 한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시작했습니다.
선의의 거짓말이 남에게도 계속 되면서 결국은 신자들에게서 신봉을 못받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그 신부님은 결국 거짓말의 노예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죄를 지으면 이렇듯 자유롭지 못합니다.
(검지와 장지를 내보이며 끈으로 두 손을 감는다) 여러분 두 손가락이 아직 움직을 수 있습니다.
(한 번 더 감으며) 이젠 불편합니다.
(세번째 감으며) 이젠 옴쭉달싹 못합니다. 이렇게 죄를 한두번 짓는 사이
죄인은 꼼짝 못하는 노예가 되는겁니다.
갈라디아서 5장 1절에서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우리가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꼭 죄를 지어 구속되는 것 외에도
유행을 따른다거나 사치를 한다거나 하면서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유롭게 살아야합니다.
왜 남의 시선에, 유행에 구속을 받습니까?
왜 이웃이 가진것 사는것 다 따라서
가져야 하고 입어야 하고 구매를 해야합니까?
그것은 자유롭지 못한 어리석은 삶인 것입니다.
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은 거기서 해방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고백성사입니다. 진심으로 고백성사를 봐보십시요. 날아갈것같은 생각이 안드십니까?
나를 압박했던 구속했던 끈이 풀리는듯한 기분이 안드십니까?
죄라는 사슬에서 풀려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자유를 주시려고 우리를 불렀습니다.
세례성사를 통해서 그리고 고백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기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자유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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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이 잘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제 눈에, 핑크 비닐끈을 손가락에, 목에, 머리에 감았다가
확 풀어버리시던 주교님이 아른거립니다.
제가 그렇게 자유로워 진다면 기쁠 것입니다.
주교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무언가 에 한10바퀴는 감겨있다가 다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자매님 이글을 보면서 아직도 한두바퀴는 감겨있는거 같아요. 지금 바로 풀어버려야 되는데 아마 내일즈음이면 다풀을수있으려나? …^ㅣ^...
다 풀고 행복하시길.
어떤 아이가 말했습니다. 하고 물었더니
라지나봅니다.
신부님들은 참 재미 없겠다고...
왜
재롱 떠는 딸도 없고 공부 잘하는 아들도 없으니
세상을 보는 눈은 모두 자기 기준에 따라
신부님 웃으시는 모습 정말 행복해보이십니다.
진정한 자유를 아는 사람만이 보일 수 있는
커다란 웃음 때문인가봅니다.
좋은 강론 주신 신부님과
잘 매치시켜 글 올려주신 자매님
새해에는 그동안 지나온 해보다 많이 웃으시고
행복하세요
무자식 상팔자이거늘 ㅎㅎ 강론 때마다 진하고 먹먹한 감동을 주시는 알젤로 신부님께 늘 감사하죠. 행복해야 한다는 신부님 말씀따라 우리 무조건 행복합시다.
예수님안에서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냐고 하셨다던 드봉주교님에 대한 강론을 들으며 힘들게 먼 길을 와 앉아있길 잘 했구나 싶었습니다.
좋은 신부님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우리 신부님도 싱글생글 행복한 싱가폴 생활이 되시길 기원해봅니다^^
더불어 저도 곁다리로 "예수안에서"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그래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행복할 이유는 수천 가지 끝도 없이 나오는데 행복하지 않을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어요. '예수님 안에서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반성도하고 희망도 갖습니다. 좋은 강론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매님, 제가 더 기쁩니다.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