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캐릭터·베어브릭·아트 토이 히트
텔~미 텔~미 ?♬♬? 테레테 테테 ♪♪♪♩텔~미…. 어딜 가나 텔미 열풍이다. TV를 켜면 각종 쇼 프로그램에 발랄한 5명의 소녀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히트곡 ‘텔미’는 2007년 한 해 각종 차트에 톱으로 랭크됐으며 가장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뿐만 아니다. 이들의 댄스를 흉내낸 학생·경찰·군인 등 많은 일반인이 텔미 안무를 따라해 UCC 동영상으로 인터넷에 올려 이들 역시 인터넷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곡 초반부에 등장하는 ‘살랑살랑 춤’, 후렴구에 등장하는 디스코를 응용한 ‘찌르기 춤’, 멤버들이 박자에 맞춰 3줄·5줄로 갈라지는 ‘감수분열 춤’ 등은 국민댄스로 확산됐다.
‘텔미 신드롬’ ‘원더걸스 신드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폭발적 인기, 남녀노소, 지역과 계층, 세대와 직업을 불문하고 이들에 대해 보인 뜨거운 호응과 관심은 놀라울 정도였다. 이유는 무엇일까. 5인조 10대 여성 아이들 그룹에 쏠리는 이같은 전방위적 사랑은 아마도 전무후무할 듯하다.
물론 이유는 여러 가지다. 앨범 전체의 레트로 컨셉에 맞춰 80년대 모습으로 재현해낸 멤버들의 의상과 머리 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소희의 원더우먼 등은 우리 사회 중장년 세대인 386들의 공감과 향수를 끌어냈다. 아마도 10대 아이들에게 386들이 이토록 진지하게 몰입한 경우는 처음일 듯. 스테이시 큐(Stacey Q)의 투 오프 하츠(Two Of Hearts)를 샘플링한 경쾌한 멜로디에 “텔 미 텔 미…”라고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크게 명성을 얻고 있는 박진영이 프로듀싱했다는 점 역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행복’하다는 점. 지쳐 있는 우리 앞에 갑자기 나타난 이 귀엽고 신선한 소녀들은 먼지 묻은 일상에 활력소 자체였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바로 ‘킨키 스타일(KINKI Style)’에 탐닉하는 현대인의 심리가 숨어 있다. 진지한 것보다는 가볍고 예쁘면서 재미있고 장난스러운 캐릭터, 삶의 활력소를 주는 존재에 대한 무차별적인 관심을 정확히 꿰뚫었다는 점이다.
킨키는 영문 ‘kinky’의 ‘이상한, 괴팍스러운’이라는 뜻과 일본어 ‘きん-き’의 ‘기쁜, 밝은, 화려한’이라는 뜻을 합친 의미. 쥐띠해를 맞아 더욱 인기몰이인 ‘미키’ 캐릭터는 그의 여자친구 ‘미니’와 함께 80주년을 맞아 5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딸기’ 테마파크는 가족·연인에게서 사랑받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못 생긴 인형 ‘어글리돌’이나 담배를 물고 상처투성이인 불량토끼, 손톱과 가슴에서 피가 떨어지는 엽기 곰인형 ‘글루미베어’를 보면서 즐거움과 대리만족을 느끼고 수천만원의 비용을 투자하면서 토이 컬렉터가 되기도 한다.
이같은 트렌드를 읽고 「샤넬」 「폴스미스」 등 럭셔리 브랜드의 애장품으로 둔갑한 베어브릭을 비롯해 실지로 화장과 성형수술을 할 수 있는 블라이스(Blythe) 인형이나 몸의 관절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구체관절 인형을 꾸미고 모으는 즐거움. 독특한 ‘쓰바’ 캐릭터에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아이콘화된 데코레이션 스테이셔너리와 동양화가 등 아티스트 작품들로 구성된 아트 다이어리는 나만의 희소가치를 느끼게 하는 고마운 존재가 된다. 킨키스트들을 열광케 하는 토이컬렉터들과 전문숍·브랜드를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