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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계의 좀 멋진 스텐스레트천장(?)]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 다섯가지 열차를 타고 나면 해가 지는 그런 일정 되겠다. 그렇게 릴레이 츠바메 열차에 앉아 차내를 휘이이 둘러보고,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바로 에키벤을 꺼내 포장을 뜯고 먹기 시작한다. 어제 저녁 도쿄역에서 먹은 카레 이후엔 먹은게 발포주 한캔밖에 없으니... 맛있다. 계속 먹는다. 밥을 왠만큼 다 먹고나니 이제 바깥의 풍경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국은 분명이 추울텐데(12월 4일이니 당연하지 않은가...)이곳엔 한창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가고 산들에는 빨갛게 단풍이 든 나무들이 보인다. 낙엽은 일찍 낙엽을 떨구는 나무들 주변에만 조금씩 있을뿐... 역시 큐슈는 큐슈구나...하며 차창밖을 보면서 계~속 내려가다 보니, 신 야츠시로에 도착했다. 여기서의 환승시간은 단 3분~바로 옆 플랫폼에서 출발하는 츠바메를 타기 때문에 별 걱정은 없다. |
[가고시마츄오역 광장] 다음열차 환승시간은 한시간여가 남아 뭘할까 생각을 하다가, 역 밖에 나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역 광장으로 나갔다. 12월초라 시험기간인지, 아니면 원래 일본 학생들은 일찍 끝나는건지 여기저기에서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저러나 학생들은 어느나라를 가나 같은건지, 얘네들도 시끄럽다.-ㅅ-; |
[가고시마츄오역 앞을 지나다니는 노면전차] 역 광장에서 증명사진 삼아(역시나 찍는사람은 없는) 역사진 한장 찍어주시고~ 주변에 지나다니는 모노레일도 몇방 박아준 뒤 다시 역 안으로 들어간다. |
[노면전차 한장더.]
요번 여행에서 웃기지만 불쌍한(?)얘기가 하나 있다.
하루 세끼를 먹으며 변안한 뱃속에 편안한 마음이 깃든다(?)라는 원칙을 세워놓고 여행하며 즐거운 경험을 해보기로 결심!
했지만, 혼자 돌아다니면서 처음 맞닥드린 환율대비 엄청난 음식값에 놀래 잘 사먹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
그러나 맥주를 너무 좋아했던 나는 저녁때는 꼭 맥주 한캔!이라는 생각을 갖고 저녁때 캔맥주값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에 한끼만 먹는 참으로도 딱한일을 하고 다닌게 기억에 남는다.
그놈에 맥주가 뭐라고...밥도 못먹고...(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맥주 먹은게 잘한걸수도...(응?))
[요번에 나가사키까지 수고해준 485계 키리시마&휴고] 따라서 가고시마츄오 역에서도 점심은 굶고 다시 열차에 올랐다. 요번 열차는 가고시마츄오-미야자키간 기리시마 열차다. 당첨된 열차는 485계 리뉴얼 열차! 편성은 3량편성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꼬마열차...? 그래도 명색이 특급열차다. |
[K&H 열차 외부모습]
485계 열차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활발하게 양산, 현재까지 활발히 운행되고 있는 열차이다.
[485계의 내부모습. 반실 지정석 열차라 '여기서부터 자유석입니다'라는 표지판도 선명히...]
아무리 오래된 열차라고는 해도 개조를 잘 해놓아 옛날 열차라는 느낌은 크게 받지 않는다.
(다만...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열차 특유의 진동과-타닥타닥~-흔들림은 별수 없었다.^^)
[앞서 탔던 열차와 같은 485계 열차로 운행되는 니치린 Red Express]
그렇게 농촌과 어촌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달리던 열차는 어느덧, 도회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동네로 들어섰고
얼마 안가 미야자키 역에 도착했다. 환승시간은 달랑 5분. 그렇게 열차에서 내린 나는 플랫폼 주변의 모습반 몇컷 찍고
들어오는 열차를 촬영한 뒤 급하게 열차에 올랐다. 요번에 당첨된 열차는 앞열차와 같은 485계 열차로 설명은 패스.
아쉬웠다. 이렇게 사진만 찍고, 다시 열차를 타고 떠나야 한다는것이.
다음에 환율이 내려가고, 여유가 생기면, 한번 더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멀리 보이는곳은 태평양 이리라...] 미야자키부터 오이타까지는 바다, 바다, 바다였다. 계속 그렇게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며, 많은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모래사장이 펼쳐진 바다. 방파제가 서있는 바다. 작은 어촌마을. 빛바랜 "서핑의 도시 오이타!"간판, 여름을기다리는 민박집의 모습. 바람에 흔들리는 바닷가의 나무들까지... 사람들 틈새를 비집고 여행을 하고 있으면서도 왜 사람이 그리워지는지 알 수 없는 순간이었다. |
[하카타역의 883계 소닉] 하카타에 도착해 저녁과 아침에 먹을 마감임박 도시락 두개와, 역시 끼니를 아껴 모은 돈으로 맥주 한캔도 샀다.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려는 순간, 이런, 예약이 안되어 있단다. 급 당황스러운 마음에 손짓 발짓 안되는 일본어에 영어를 끌어다 대고 바디랭귀지까지 해서 얻어낸 결론은 '미안하지만 예약수속은 했나본데, 니가 컨펌(Confirm)을 안해서 취소가 된것같다. 회원가입하면 인터넷 예약가보다는 비싸지만, 그냥 하룻밤 자는거보단 쌀텐데, 가입할래?'였다. 어느덧 내앞에 있는 가입신청서. 어쩌겠는가...내실수로 예약이 안된것을. 그래도 예약가와 그리 차이나지 않는 가격에 예약을 마치고 올라가려는 찰나 내 먹을꺼리 꾸러미를 봤는지 뒤쪽에서 들리는 한마디~"음식물은 어디서건 드시면 안돼요~"....어흑... 그렇게 나름의 우여곡절(?)을 겪고, 샤워를 하고 캡슐로가 잠이 들었다. 내일은 별 일 없이 하루를 끝낼수 있을지... '사물함의 도시락과 맥주야 보고싶구나...'를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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