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는 노숙하는 가랑잎 가족, 소복한 야생오리 발자국, 초식동물의 영혼, 옥색긴꼬리누에 집, 물잠자리 그림자, 토란잎에 고인 이슬, 죽어가는 동물 턱관절 내려놓는 소리 등에 민감하다. 우리 시단의 과작 시인으로 알려질 만큼 염결성과 함축과 절제가 돋보이는 이번 시집은 등단 40년 만에 출간한 네 번째 시집이며, 『고욤꽃 떨어지는 소리』 이후 9년 만에 출간한 시집이라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문학평론가이며 서울대 교수인 김유중은 시집 해설에서 ‘인간의 언어로 쉬이 다가갈 수 없는 그런 느낌, 생각의 파문’을 주목하며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시인의 지혜가 돋보이는 순간들’이라고 지적했다. ‘떨어지는 나뭇잎 한 장에서 경전의 깊이’를 읽는 감성적 공간 확보와,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사물에 대한 짧고도 선명한 그의 섬세한 독해력은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꾸준히 ‘한국시의 새로운 인식’으로 평가되어 왔으며, 그것은 시인 유재영만이 갖는 특별한 은유의 공간이자 내밀한 서정의 기록이다
저자 : 유재영
시인, 북디자이너. 1973년 박목월 시인으로부터 시, 이태극 선생으로부터 시조 추천. 시집 '지상의 중심이 되어','고욤 꽃 떨어지는 소리'등과 시조집 '햇빛 시간'등이 있다. 경희대학교 문과대학 겸임교수로 북디자인과 현대시를 강의. 오늘의 시조 문학상, '중앙일보' 시조대상,이호우문학상,편운문학상,대한출판문화협회와 교보문고가 주관한 북디자인상 등 수상. 중학교 국정교과서에 작품 '둑방길'수록. 현재 한국문학평화포럼 부회장, 인문학 전문출판사 동학사, 환경도서전문출판사 Green Home 대표.
시인의 말 작품 해설
01 사막 낙안 길 누리장나무 아래에서의 한때 구름무덤 미안하다 분가 그늘 공양 생명
02 다시 맑은 날 물로 그린 그림 봄바다 푸르고 따뜻한 식솔 귀뚜라미 무덤 신방 와온의 저녁 쇠똥구리는 힘이 세다 희망이불 신춘문예 이슬궁전 천수만
03 푸른 중심 차령산맥 지리산 출구 오십 년 전 곡우 오래된 성읍 하늘호수 야간학교
04 여행 볼록한 유적 꽃씨 편지 자정의 서재 그 가을 며칠 고요하다 이순의 시간 금서 하오
유재영 시집 『와온臥溫의 저녁』 출간 가장 작은 것에서 찾은 아름다운 은유의 공간 .... 극서정 시
유재영 시인의 시에서 우리는 극서정의 실체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듣는다 그의 시는 노숙하는 가랑잎 가족, 소복한 야생오리 발자국, 초식동물의 영혼, 옥색긴꼬리누에 집, 물잠자리 그림자, 토란잎에 고인 이슬, 죽어가는 동물 턱관절 내려놓는 소리 등에 민감하다. 우리 시단의 과작 시인으로 알려질 만큼 염결성과 함축과 절제가 돋보이는 이번 시집은 등단 40년 만에 출간한 네 번째 시집이며, 『고욤꽃 떨어지는 소리』 이후 9년 만에 출간한 시집이라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문학평론가이며 서울대 교수인 김유중은 시집 해설에서 ‘인간의 언어로 쉬이 다가갈 수 없는 그런 느낌, 생각의 파문’을 주목하며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시인의 지혜가 돋보이는 순간들’이라고 지적했다. ‘떨어지는 나뭇잎 한 장에서 경전의 깊이’를 읽는 감성적 공간 확보와,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사물에 대한 짧고도 선명한 그의 섬세한 독해력은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꾸준히 ‘한국시의 새로운 인식’으로 평가되어 왔으며, 그것은 시인 유재영만이 갖는 특별한 은유의 공간이자 내밀한 서정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