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2006년), 딸아이가 닭발을 먹고 있는 사진입니다.
딸아이가 닭발이 먹고 싶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곱창전골을 먹으러 가자더니 말입니다. 먹고 싶다니 먹이러 갈 수밖에요. 갑판장도 닭발을 좋아합니다만 딸아이와는 취향 차이가 좀 있습니다. 딸아이의 취향은 계란찜과 주먹밥이 딸려 나오는 프렌차이즈 스타일로 홍미닭발, 정든닭발, 신호탄 등의 닭발이 이에 해당합니다. 갑판장의 취향은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것이 미덕이었던 옛날 닭발집 스타일로 장승배기 닭발집이나 모래내시장 닭내장집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10년 후(2016년)에도 아빠와 함께 닭발을 먹어주는 딸아이입니다. 요건 국물닭발(신호탄 독산점)
갑판장이 요즘 즐겨 다니는 닭발집은 장승배기 닭발집으로 한 번 갈 때마다 닭발을 네 봉지 정도 포장을 해 와선 한 봉지는 바로 먹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비축해 둡니다. 한 봉지에 8천원으로 이것도 얼마 전에 1천원이 오른 겁니다. 장승배기 닭발집의 닭발 한 봉지면 갑판장이 딸아이랑 둘이서 아주 푸지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입니다. 얼큰한 정도는 땀이 날랑 말랑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딱 옛날(1980년대)스런 닭발 맛입니다.
닭발 한 봉지 포장(장승배기 닭발집)
포장해온 닭발을 그 상태 그대로 먹으면 잡내가 살짝 풍기는데 냄비에 옮겨 담아서 약한 불에 올려놓고 살살 졸여 먹으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하기사 매장에서 먹고 가는 손님들에게 닭발을 내줄 때 쿠킹호일을 사각형 도시락 모양으로 접은 것에 담아서 휴대용 가스렌지 위에 올려서 살살 졸여 먹을 수 있게 내줍니다.
딸아이랑 또 다른 닭발집에도 갔었습니다. 요건 닭발숯불구이
요건 마눌이랑 둘이서...닭발 한 판(독산동 닭발천국)
갑판장이 닭발에 입맛을 들인 1980년대에는 포장마차에서 닭발을 매캐한 연탄불에 구워 내주었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곤궁했던 갑판장은 포장마차에 들를 때마다 닭발과 꼼장어 사이에서 고민을 했었습니다. 안주 값을 아껴야 소주를 한 잔이라도 더 마실 수가 있었거든요, 그 땐 소주를 반 병씩은 당연지사고 한 잔(소주잔), 한 곱뿌(엽차잔), 한 글라스(맥주잔) 등으로 소분해서 사 마실 수도 있었습니다. 한 병을 시켜놓고도 남으면 마신 만큼만 계산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 땐 다들 그렇게 살았었습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조기교육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단, 닭발로만..
첫댓글 강서구청 홍미닭발, 모래네 닭내장과 닭발도 기억 저편에서 야금야금...
울 큰놈은 돼지 껍닥만 먹고, 둘때는 닭발만 먹는다지. ㅎㅎ
이젠 가급적 '불"자가 앞머리에 붙는 음식은 피하고 있구만요. 그건 맛이 아니여...으악
부산 서면 포장마차에서 양념된 닭발 하나에 서비스 홍합탕에 잔술로 혼술하던 대학시절이 머리속에,,, 장승백이로 한번 가야되는 데 말입니다,,,
장승배기 닭발집윽 다른 안줏감들도 맛보고 싶은 1인입니다. 포장은 닭발만 되니 말입니다.
@강구호 갑판장 집근처네 ㅋㅋㅋ
@편안한나날 새벽 3시까지 한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