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만세에 담긴 의미
30여 년째 안중근 의사 발자취 따르는 박삼중 스님
애국이 아닌 ‘화합·평화’ 메시지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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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우라
박삼중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안중근은) 이토라는 인물을 죽였기 때문에 ‘영웅’이 아니다. 그가 그 척박한 시대에 무엇을 실천하다 간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는 그저 수많은 애국지사 중 한 명일 뿐이다. 그가 우리에게 주는 키워드는 ‘애국’이 아니다. 그가 스스로 죽음을 택하면서까지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화합’과 ‘평화’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교훈이다.”
엿새 전인 지난달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05주년 되는 날이었다.
이를 기념해 30여 년째 안 의사의 발자취를 따르며 안 의사 유해 모셔오기 운동 등을 벌여온 박삼중 스님이 안 의사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라는 뜻의 러시아어)를 펴냈다.
안 의사가 순국한 중국 뤼순(旅順)을 열 번 가까이 오가며 유해가 묻혀 있을 만한 곳을 수소문하고 전국 군부대에서 안 의사에 대해 강연해온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안 의사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묻는다.
또 저자는 안 의사를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애국지사로만 규정하면 안 의사의 진면목을 놓치게 된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공존공생’을 염원했던 평화주의자 안중근을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형무소 담장 뒤 단칸방에서 태어나 돌도 지나기 전 아버지를 잃은 후 출가, 재소자 교화에 나서며 ‘사형수들의 대부’로 살아가다 안 의사의 발자취를 따르게 된 저자의 개인사도 엿볼 수 있다.
저자와 안 의사의 인연은 1984년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재소자 교화 대회에서 시작된다. 대회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가 우연히 그 지역의 다이린지(大林寺)라는 절에 갔던 저자는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안중근 유묵비를 발견한다. 주지 스님에게서 사연을 듣고 감명받은 저자는 이후 안 의사와의 오랜 인연을 이어간다.
안 의사의 이야기는 안 의사의 자서전 ‘안응칠 역사’와 저자가 직접 찾은 자료, 공판 기록 등을 중심으로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됐다. 저자는 아직도 안 의사 유해의 행방을 찾지 못하는 데 대해 북한도 안 의사 유해 발굴에 적극적인 터라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올해 83세로 건강이 좋지 않은 저자는 하지만 안 의사 유해 찾기는 절대 포기할 수 없고 안 의사가 편히 잠들지 못하는 한 자신 역시 편히 눈감을 수 없다며 유해 찾기를 소망했다.
저자가 일본에서 들여온 안 의사의 유묵 ‘경천(敬天)’을 매개로 저자와 인연을 맺게 된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은 책의 추천사에서 “안 의사가 이야기하는 평화란 나와 이웃 나라의 평화,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이고 그것이야말로 ‘경천’ 사상”이라며 “안 의사의 숭고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화합과 평화의 길을 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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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삼중스님 생전에
부디, 안의사님 유해를 꼭 찾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