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국립극장에서 뮤지컬 "노트르담의 꼽추"를 관람하였다.
뮤지컬을 본지 10년이 훨씬 넘는 것 같다.
런던에서 "레미제라블"과 "미스 사이공"을 보고 아마 처음인듯 싶다.
그만큼 삭막하게(?) 살아왔다는 증좌이리라.
물론 수십년 동안 갈고 닦은 세계적 뮤지컬인 레미제라블 등과
직접 견주어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대의 스케일이나 배우들의 역량에도 차이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참 열심히 하는구나, 노력을 많이 하였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그 노력이 지나쳐서였는지, 준비가 덜 되어서였는지 공연시간이 20여분 지연되었다.
때문에 시간에 맞추어 마지막 기차표를 예매한 우리는 끝부분을 보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열심히 하는 그들을 보면서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얍삭하게 잔 머리 굴리지 않고 노력하는 그 자세가 무척 아름다왔다.
결과와 평가가 어떻든지간에 열심히 하는 그 자세가
바로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야 할 모습으로 비쳐졌다.
요즈음 잔머리 굴리는 사람들이 주위에 얼마나 흔한가...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도 그렇고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는 사람 중에도...
비교적 둔한 내 눈에도 간간이 보이는 그 행태들을 보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감싸안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용납 안되는 그 행동들을 자신들은 알고나 있을까?
혹시 잘 속여 넘겼다고 또는 상대가 바보같다고 엉뚱한 착각을 한 것은 아닌지...
심지어 그 잘못을 감싸안으려는 호의조차도 이용하는...
잔머리를 굴리는 그 행동은 평생을 그 모양대로 가다가 결국은 파국을 맞을 것인데...
(나중에 이 사례들을 모아서 심층분석해서 발표해 보아야 하겠다)
공연장에는 젊은이들, 대부분인 연인인듯 보이는 남녀 커플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부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참으로 보기가 좋았다.
올해는 왠일인지 이런 기회가 제법 많이 생긴다.
지난 번에는 앙드레 류의 음악회 그리고 몇차례의 초대에도 가지 못하였고...
그런데 내일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역시 뮤지컬인 호두까기인형을 볼 기회가 또 있다.
하여튼 좋은 일이다.
이제 부터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열심히 보아야 하겠다.
이제부터는 내것만 들여다 보지 말고 남들 것도 건너다 보는 기회를 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