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은퇴여행기행문(2)/11/24/2013년/예배/미술관(이태리)(9/20/24)
아침에 제이콥이 일어나지 않는다. 의젓해도 5세 아기다. 제이콥을 엄마가 데리고 가고 우리는 강가 좋은 곳으로 방을 옮긴다고 짐을 싸라고 한다. 이곳도 좋은데 옮기기가 귀찮다.
아침 식사를 하고 와서 우리 방에서 예배를 드리다. 나는 오늘이 토요일인 줄 알았는데 주일이다. "계 3:10"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지켰더니 안식일이 유대인들을 지켜주었다고, 너희가 내 말을 지켰은즉 환난 날에 내가 너희를 지켜주리라.
오랜만에 너무 은혜롭다. 주일을 지키면 주님께서 마지막 날에 우리를 지켜주시리라. 교회에 가지 않고 이렇게 예배드리는 것이 너무 죄송하지만 성당에 가서 형식적 예배를 드릴 수도 없고 너무 좋았다.
우리 한국, 주님의 나라, 사명의 나라, 선택된 백성, 오늘 한국이 찬란하게 발전한 것은 하나님께서 복음의 수레바퀴로 물질을 풍성히 주신 것이라고 하다.
나중에 아들이 한국 사람들과 같이 사업을 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너무 선택된 백성이라고 자만한다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비난한다고 하다. 그런 면도 있으리라. 더욱 겸손해야 하리라.
남편은 주님을 잘 섬기면 세계 민족 위에 뛰어나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미국 변호사인 아들은 한국 변호사들과 일할 때에 저들이 너무 교만하다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잘 안 섬기면 무서운 저주가 있다고 미국과 유럽이 가난과 죄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을 보라고 남편은 강조한다.
며느리와 제이콥은 방에서 쉬고, 우리만 짐을 싸 가지고 아들과 셋이 10분쯤 거리를 걸어서 호텔을 옮기는데 땀을 흘리고 고생을 하다. 강가의 웨스틴 호텔인데 고급이고 너무 좋다.
아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호텔에, 우리가 생전에 어떻게 이런 호사를 할 수가 있겠는가. 짐을 호텔에 두고 옷을 간단하게(더워서) 갈아입고 다시 나와 서둘러 걸으면서 아름다운 르네쌍스의 유적들을 감상하다. 날씨가 화창하고 춥지도 덥지도 않고 너무 좋은 것은 내가 기도했던 그대로이다.
오늘 마라톤 대회를 한다고 이태리사람들, 남자들이 다 거리로 나와서 뛰고 거리를 다 막고 대축제의 분위기가 마음을 온통 설레게 한다. 거리마다 악단들이 연주를 하고 길은 돌들로 만들어졌고 수많은 조각상들로 아름답다.
소위 문예부흥이라고 하는 르네상스가 이곳 후로랜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아들이 설명한다.
이곳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다리를 건너는데 건물들로 다리가 장식이 되었고 주로 보석가게들로 화려했다. 한참 걸어서 야외 공원으로 된 박물관에 7유로씩 주고 들어갔는데 나무를 너무 아름답게 다듬어 놓았고 숲길이 아름답고 조각들로 장식되었다.
언덕을 한참 오르내리는데 너무 힘들다. 젊은 아들과 며느리와 5세 손자가 잘도 걷는다. 나도 날마다 걸어서 잘 걷는 편이고 남편도 건강해서 잘 걷는 편으로 너무 감사하다.
거리가 달리는 사람들로 막혀서 우리도 달리는 척하고 건너편으로 빠져들기도 하면서 아들은 미술관에 표를 사러 간다고 먼저 갈 테니 호텔에 들어가서 쉬면서 며느리와 제이콥을 기다리라고 한다. 호텔로 들어와서 녹초가 되어 쓰러지다.
잠시 후에 며느리와 제이콥이 왔다가 음식을 사 온다고 나갔는데 아들의 전화가 오다. 미술관 표를 사려고 줄을 서 있는데 한 사람에게 한 장씩만 파는 것 같다고 여권을 가지고 다 오라고 해서 며느리를 찾아 나섰다가 그냥 호텔에서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돌아오다.
다행히 며느리가 피자와 빵을 사 가지고 금방 와서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아들을 찾아 박물관으로 가다. 한참을 헤매고 걷고 미술관 입장을 위해 외투를 벗고 기계를 통과하고 들어와서 아들을 찾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찾을 수가 없어서 모두 앉아서 기다리고 며느리만 찾아 나서기로 하다.
며느리도 못 찾고 있는데 아들이 지나가서 소리를 쳐서 부르고 만나 표를 사고 들어올 수가 있었는데 아들이 너무 기다렸다고 며느리에게 화를 낸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이 이 백성들은 조상 덕분에 관광수입으로 먹고 산다.
미술관은 방마다 아름다운 그림들과 조각들로 넘치는데 이런 관람을 하려면 전날 잘 쉬고 하루 종일 자세히 읽으면서 보아야 하는데 나도 제이콥도 너무 피곤해서 의자에 앉아 잠깐씩 졸기도 하다. 내 육신이 너무 고단하고 아무리 똑똑한 제이콥도 5살로 무리다.
그림은 신화와 성경 속 이야기들로 성경을 모르면 이해하기가 힘들고 아래를 일일이 읽으면 재미있고 아들은 설명해주는 기계를 신청해서 들으니 재미있겠다. 때때로 제이콥을 업고 안고 아들도 너무 힘들겠다.
나도 쉬다가 보다가 일행과 헤어지게 되어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출입구에서 기다리다. 아들과 만났는데 남편이 내가 없다고 다시 찾으러 갔다고 나도 찾으러 갔다가 방이 너무 많아 못 찾고 내려왔는데 아들이 가서 남편과 같이 내려와서 그곳 조각들로 가득한 광장에 가서 사진을 찍고 아름답고 웅장한 교회에 가서 사진을 찍다.
이 교회 꼭대기는 내일 들어가자고 하고 5시가 되어 녹초가 되어 호텔로 들어와 아들은 골아떨어지다. 제이콥은 아빠 곁에서 그림을 그리고 며느리와 남편과 셋이 나와 식당에 가서 스파게티, 모짜렐라 피자, 파스타를 시켜서 먹었는데 배가 고파선지 너무 맛있다.
제이콥과 아들 것을 더 시켜서 호텔로 돌아와 내가 골아떨어지고 아들과 며느리는 가고 제이콥은 남편이 씻겨 재우다. 잘 자고 한밤중에 깨어 일어나 샤워를 하고 일지를 쓰고 사진을 올리다.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은 또 밀리니까 오늘 다 해야 한다.
남편이 다 버릴 사진을 뭐하러 찍느냐고 번번이 이야기하지만 아직 살아있고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고 사진을 올릴 내 카페가 있으니까 나는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