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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님 自警文 4 강
부처님이 오니까 자기네들도 모르게 일어나서 엎드려 절을 해버렸어.
“세존이시여, 어쩐 일이십니까?” 이러고요. 이것을 身言書判이라고 합니다. 인격이 워낙 특출하게 생기면 그 사람이 말하기 전에 그만 인격에 굴복이 돼서 엎드려 절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인격이 별 수 없다 그래도 말을 워낙 잘 하면,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고 그러잖아요. 말을 워낙 잘 하니까 어 허 야 참, 지 마음먹었던 것이 그만 스르르 사라져버리고 그만 항복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 다음에는 글을 워낙 잘 쓰고, 글씨를 잘 쓰면 그것도 한몫 크게 한다는 겁니다. 그것을 身言書判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은 그야말로 10호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잖아. 이렇게 10가지 이름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5비구들이 다 그만 굴복을 하고, 그래 최초로 부처님한테 佛ㆍ法ㆍ僧... 삼보가 이룩된 것입니다. 부처님법문... 사제법문을 굴리셨으니까요.
사제법문이 뭐냐 할 것 같으면 苦ㆍ集ㆍ滅ㆍ道가 사제법문이잖아. 苦諦는 苦라고 하는 진리. ▮生ㆍ老ㆍ病ㆍ死.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이것이 진리인 것입니다.
이것은 변동이 없는 겁니다. 또 사람이 生하는 가운데 있어서 ▮愛別離苦.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끝끝내 살아야 되겠는데 끝끝내 살지 못하고 한쪽이 먼저 죽어버려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 그 이별한다는 것은 죽어서 이별하기도 하고, 살아가지고 이별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지요. 그 반대로 ▮怨憎會苦. 원수. 미운 사람이 자꾸 나하고 부닥뜨려가지고서 나하고 싸울 일이 자꾸 생긴다 이겁니다. 그 다음에 ▮求不得苦. 구하는 것이 얻어지지 않아. 뭐든지 내가 했으면 하는 것이 되어지지 않아. 그것이 다 된다 하더라도 ▮五陰盛苦... 色ㆍ受ㆍ想ㆍ行ㆍ識. 오음이 치성하다 이 말입니다. 번뇌 망상이 치성해서 괜히 혼자 지지고 볶고 가슴이 덜덜덜덜덜덜... 어쨌든지 간에 마음이 불안 초조하고 항상 편안하지 않다 이겁니다. 愛別離苦ㆍ五陰盛苦ㆍ求不得苦ㆍ怨憎會苦. + 生老病死 = 8고입니다.
이것의 원인이 무엇이냐? 왜 4고 8고가 생기는 것이냐? 하면 4고 8고가 생기는 그 원인이 12인연. 열두 가지 인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겁니다.
열두 가지 인연... 無明緣行하고 行緣識하며 識緣名色하고 名色緣六入하고 六入緣觸하고 觸緣受하고 受緣愛하고 愛緣取하고 取緣有하고 有緣生하고 生緣老死憂悲苦惱 이것이 12인연입니다. 그렇게 해서 5비구가 불ㆍ법ㆍ승. 삼보가 구족되었거든. 그 다음에 목련 사리불이 250명. 그 다음에 3가섭이 1000명. 그 다음에 야수가부라는 사람이 친구 50명을 데리고 와서 중 돼가지고 1255인이 부처님의 상수대중이 되었더라 이 말입니다.
마지막 부처님이 돌아가실 때에 석 달 전부터 “내가 석 달 후에는 죽는다” 그랬거든. “석 달 후에는 내가 열반에 들겠노라. 그동안에 물어볼 것 있으면 준비해가지고 다 물어보아라” 석달전에 선언을 하셨어요. 삼월후반열반이라. 삼월후에 열반에 드신다. 하는 선전을 했거든... 그러니까 모든 비구들이 그때 여러 가지 다 물어 본겁니다.
아란존자가 부처님 돌아가신다고 우니까 다른 사람이 “그러지 말고 부처님한테 가서 물을 거나 물어라” “뭘 물을 거냐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하니까 부처님 경전을 최초에 결집해가지고 제일 앞에 무슨 말을 써야할 것인가? 제일 끝에는 무슨 말을 써야할 것인가? 그것부터 물어봐라. 부처님 살았을 때는 부처님을 스승삼고 살았지만, 부처님 돌아가시고 나시면 무엇을 의지해서 스승삼고 살 것인가?
물어봐라. 모든 비구들이 어떻게 용심하고 살 것인가도 물어봐라. 또 부처님 돌아가시고 나시면, 부처님 잔소리 할 때 괴각쟁들도 많은데, 부처님이 안 계시면 괴각쟁이들. 아주 못된 중들을 어떻게 대처를 했으면 좋겠습니까?
이런 것을 물어보라고 그랬거든.
가서 물으니까 악성비구, 성질이 나쁜 비구, 아주 고약한 그런 악성비구는 默빈對治하라. 말을 하지 말아라. 상대를 하지 말아라. 默빈으로 對治하라. 항상 用心은 어떻게 하느냐? 四念處에 住하라.
觀身不淨하고. 이 몸뚱이는 부정한 것으로 생각하고,
觀心無常하고. 이 마음은 무상한 것으로 생각하고,
觀法無我라. 법이라는 것이 본래, 모든 법이라는 원자성이 없다는 것. 다른 것이 집합돼서 된 것이지 독립된 의의가 없다는 것.
涅槃寂靜. 열반은 적정하다는 도리. 이와 같은 四念處에...
부처님을 스승 삼았지만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以戒爲師하라. 계법으로서 스승을 삼으라.
부처님 경전을 최초에 만들 때는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하고 누구에게, 이렇게, 말하자면 六何원칙이 구족 되도록 글을 써라.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그랬는데, 원어에는 “에밤바야시 룻담”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가 아니고, 원어는 “이와 같은 것이 나에게 들려 왔다” 이렇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하는 것 있지요?
그런데 일본 말로는 그것이 조금 달라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는가?” 이렇게 되어 있어. “이렇게 말하였다” 하는 것하고 “이렇게 말하였는가?”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부처님은 뭐라고 말씀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이와 같이 들려 왔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사람뿐 아니라 근기 따라서 듣는 것이 다르다 이겁니다. 그래 부처님은 圓音說法이라. 원음설법이라는 말은 둥근 소리라 이겁니다. 원음설법이기 때문에 소는 소대로 알아듣고, 돼지는 돼지소리로 알아듣고, 잡벌레는 잡벌레 자기 근기에 맞추어서 법문을 알아들었어요.
그러면 무슨 법문이 하나 나왔을 때, 그 법문을 박사가 알아듣는 소리하고, 禪師가 알아듣는 소리하고, 講師가 알아듣는 소리하고 그것이 달라. 시인이 듣는 소리하고 그 느낌이 각각 다르다... 그 말입니다.
그러니까 뭐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아란 존자가 “내 귀에 들리기는 이와 같이 들려 왔다” 이렇게 하는 겁니다. 닭 한 마리가 울 때 “꼬꼬 댁 꼬~ 오~” 일본 사람은 “꼬게 꼬 꾜~ 오~” 서양 사람은 “꼬게 두 뚜~우~” 그러니까 이것을 뭐라고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이겁니다. “나에게 이렇게 들려 왔다” 이것이 말하자면 들려온 것이지 내 말은 아니다... 하는 믿음을 주는 겁니다.
그것을 信成就라고 그러는 겁니다. “如是我聞. 내가 이렇게 들었다” 이거거든. “이와 같음을 내가 들었다” 그 다음에 어느 때에 = 때를 말하는 겁니다. 그 다음에 실라불성기원정사에서 = 어느 곳에서, 어디에서 “축봉산 죽림정사에서”한다든가... 부처님께서 = 주인이거든요. 아주 주인공이란 말입니다. 1250 인으로 더불어 = 누구하고 함께 계셨었다. 이것을 육성취라고 하는 겁니다. 이것이 6과(하?)원칙 하고 비슷한 겁니다. 이렇게 하라고 부처님께서 정해주셨어요.
부처님은 제자들이 수 없이 많은데 수발다라존자는 나이가 120살. 그 때 부처님은 80세니까 제자가 45세나 더 먹었잖아요. 나이로 치면 부처님이 자기 아들뻘이거든. 어쩌면 손자뻘이지요. 그런데 수발다라존자가 “구담사문 이라는 그 사람이 조그만 가비라국의 왕자출신은 왕자출신이지만, 그 사람이 대단하기는 대단한 모양이네. 제자를 1200명이나 거느리고 목련ㆍ사리불 같은 ... 목련. 사리불은 부처님보다 나이가 많아요. 가섭존자는 부처님보다 19살이나 더 많거든요.
그런 훌륭한 사람들이 모두 젊은 사람 밑에 가서 굽실굽실 하는 것을 보면 보통 인물은 아니긴 아닌 모양이네. 한번 가 볼까?” “아, 이 사람이, 체면이 있지, 체신이 있지, 어디 젊은 사람한테 가서 뭘 묻는단 말인가? 아서라” 맨 날 그랬거든. 그랬는데 석 달 후에 돌아가신다 하니까 가자고 자꾸 속에서 끓는 겁니다. ‘죽고 나면 후회 되는 건 아닌가? 한번 가 볼까? 말까?’ 속에서 곪을 대로 곪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돌아가시는 판입니다.
오늘 저녁에 부처님이 아란존자를 불러서 “수발다라가 아직 도를 성취 못 했기 때문에 我相이 꽉 차있어. 그래서 나한테 오고 싶기는 해도 그 체면에 걸려서 오지를 못하고 있는데 네가 가봐라. 너는 수발다라하고 500생의 父子인연이 있어. 500생을 수발다라가 너의 아버지노릇을 했기 때문에, 저 사람이 愛心이 未盡이라.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 떨어지지 아니 했기 때문에 네가 가면 네 말은 잘 들을 거다” 자식이니까 아무래도 애착하는 마음이 있잖아요.
아란존자가 갔거든요. 아란존자는 원래 인물도 좋잖아요. 아란존자가 가서는 떡하니 수발다라한테 절을 하면서 “大仁者시여! 크게 어지신 어른이시여, 불입일장몰대열반산하시나이다. 부처님의 일월이 장차 대 열반산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포파가욕갈하고 법산이 욕태니다. 법의 강물이 지금 말라붙으려고 하고 법의 산이 오늘 저녁부터 무너지려고 합니다. 법교가 욕붕하고, 법의 다리가 지금 곧 꺼지려고 합니다. 자차이후로는 무부제도하리다. 오늘부터는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대 장로께서는 아직 건장하시니까 죽는 양반한테 한번 가보시지요?” 이렇게 권했습니다. 권하니까 선재 아란아. 참 착하다 아란아. 여여선언이라. 네 말이 참 착하다. 내가 거기 갈 사람은 아니지만 네 말이 착하니까 네 말 따라서 가 보꾸마.
부처님한테 왔어요. 부처님을 쳐다보니 근사하게 생겼지만 근사하다는 소리 할 수도 없는 것이고, 뻔히 앉아가지고 여러가지 常樂我淨에 대한 진리의 문답을 했는데, 진리문답 끝에 하는 말이 나는 苦行外道로다. 고행을 닦는 외도다 이겁니다.
왜 고행을 하느냐? 이 몸뚱이는 無量劫來로 업을 많이 지어가지고 醜陋之身이라. 추하고 루가 꽉 차있는 業報身이니까 응당 고통을 받아야할 몸뚱이라. 그래서 금생에 일부러 고행을 다 닦아서 마쳐버리면 다시 고가 멸해 버리면 그대로 바로 열반의 세계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는 말하자면 苦集을 지금 닦고 있다. 이렇게 말하니까, 내 소견이 어떠냐고 하니까?
부처님말씀이, 仁者여, 若受苦徧得道者인댄 만약 고통만 받는 것으로서 도를 얻는다고 한다면 一切畜生이 皆應得道로다. 일체축생이 그럼 다 도를 얻겠네. 축생들은 못 입고 못 먹고 다 고생들 하니까 그럼 저절로 도를 얻겠네. 어두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등불을 만들어야 할 것이요, 숲의 어둠을 싫어하는 사람은 숲을 끊어야 할 것이다. 길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
그러니 대의롭지(?) 아니한 말씀인데 수발다라가 거기에서 그만 크게 깨달았거든요. 그래가지고 수발다라가 최후 제자가 되었어요. 수발다라가 최후 제자가 되니까 수발다라를 쫓아서 무수백천 외도들이 다 그냥 마지막 출가를 했어요. 외도들이 부처님제자가 되었어요.
그래서 최초설법하야 아약교진여를 제도하고, 최후설법하사 수발다라를 제도하셨으니 所應度者를 皆已度訖하시니라. 응당 제도할 자들을 제도해 마쳤더라. 未可得度者는 가히 제도하지 못한 자는 皆可得度因緣이라 득도할, 제도할 인연을 다 지어놓으셨더라. 於娑羅雙樹間 將入涅槃하실세 저 사라쌍수간에서 장차 열반에 들려고 하실세. 턱 하니 敎開(?)하는 말씀을 하시되.
비구들은 신도들한테 아첨하지 말고,
비구들은 계행을 청정하게 지키고,
꼭 농사지어서만 살려고 하지 말고,
천문지리를 봐서 먹고 살려고 하지 말고,
사주관상 봐서 먹고 살려고 하지 말고,
동냥 해다가만 먹고 살려고 하지도 말고,
언제든지 청정하고 여법하게 걸식을 해도 어쨌든지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만 일 곱 집. 7가식을 해가지고 慰者小食이라
이 몸뚱이를 위로하고 어쨌든지 수행에만 노력하라는 말씀을 쭉 하시고, 그 다음에 汝等比丘야, 너희들 비구야 靜處之人은 帝釋諸天而所恭敬重이라. 고요한 곳에 사는 사람은 제석천이 공경하고 존중하는 바이기 때문에 저 깊은 산 속이나 숲속에 들어앉아가지고 적정하게 어쨌든지 간에 자심을 밝히라는 얘기. 잠도 너무 자지 말라는 법문. 아만심을 다 꺾으라는 얘기... 언제든지 小欲知足하라는 법문... 이런 법문들을 쭉 차례대로 말씀하시고, 마지막 가서 이 법문하신겁니다.
●我如良醫하야 知病設藥하노니,
나는 良醫와 같아서, 용한 의원과 같으다 이 말입니다. 良醫라는 것은 어진 의원이 아니라 용한 의원이다 이 말입니다. 악한 의원이 있나요? 용한 의원이다 이 말입니다. 아주 용하다 이 말입니다. 용한 의원과 같아서 知病設藥하노니, 병을 알아서 약을 베푸노니, “너는 그 약 먹으면 낫는다” 해가지고 병을 잘 알아서 약을 턱 가져오는데, 약 지어주는데
●服與不服은 非醫咎也라.
먹고 또한 먹지 않는 것은, (與=또한) 의원의 허물이 아니다. 약 지어줬는데 약 안 먹는 것은 의원의 허물은 아니잖아.
●又如善導하야 導人善道하대
또한 잘 인도하는 것이 이와 같아서, 길을 잘 인도하는 사람과 같아서 길을 잘 인도 하는데, “이렇게, 이렇게 가면 좋다”고 인도를 해주는데
●聞而不行은 非導過也니라
듣고서도 가지 않는 것은 인도 하는 사람의 허물은 아니다.
일본 사람들은 국민성이 달라. 길 물으면 참 잘 가르쳐 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길을 걸어가면서 길 물으면 “아~, 조금 복잡할 텐데? 내 차 타시라”고 타 태워서 거기까지 데려다 줍니다. 참 희안 했어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딱 데려다 주고 여기라고...
그런데 그것도 다른 것이 아니고 음식집인데, 같은 음식집이예요. 이름이 비슷해요. 찾아 가니까 여기는 핸또 음식점이고 거기는 벤또 음식점이라고 하면서 거기까지 탁 데려다 줘. 자기 집에 안 오는 사람을 뭐하러 데려다 줍니까? 안 그래요? 한국 사람들은 길을 이상하게 가르치는 사람이 많아요. 기차타고 가다가 “이쪽으로 가면 곡성으로 가요?” “예 곡성으로 가요” 이런 빌어먹을... 전주가는 길을 곡성으로 간대. 얼마를 가다가 물어보니까 아니었어요. 길을 잘 인도 해주는 사람과 같아서 좋은 길을 인도 해줬는데도 그걸 듣고서도 그 길로 안 가면 그것이 누구 허물이냐 이 말입니다.
●自利利人이 法皆具足하니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이런 일이 具足 했으니, 이런 법이 다 구족했으니, 8만대장경이니까 얼마나 많겠습니까? 8만대장경 속에 딱~ 구족해 놨거든요.
어떤 사람이 자기 사돈이 예수교 믿는데 만날 때마다 불교 믿지 말고 예수교 믿으라고 어떻게나 하는지, 그것도 한번 두 번이지 만날 때마다 조르니까 할 짓이 아니다 이 말입니다. 내가 평생을 절에 다녔는데 어떻게 갑자기 절을 내버리고 예수교로 가겠느냐? 이겁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해가지고 이길까? 내일도 만나야 되는데 만나면 또 예수교로 가자고 할 것인데 어쩔까?’ 새벽에 연구가 났답니다. ‘옳지, 오늘은 내가 이 말을 해야 되겠다’ 하고서... “사돈이요. 내가 한 가지 물을 테니 대답 잘하면 내가 절에 안 가고 예배당에 갈께요” 이렇게 하니까 아이고 뭐든지 물으라고 하더래요.
“예수교 성경이, 책이 몇 권이요?”
“신약성서 구약성서 책 두 귄 입니다”
“여보세요. 불교는 8만대장경입니다. 책 두 귄 가지고 어디 달려듭니까?”
그랬더니 그 날 이후로 다시는 가자 소리 안 하더랍니다.
이것이 부처님 최후의 말씀입니다. 최후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若我久住라도 更無所益이라.
내가 8만대장경에 할 소리 다 해놨는데 무슨 다른 소리를 또 하겠느냐? 이겁니다. 다른 소리 할 것이 없다 이 말입니다. 내가 만약 오래 산다하더라도, 다시 오래산다 하더라도 이익 될 바가 없다.
●自今而後로 我諸弟子가
이후로부터, 지금 이후로부터 내 모든 제자들이
●展轉行之則 이것을 찬찬히 펴서, 굴려서 이대로 실행만 할 것 같으면
●如來法身이 常住而不滅也라 하시니
여래의 법신이 항상 머물러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如來法身이 常住而不滅이라. 여래의 법신자리가 항상 머물러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랬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대강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떤 것이냐?
▮탐욕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不淨觀을 해라. 가르치시고
▮嗔心이 많은 사람, 성냄이 많은 사람에게는 慈悲觀을 해라. 가르치시고,
▮어리석은 마음이 많은 사람에게는 因緣觀을 해라. 인연법을 가르쳐 주시고
▮탐욕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不淨觀을 가르쳐... 탐욕심의 근본이 뭐냐? 할 것 같으면 淫慾心이 탐욕심의 근본입니다. 그러니까 거기서는 不淨觀을, 부정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라, 이겁니다. 이것이 다 실다운 것이 아니고 이것이 다 허망 무상한 것이고 이것이 다 깨끗하지 아니한 것이다. 不淨觀을 먼저 닦으라 이겁니다.
▮嗔心이 많은 사람은 자비심이 없어서 진심이 자꾸 생기는 것이니까 자비심을 자꾸 키우고 慈悲觀을 닦으라 이 말입니다.
▮어리석은 생각이 많이 나가지고 질투심 방일심 아만심... 이런 것이 생길 때는 인연법으로서 약을 삼으라! 이 말입니다. 이것이 8만4천 가지의 약방문이거든...
그렇게 해서 이것을 展轉히 行할 것 같으면 여래의 법신자리가 항상 머물러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法身이라고 할 것 같으면 부처와 중생과 물건이 따로 있지 아니한 것... 하나인 것을 法身이라고합니다. 하늘에 있는 달이나 물에 있는 달이나 둘이 아니다 이 말입니다. 그러면 중간에도 다 달이 있게 마련이거든요. 달빛이 있는 곳에는 달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것을 法身이라고그럽니다.
그러니까 중생과 부처와 내가... 마음자리는 조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한 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거든요. 心佛及衆生이 是三無差別이라. 차별이 없는 경계. 이것을 如來法身이라고 그럽니다. 여래법신자리는 이지러짐이 없이 항상 머물러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若知如是理則 但恨自不修道언정 何患乎末世也리오
만약 이와 같은 이치를 알 것 같으면, 다만 스스로 道닦지 않는 것을 한탄할지언정, 어찌 말세를 근심할 것이 뭐 있겠느냐?
말세를 따로 근심할 것이 없어요. 내 공부 아니 하는 것을 한탄할지언정 말세를 근심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 5牢固 얘기할 때, 제일 첫째가 ▮解脫牢固요.
500년 동안 해탈하는 사람이 많다 이 말이지요. 공부하면 누구든지 다 敎ㆍ理ㆍ行ㆍ果 가운데 果를 성취함으로서 해탈을 얻어요.
그 다음에는 ▮禪定牢固라. 선정은 부지런히 닦는데 해탈하는 사람은 좀 적다 이 것이지요.
그 다음에는 선정과 해탈은 많이 얻지 못하고 ▮多聞牢固라. 많이 알고 많이 듣고 많이 지껄이기는 많이 하는데, 선정과 해탈은 많이 얻지 못한다 이 말입니다.
제3 오백년. 그러니까 1500년간은 그렇다 이겁니다. 多聞牢固라. 그래서 지금 부처님경전에 대한 주석들. 주석들이 많이 있는 것은 전부 1500년 전. 아주 유수한 학자들이 다 써놓은 겁니다. 원효대사도 1300년 전이니까 1500년에 가깝고, 중국에 영명 연수선사! 이런 이들도 다 100권 저술을 남겼는데 다 1500년 전이거든요. 인도에 용수보살 같은 이들도 다 그렇고요.
그 때는 저술들이 많고 서로 학문에 대한, 불교학에 대한 대승법, 소승법... 여러 가지 부처님의 교리에 대해서 13종 58파. 여러가지 종파들이 나눠져 가지고 서로 多聞을 경쟁했던 거란 말입니다. 학문적인 경쟁을 했던 것을 다문이라고!
그 다음엔 그것도 좀 부족하고 ▮탑사뇌고라! 탑이나 쌓고, 모두 이런 불사를 500년 동안 많이 했습니다. 이것이 1000년에서 1500년 사이에, 지금부터 1500년 사이에 우리 한국의 1500개 사찰들이 거의 그때 만들어 졌어. 기본사찰들은 그때 만들어진 겁니다. 塔寺牢固라!
그 다음에 2000년 지나서 2500년 후가 되겠지요? 그 때는 ▮鬪諍牢固라. 싸움들을 많이 합니다. 지금도 鬪諍牢固 끝이 되어서 자꾸 싸우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싸움이라고 하는 것이 꼭 무슨 이권다툼에서만의 싸움이 아니고, 부처님의 교리에 대해서 교리를 가지고 싸움도 많이 했다 이겁니다.
大小二乘而分我飮水(?)라. 소승은 외도요. 대승은 진실불자라고 해가지고 “에이 저 놈들이 먹는 물 안 먹는다.”고 강물을 나눠가지고 먹었다고 하니까 그것도 다 鬪諍牢固지요. 그러니까 말세라고 따로 근심할 것 없고, 부지런히 닦기만 하면 말세라도 해탈을 얻을 수 있고 선정을 닦을 수 있다 이 말이지요. 이것은 방편으로 말하자면 이렇게 5뇌고를 정해놓기는 정해놨지만, 이것이 결정 된 것은 아니다 이것이지요.
●伏望하노니
엎드려 바라노니, 엎드릴 伏자인데요. 엎드릴 伏자를 엎드린다고도 하지만 공경할 복자라고도 해요. 남을 공경하는데 바짝 엎드려서 지심정례 하는 것도 공경하는 것이니까요. “공경히 바라노니” 이렇게 해도 상관없어. 같은 말입니다.
엎드려 바라노니 ●汝須興決烈之志하면
너, 모름지기 결렬한 뜻을 일으키며, 주인공을 보고 하는 소리입니다.
決烈한 뜻을 일으키며, 決烈한 뜻이라는 것은 결정하고 매운 뜻... 아주 용맹스러운 뜻이라고 했는데 不退轉之心이라는 말입니다. 퇴전 않겠다는 마음. 꼭 이것을 이룩해보고 말겠다. 이것을 성취하고 말겠다는 마음. 不退轉心이 決烈之心입니다.
●開特達之懷라.
특달한 회포를 열어라. 特達. 그러니까 스페샬이지요. 특달한 회포라는 것은 기어코 내가 성취해 보겠다 하는 생각이 特達之懷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決烈之心은 퇴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고, ▮特達之懷는 기어코 내가 성취해 보겠다는 마음입니다. 같은 말이지만 그렇게 조금 달리 표현할 수가 있다는 말이지요.
●盡捨諸緣하고
모든 攀緣들을 다 내버려 버리고, 모든 번뇌 망상 다 내버려 버리고
●除去顚倒하며, 전도를 다 제거하며
●眞實爲生死大事하야 진실로 생사대사를 위해서
●於祖師公案上에 宜善參究하야
조사의 공안상에, 公案은 화두거든요. 화두를 잘 마땅히 참구해서
●以大悟로 爲則(칙)하고
크게 깨달음으로서 원칙을 삼고, 則 = 곧 즉이 아니고 법칙 “칙”. 법이라고 할 때는 “칙”이라고 하고, 곧 이라고 할 때는 “즉” 이라고 합니다.
●切莫自輕而退屈이어다.
스스로 가벼이 여겨서 퇴굴하지 말지어다. ‘아이고 내가 하겠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退屈하지 말아라.
그건 그렇고... 何患乎末世也니 말세 얘기인데,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제 1에 가섭존자ㆍ제 2에 아난존자ㆍ제 3에 상나화수존자ㆍ제 4에 우바국다존자. 우바국다존자는 부처님의 4대손입니다. 네 번째 손자뻘이 되거든요.
그 우바국다존자라는 스님은 18에 출가하여 20에 성도했어요. 20세에 도를 성취해서 턱하니 선정에 들어앉아 있으면 그 선정력이 얼마나 강성했었던지, 頂上肉계에서 광명이 나와 가지고, 그 광명의 힘이 저 欲界6天 꼭대기에 色界18天 그 중간에 타화자재천이라는 하늘이 있는데, 그 타화자재천이라고 하는 하늘이 마왕 파순천이라고 하는 하늘입니다. 마왕 파순이라고 하는 마왕이 살아요. 그 마왕천이 가끔 가다가 막 진동을 합니다. 선정력으로!!!
마왕 파순이가 한잔 먹는 판인데 궁전이 막 진동을 하거든. “어? 웬 지진이 이렇게 나는가?” “저 남섬부주에 우바국다존자가 부처님의 4대 손인데 그 양반이 18에 출가하여 20에 성도해가지고 그 스님은 선정력이 강해서 그 삼매의 광명이 여기까지 뻗혀서 마왕의 궁전이 이렇게 흔들립니다” “어허, 그것 참 안되겠는데?” 가서 장난이나 한 번 쳐 볼 밖에 없다고 쭉~~~ 내려 왔어요.
마왕 파순이 내려오니까 스님이 턱~~~ 선정에 들어계시거든요. 선정에 들어계시니까 선정에 들어계신 그 머리에 자기 목에 걸려있는 영락구슬로 칭칭칭칭 감아놨어요. 우바국다존자가 떡~하니 선정에서 깨어보니까 마왕 파순이가 장난을 치고 갔거든. 내 몸에다 번쩍번쩍 중한테 어울리지도 않는 칠보를 걸어 놨거든...
‘이 눔의 자슥, 내가 이걸 달라고 했나?’ 하면서 우바국다존자가 신통력으로 인구적(?). 사람송장. 개 송장. 돼지송장... 이 세 가지로 보배관을 만들었어요. 신통력으로 보배관을 만들어가지고 마왕 파순이를 불렀어요.
“아이고 시님, 부르셨습니까? 우짠 일이십니까?”
“네가 나에게 영락구슬을 선사했으니 나는 네한테 이 寶冠을 선사 하노라”
“아이구 감사합니다”
“받아 쓰 거라” 머리를 턱 내밀거든요. 주니까 썼어요. 쓰니까 쫘~~ㄱ 조이더니 거기서 뿌러지가 나와가지고 머리에 콱 박히거든. 그러자 마자 앗따 돼지 썩는 냄새, 개 송장 썩는 냄새, 사람 썩는 냄새가 코를 진동하는데 코 창이 터질 것 같거든요. “아~~이고 냄새야 아이고 냄새야 아이고 냄새야” 쫓아 올라가가지고 사방천에 가소 사천왕들 보고 “이것 좀 벗겨주시오.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사천왕들이 “아이고 우리 신력으로는 그것 못 벗깁니다”
도리천에 가서 제석천왕한테 벗겨달라고 해도 “아이고 우리는 못 벗긴다” 하고요. 도솔천에 가서 도솔천왕 한테 벗겨달라고 해도 안 된다고 하고요.
야마천에 가서도 안 된다고 하고, 화락천에 가서도 안 된다고 하고,
타화천에 가도 다 안 된다고 하거든요. 못 벗긴다고 하거든요.
부처님제자가 해놓은 것을 우리가 벗길 재주가 없다고 하거든요.
“그럼 우찌해야 되겠습니꺼?” “천상 결지자해지라고 맺은 사람이 푸는 수밖에 없으니까 우바국다존자에게 가서 벗겨달라고 하는 수밖에 더 있습니까?”
우바국다존자한테 가가지고 “아이고 내 잘못 했으니까네 벗겨주시오”
“삼귀의를 하겠다고 원을 하면 벗겨질 것이다”
“아이고 하지요. 歸依佛兩足尊 歸依法離欲尊 歸依僧衆中尊” 하니까 훅 날아가 버리거든요.
금방 삼귀의 하니까 그만 三屍冠이 없어져버렸어요. “네가 삼귀의를 했으니까, 불 법 승 삼보에 귀의를 했으니까 佛子다. 그러니까 악한 마음을 갖지 말아라” 그러니까 마왕 파순이가 절을 하고 가면서
“정법천년에는 할 수가 없네, 상법 계법 말년에 가서 봐라. 내가 魔民魔子(?)... 마녀들을 전부 풀어서 사바세계에 보내서 석가모니제자를 만들겠다. 머리를 홀랑홀랑 깎아가지고 비구 비구니를 만들어가지고 막행막식케하고, 막 담배피고 술 먹고 고기 먹고 놀음하고 이래가지고 불교를 내가 똥친 막대기를 만들테니까... 안 그러는가 두고 봐라” 이렇게 심보가 더럭더럭 해서 돌아갔다는 겁니다. 정법 천년 동안에는 해 볼 재주가 없고...
그래서 여래멸후 후오백세에 약유인이 수지독송차경하면 불어일불이불 삼사오불에 능히 이종선근이라! 이어무량천만불소 종제선근하야 시중덕본이니라!
금강경에 있잖아요. 금강경에 항상 나오는 말씀입니다.
여래멸후 후오백세라는 것이 2500년후다, 이 말입니다. 요즘 중 돼서 자꾸 불법을 자꾸망신시키는 이들이 모두다 마왕 파순의 졸개들입니다. 마자마녀들입니다. 발심해서 수행 잘 하고 그러면 그것은 진짜 그야말로 불심제자들입니다. 이런 말씀들이 속에 다 내포되어 있는 겁니다. 정신 바짝 차려서 부처님제자가 될지언정 魔民魔子가 되어서 되겠느냐? 이 말이지요.
여기에 眞實爲生死大事하야 於祖師公案上에 宜善參究하야 大悟爲則하고 切莫自輕而退屈이어다 그랬잖아요.
祖師公案!. 公案이라는 것이 화두거든요. 祖師公案이 화두니까 公案이라고 하는 것은, 公이라고 하는 것은 관공서라는 뜻과 같아요. 여러 대중이라는 뜻도 되고요. “누구든지” 이런 말이거든요. 누구든지 걸 수 있는 것이 公衆電話잖아요. 누구든지 그 나라 공무집행법은 시행해야 되거든요. 명령서와 같은 겁니다. 案은 안건이라는 말이고요. 명령서라는 뜻도 되고요. 또 누구든지 이대로만 하면 성불할 수 있는 方案이라는 말도 됩니다.
公案이라. 이 방법대로만 하면 성불한다. 깨닫게 된다. 그것을 화두라고도 하지요. 화두나 公案이나 똑 같은 말입니다. 화두라고 할 것 같으면 화두가 말이잖아요? 언어이전의 소식. 언어이전의 소식이라고 하면 말이 생기기 이전을 언어이전이라고 해야 됩니다. 말로 뭐라고 표현되기 이전. 이것을 화두라고 합니다.
話頭. 頭는 꼭대기잖아. 말의 꼭대기. 말의 각녕(?). 말의 가장 주종되는 요지. 말이 생기기 이전 마음잡는 방법. 마음을 잘 잡고 잘 참구해서 그게 깨닫는 것으로서 법칙을 삼고 ‘아이고 우리 같은 사람이 하겠나?’ 이런 생각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切莫自輕而退屈이어다 그랬거든요. 오늘은 진도가 많이 나갔다. 보름이면 다 끝내겠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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