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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 한복판 불교 지키미 센터
‘어겐스트 더 스트림 불교 명상 소사이어티’를 가다
온몸에 문신 가득한 펑크로커, 노아 르바인이 창설,
다양한 명상 클래스와 팟캐스트, 수련회 등 제공해
LA, 멜로즈 선상, 노만디 인근에 위치한 어겐스트 더 스트림 불교 명상 소사이어티(Against the Stream Buddhist Meditation Society)는 이름 그대로 주류사회에 대해 조금은 삐딱한 의도에서 시작된 비영리 기관이다.
어겐스트 더 스트림 불교 명상 소사이어티가 설립된 것은 2009년, 노아 르바인(Noah Levine)란 인물에 의해서다. 이 소사이어티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아 르바인이란 인물에 대한 탐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설립자, 노아 르바인
노아 르바인은 1971년 캘리포니아주 산타 크루즈에서 태어났다. 올해 마흔 세 살이 됐다. 그의 아버지는 주류 사회에서 상당히 유명한 불교 작가 스테판 르바인(Stephan Levine)이다. 집에서 매일 명상을 하거나 불교 공부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랐으니 거의 동자승 같은 삶을 살았겠거니 짐작했는데, 예상을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아버지가 목사인 집 아들이 더 방황하는 법이다. 노아 역시 어린 시절의 일탈 행동에 있어 또래들과 급수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책 ‘Dharma Punx’에서 6살 때 처음으로 마리화나를 피웠던 경험에 대해 쓰고 있다. 청소년기의 그는 이유 없는 반항을 위해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썼다고 고백한다. 끝없이 치미는 분노를 발산하기 위해 그는 펑크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이내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마약을 구입할 돈을 구하기 위해 갖고 있던 가죽 잠바를 팔기도 했다. 어느새 폭력과 범죄는 그의 친구가 되어 있었다.
17살 때, 그는 이미 마약에 중독돼 집을 나와 노숙자나 다름 없는 생활을 했다. 마약을 사기 위해 남의 차를 부수고 카스테레오를 훔치다가 연행된 그는 산타크루즈의 소년원에 수감된다. 처음 마리화나를 피워본 후로부터 11년 후의 일이다.
감방 안에서 노아 르바인은 감정적으로 더 이상의 끝이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처음으로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 후에도 그는 몇 차례 더 감옥을 들랑달랑 했다. 그의 첫 번째 책 ‘Dharma Punx’에 보면 크랙과 헤로인 등 마약 중독, 알콜 중독, 폭력, 몇 차례의 자살 시도 등 어두움으로 가득차 있던 청소년기의 기억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 처절한 몸짓들은 미국 주류 사회에 대해 환멸을 느낀 그가 최후의 발악처럼 내지른 항변이었다.
아버지가 하던 명상 나부랑이나 한 번 해볼까?
“내 어린 시절의 외적 반항은 더욱 커다란 고통으로 나를 이끌 뿐이었죠. 고통이 없다면 해탈도 없습니다. 고통은 해탈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죠. 제게 있어 고통은 중독과 폭력, 범죄였습니다. 17세 때,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남은 인생도 이렇게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갑자기 아버지가 늘 하시던 히피들의 명상인가, 뭔가 하는 나부랑이를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통이 나로 하여금 명상을 시도하게 했던 것이죠.”
그렇게 그는 감옥 안에서 위빠싸나 명상을 시도한다. 그때 그는 아버지가 가르쳐주었던 명상이라는 도구가 그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고 그의 삶을 사로잡고 있었던 불확실성을 극복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고 말한다. 명상을 하면서 그는 놀라울 정도의 평화를 체험했다고 하니,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버지의 내공이 아들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는 계속 명상을 했고 12스텝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결국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펑크 로커 & 마약 중독자, 불교에 귀의
출소한 그는 1991년 캘리포니아주 Woodacre에 있는 Spirit Rock Meditation Center에서 열린 명상 수련회에 참가했다. 그때 수련회를 이끈 명상 지도자는 타일랜드와 버마에서 승려 수업을 받은 바 있는 영향력 있는 불교 스승, 잭 콘필드였다. 콘필드의 메시지에 마음이 움직였던 노아 르바인은 그와 함께 불교 공부를 계속했다. 그는 잭 콘필드 외에도 14대 달라이라마, 틱냣한 스님, 람 다스, 조셉 골드스타인, 섀론 잘츠버그, 노만 피셔, 실비아 부르스타인 등을 자신의 영적 스승으로 꼽는다.
뭐지? 이 불편한 느낌은?
명상과 불교 가르침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었지만 그는 Spirit Rock Meditation Center에서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꼈다.
“당시 전 갓 스무살이었어요. 명상센터를 돌아봤더니 저와 비슷한 연령 대는 단 한 사람도 없더라고요. 전 그곳에서 유일한 펑크 로커이기도 했습니다. 그 명상센터는 제 아버지와는 어울릴지 모르지만 저와는 세대가 다른 곳이었어요.”
10년간 콘필드의 제자로 불교를 공부한 노아 르바인은 콘필드로부터 불교를 가르칠 수 있는 인가를 받는다. 이제 세상으로 나온 그는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어했다. 그 자신처럼 Suicidal Tendencies 같은 펑크록 밴드의 음악을 좋아하고 춤추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명상센터 겸 불교 커뮤니티를 설립하겠다는 꿈은 그렇게 자연스레 그의 가슴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어겐스트 더 스트림 불교 명상 소사이어티 창립
그는 2003년, 고향인 산타 크루즈와 인근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명상 그룹을 이끌기 시작했다. 또한 뉴욕시에서도 다르마 펑크 그룹을 런칭했다. 그리고 3년 반 후인 2006년에는, LA로 옮겨와 어겐스트 더 스트림 불교 명상 소사이어티(Against the Stream Buddhist Meditation Society)를 창립한다. 현재 위치의 센터를 마련한 것은 2008년 2월의 일이다.
LA 이스트 할리웃에 센터를 오픈한 정한 것은 미국 내 그 어떤 도시보다도 약물과 알콜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은 이 지역 커뮤니티에 불교의 가르침과 명상 클래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 해 후인 2009년도에는 산타모니카 센터를 오픈했다. 센터에서는 매주 약 20개의 주간 클래스와 명상 그룹이 운영되며 한 달 방문자는 약 2천 명 정도이다. 하지만 미 전국적으로 노아 르바인의 법문 팟캐스트 방송을 듣는 이들은 훨씬 많다. 센터에서는 스페셜 클래스 시리즈, 1일 정진, 시니어 명상 스터디, 명상 인도자 트레이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붓다의 가르침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활짝 열려 있다. 또한 미 전국적으로 20여 개의 제휴 그룹을 두고 있다. 다르마 펑크인 노아 르바인은 현재 미 전국을 돌아다니며 위빠싸나 명상 수련회와 워크숍들을 이끌고 있다. LA에서는 매주 명상 클래스를 인도한다. 올해 말인 12월 경에는 샌프란시스코 센터가 문을 열 계획이다. 그 외에도 가까운 미래에 미국 내 여러 도시에 센터를 오픈하겠다는 계획이 찬찬히 진행 중이다.
총천연색 문신의 다르마 펑크
노아 르바인은 명상 제자들 사이에서 ‘다르마 펑크(Dharma Punx)’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의 첫번째 책 제목인 ‘다르마 펑크(Dharma Punx, 2004년 출판)’에서 유래한 별명이다. 다르마 펑크는 가사를 입지도, 불상 앞에 삼배를 올리지도 않는다. 그에게 스님 같은 요소라고는 빡빡 깎은 머리밖에 없다. 그의 몸에는 금방이라도 누군가 ‘형님’ 하고 90도 고개 숙여 인사를 할 법한 조직 폭력배의 두목 같은 총천연색 문신이 가득하다. 록스타들이나 입을 법한 큰 영문자가 새겨진 검정색 티셔츠는 그가 예전에 지독한 펑크록 뮤지션이었음을 말해준다. 조금은 위압감을 주는 모습의 그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라. 푸하하, 살짝 개그 콘서트 분위기가 낙도 한다. 그의 법문에서는 신성 모독의 불꽃이 인다. 전통적인 불교 사원에 다니던 불자들이 처음 이곳을 방문하면 조금쯤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명상 클래스에는 늘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찾아온다. 일주일 두 차례 마련되는 이곳에서의 명상 세션은 LA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참가하는 명상 클래스이다. 그는 이제 미 전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불교 스승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는 타이, 스리랑카, 버마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불교에서 많은 부분 영감을 빌어왔다. 하지만 다른 불교 전통에서처럼 스승과 제자 사이의 신분, 계급, 직위와도 같은 차이를 없애려 노력해왔다. 사전에 창립자인 르바인과 점검만 한다면 누구든지 그룹을 형성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인생의 학생들, 아닌가요? 고통을 벗어나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있어 우리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 동등한 위치에서 가르침을 선보이려 노력합니다.”
펑크뮤직과 불교의 공통점을 찾다
‘다르마 펑크’는 또한 펑크록의 반체제 정신이 가미된 노아 르바인의 독특한 불교 가르침과 그 커뮤니티를 의미하기도 한다. 불교에 귀의한 후, 노아 르바인은 자신처럼 펑크뮤직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들어먹일 만한 불교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늘 애써왔다.
“펑크록과 불교는 모두 현상에 대한 반항, 반체제 도덕으로 시작됐습니다.”
멋진 해석이다. 불교의 기본 가르침 가운데 하나인 사성제(四聖諦)는 인생을 고(苦)라고 얘기한다.
“인생은 고통입니다. 모든 것이 항상 변하는 세상에서 가슴 가득한 욕망과 증오, 헛된 망상에 집착해(集) 살다 보면 늘 불만족스러운 고통의 세계가 이어집니다. 괴로움이 생기는 원인인 집착을 멸(滅)하면 도(道)의 길에 들어서게 되죠. 고통이 있어야 해탈도 있는 법입니다.”
그는 이런 고집멸도의 사성제를 펑크록에 비교한다. 펑크록의 기초는 성과 인종을 차별하는 정치적 타락과 전쟁 등 고(苦)에 대한 불만족과 증오심, 이런 집착(集)을 넘어서(滅) 도(道)에 이르려는 과정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붓다의 가르침과 지혜로 21세기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젊은이들 사이 인기 짱인 다르마 펑크
그는 특히 중독의 쇠사슬을 끊으려는 젊은이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고 있다. 자신을 괴롭혔던 마약과 알콜의 폐해에 대해 상처를 숨기려 하지 않고 모두 까발려 보이는 그에게 깊은 공감대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명상으로 중독이라는 악순환의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간지러운 부위를 긁지 않고 계속 좌정하고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마약이나 알콜의 중독도 끊을 수 있습니다.”
그의 명상 클래스 회원들은 노아의 캐주얼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센터 개원 때부터 노아의 명상 클래스에 참석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 달라이라마를 존경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삶은 달라이라마의 거룩한 삶과는 완전 딴판이잖아요. 노아 르바인이 살아온 여정은 상처 투성이인 우리들의 삶 그대로를 보는 것 같아서 더욱 공감이 가고 감동을 받습니다.”
“다른 불교 사원과 모임에 다녀봤는데 웬지 나는 그곳에 속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여기에 오면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합니다. 노아 르바인은 우리들의 입맛에 맞게 접근을 한 것 같아요.”
“노아는 수수께끼를 내거나 비유로 말하지 않아요. 돌직구를 던지죠. 그 심플함이 좋아요. 또 그는 농담도 잘 하고 마약인 섹스에 대해서도 편하게 얘기하죠. 조금은 불경스럽지만 그래서 더욱 귀를 쫑긋하며 집중하게 됩니다. 지나치게 진지하지 않고 독단적이지 않아 좋아요.”
수감자들 돕는 일에 앞장서는 다르마 펑크
그 외 노아 르바인과 어겐스트 더 스트림 불교 명상 소사이어티는 형무소와 소년원에 수감 중인 이들을 위해 지속적인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스로 감옥에서 명상을 하며 다르마를 깨달은 노아 르바인은 Prison Dharma Network의 회원으로 소년원 수감자와 형무소 수감자들을 돕고 있다. 신경 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심리상담가로도 일하고 있는 만큼, 명상 기법과 심리치료 기법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카운셀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 무엇인지를 깊게 이해하면 자유로워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을 바로 보는 정견으로써 감옥으로부터, 트라우마로부터,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되는 것이죠.”
그는 소년원 수감자와 병원의 환자, 그리고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명상 교육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여러 개의 비영리 그룹과 프로젝트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 오클랜드 소재, Mind Body Awareness Project가 가장 대표적인 기관이다.
그는 깨달음의 여정을 3권의 책을 통해 발표했다. 2004년 출판된 ‘Dharma Punx’는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이고 2007년 4월에 나온 ‘Against the Stream’은 불교 수행을 통해 깨달은 지혜의 기록들로 ‘영적 혁명을 위한 부디스트 교본’이라 불린다. 2001년도에 펴낸 ‘The Heart of the Revolution: The Buddha's Radical Teachings on Forgiveness’는 보다 깊어지고 순화된 가르침을 담고 있다.
올해로 마흔 두 살이 된 그는 현재 LA의 하일랜드 파크에서 아내인 Amy, 그리고 딸 Hazel과 함께 살고 있다.
직접 참관한 조르주 하스의 명상 클래스
월요일 저녁 7시 30분. 라즈니시처럼 긴 수염을 가진 조르주 하스(George Haas)의 명상 클래스에 참석했다. 그는 멜로즈 센터가 문을 연 것과 거의 동시에 명상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이미 그 전 산타모니카 지역에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매달 다른 주제를 놓고 명상을 진행한다. 지난 달에는 가슴, 용서, 메타(사랑과 친절) 등의 주제를 놓고 수행을 해왔다. 그날 저녁의 주제는 연민(카루나). 다음 주는 무디타(주는 기쁨), 그리고 마지막 주에는 우페까(평정) 수행으로 한 달의 클래스가 마무리된다.
그의 클래스에는 매번 약 30-40명이 참가한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명상해보는 이들은 따라가기가 쉽잖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명상 깨나 해본 중급 또는 고급 단계의 학생들이 보다 깊은 단계로까지 깊은 체험을 하기 위해 참가하고 있었다. 조르주 하스는 자신의 클래스에서 하는 수행법을 테라바다 불교 명상, 브라흐마 비하라스 수행이라고 말한다. 깊은 관찰의 관법 수행법도 사용한다. 1968년부터 줄곳 명상을 해왔다는 그는 멜로즈 센터 내에서 10개월 과정의 ‘의미있는 삶’이라는 코스를 가르치고 있다.
명상 클래스의 고수 학생, 다니엘
의자가 아닌 방석에 앉아 깊은 삼매에 빠져 있던 수강생, Daniel Ahearn을 수업 후에 만나봤다. 그는 친구의 소개로 센터에 나오게 된 이후, 조르주 하스 선생의 클래스에 매주 참가하고 있다고.
“오늘 명상 클래스는 가슴을 활짝 열고 나를 완전히 맡기는 것이었어요. 명상 후 상위 의식의 세계로 회귀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의 클래스는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고 헌사하는 것이었죠. 조르주 하스는 훌륭한 명상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명상의 신경심리학적 측면에 대해 많이 강조하죠. 그것이 저의 관심을 끕니다. 유머 감각도 풍부하고 학생들과 연결되려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그는 매일 한두 차례 좌정한다. 집에 명상용 방석을 마련해놓고 한 번에 30-60분 정도 명상한다고 하니 상당한 고수라 할 만 하다. 명상 음악을 듣거나 타이머를 틀어놓고 하는 등 도구를 이용하기도 한단다.
그는 인생의 모든 것들이 자신을 명상의 세계, 그리고 명상에서 얻어지는 혜택들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명상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지금 이 순간 마음의 평정을 얻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긴장하지 않고 스스로를 느슨하게 풀어주기 위해서 명상을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오지 않은 미래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기 위해, 내 삶을 사랑하고 삶과 결합된 경험을 하기 위해,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기 위해 명상을 한단다. 명상 클래스의 선생님과 학생들 몇 명을 붙잡고 한국 불교에 대해 들어봤느냐는 질문을 했지만 알쏭달쏭한 표정과 함께 고개를 가로 젓는 답만을 대했다. 한국 불교도, 한국 불교 매스터도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의 한국 불교 포교가 요원하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센터 살림살이는 어떻게? 살짝 들여다 보니
비영리 단체는 항상 경제적으로 어렵다. 이 센터의 경우, 수업료와 도네이션, 그밖의 수입들로 운영되고 있었다. 센터의 홈페이지에는 매달 일정액을 지원하는 서포터가 되어달라는 호소문이 있다. 그래야 마음 놓고 1년 예산을 짤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 회계년도의 수입과 지출 보고서를 살펴보니 총 수입이 42만 달러 규모였다. 이 가운데 월 약정 기부금이 총수입의 10퍼센트 정도인 45800달러를 차지하고 있었다. 기부금은 39,000달러, 펀드레이징 9,000달러, 장학금 펀드 11,600달러, 산타모니카 건물 리스 수입액이 11,500달러, 클래스 수강료 수입이 15만 달러, 수양회와 명상 용품 판매 대금이 14만 4천 달러를 넘었다. 총 지출액은 40만 5천 달러 수준이다. 건물 리스비와 명상 선생님들의 월급, 그외 경영과 세금 등 경비가 지출됐다. 이로써 2011년 회계년도의 순 수익은 1만 6천 달러 이상이었다. 불교 단체가 성공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성장하려면 지속적인 수입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 센터는 클래스가 잘 운영돼 수강료 수입이 적잖았고 매달 약정 기부금도 45,800달러에 이르러 살림을 계획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 노하우를 잘 분석해 한국 불교가 이 땅에 뿌리내리는 데에 적극 활용해야 할 터이다.
어겐스트 더 스트림 불교 명상 소사이어티
(Against the Stream Buddhist Meditation Society)
할리웃 센터:
4300 Melrose Ave. Los Angeles, CA 90004
산타모니카 센터:
1001a Colorado Blvd., Santa Monica, CA 90401
전화: 323.665.4300
이메일: service@againstthestrea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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