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9 (목) 文대통령 국회연설… 與,새시대 신념제시 vs 野,잘못된 현실인식
여야가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포스트 코로나19(COVID-19)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신념을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잘못된 현실 인식과 미사여구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들을 짚어주셨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국난과 그에 따른 여러 분야의 고통을 짚어줬고 그것을 딛고 나아가기 위한 계획과 신념을 제시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당도 그런 문제 의식과 코로나 이후 준비에 대한 방향은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중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언급한 부분에서 여당 의원들의 박수 소리가 크게 난 데에 대해 "지난 일요일 한국판 뉴딜 당정청 워크숍 때 그이야기가 나왔었고 최단시일 안에 의견을 조정하기로 그때 얘기를 했다"며 "당정청이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중국도 일본도 그런 정책을 발표를 했고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후보도 대단히 의욕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 않느냐"며 "당연한 것이고 피할 수 없는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코로나로 국민들께서 힘들고 아파하시는데 대통령께서 국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계시고 국난을 잘 극복해 오히려 새로운 대한민국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들과 코로나로 힘든 취약계층을 더 두텁게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예산안"이라며 "대한민국을 선도국가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예산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냉혹한 평가를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정 전반에 관한 솔직한 실패를 인정하고 국회에서 협조 구해야 할텐데 미사여구로 가득찬 연설"이라며 "현실 인식이 너무나 차이가 있어서 절망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보 문제, 경제 문제, 방역 문제, 실업 문제, 부동산 가격 상승 모두 현실 인식에 너무나 차이가 있었다"며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과 문 대통령이 사는 한국이 다른 한국인 것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특히 제가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이 드리는 10가지 공개질의에 100일째 답변이 없고, 새로운 현안 10개도 (질의를) 드렸는데 전혀 답 없이 일방적으로 자화자찬하고 간 것에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가 절실하다'는 대통령의 당부가 무색하게 오늘 시정연설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며 "그릇된 현실 인식과 특유의 남 탓, 듣기 좋은 말들만 반복했다"고 평가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일자리 지표가 최악임에도 코로나19 탓으로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다. 과거 정권의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비판하더니 한국판 뉴딜에 무려 160조원을 퍼붓겠다고 한다"며 "'사람 중심의 발전전략'과 '지역균형'이라는 그럴 듯한 수사는 선거를 겨냥한 달콤한 선심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졸속 임대차 3법으로 부동산 시장이 난리인데도 정작 그 법들을 조기에 안착시키겠다니 국민들 주거 안정은 저 멀리 사라진 듯하다"며 "우리 국민을 총살한 북한의 만행에는 침묵하면서 그저 외쳐보는 국민의 안전한 삶은 슬프도록 공허하다"고 덧붙였다.
文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에 野 항의… '이게 나라냐', '신원검색' 소란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28일 오전 10시 국회를 찾아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에 나섰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국민의힘이 신원검색과 관련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본회의장은 소란스러워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초 사전환담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환담이 열리는 의장실에 입장하려다 신원검색 문제로 유감을 표하며 다시 본회의장으로 돌아왔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협치 하겠다고 오신 분들이 의장실 회동에 원내대표가 들어가는데 경호처 직원이 제재했다. 경호원들이 원내대표의 신원검색을 했다"며 "야당을 대통령의 들러리로 세우는 것도 아니고 강력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보통 환담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신원검색을 하지 않느냐고 묻자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것을 모르는 분 있나"라며 "이 무례를 청와대가 국회에 와서 행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의힘은 여기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하고 청와대의 공식적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입장할 때 주위로 도열해 "특검거부 진실은폐 그자가 범인이다" "국민의요구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특검으로 진실규명 대통령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의원들은 "이게 나라냐"고 적힌 피켓을 문 대통령쪽을 향해 내밀기도 했다. 소란은 본회의가 시작된 후에도 계속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원내대표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팀이 수색을 했다는데 항의다.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해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지만 중간에 야당의 거센 반발과 고성으로 말을 멈추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각자의 좌석 앞 스크린에 '나라가 왜 이래'라고 적힌 종이를 붙였다.
10시 3분께 문재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해 시정연설을 시작한 후에도 야유는 끊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단상에 올라간 후에도 국민의힘 측의 항의는 이어졌다. 이에 박병석 의장이 "지금 야당의 주장에 대해 철저히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조치를 요구하겠다. 일단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통령 시정연설을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야당도 예의를 갖춰 경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의 박수를 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야당 의원들이 있는 곳으로 퇴장하자 야당은 기립해서 박수는 치지 않은 상태로 '나라가 왜 이래'라는 피켓을 대통령 방향으로 보여서 흔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별도의 악수 없이 퇴장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시정연설을 앞두고 청와대 경호팀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강압적으로 신체 수색하는 전례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통령에게 10가지 질문 보냈다고 이번에는 야당 원내대표 접근금지냐"고 따졌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시스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의도된 검색이고 의도된 도발이냐"며 "국회의사당내에서 야당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을 함부로 하는 것은 의회에 대한 노골적 모욕"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청와대의 안하무인에 분노한다"며 "오늘 청와대의 야당 원내대표 신체 수색은 문재인 정부 시정연설의 위선과 이중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故이건희 회장, 할아버지 잠든…삼성본사 인근 수원 선영서 영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인근 선영에서 영면에 들었다. 10월 28일 낮 12시쯤 이건희 회장과 유족들이 탑승한 운구행렬이 수원 이목동 선영에 도착했다. 당초 오전 11시 도착 예정이었으나, 영결식 후 한남동 자택, 승지원, 용인 라움미술관, 화성사업장 등을 거치며 일부 시간이 지연됐다. 고인을 실은 운구차를 포함한 유가족 운구행렬은 차량 5대 규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해 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안장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건희 회장의 장지가 수원 이목동 선영으로 결정됐다는 사실은 이날 발인이 끝난 뒤에야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 측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목동 선영을 보다 세심히 관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 선영은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이건희 회장의 선친인 이병철 회장의 조부와 부모의 묘가 있는 곳이다. 이병철 회장이 1967년부터 경남 의령 소재 선대의 묘를 옮겨 오는 등 수원 가족 선영을 가꿨지만, 이병철 회장 본인은 애정을 갖고 일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내 부지에 묻혔다.
수원 선영이 위치한 덕성산은 산세가 완만했다. 삼성전자 수원 본사와는 직선거리로 약 10㎞, 차량으로는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수원은 반도체 사업을 향한 고인의 평생 노력과 열망이 깃든 곳이다. 삼성은 현재 삼성디지털시티로 불리는 수원사업장에 1969년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며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이래 한 차례도 본사 주소지를 바꾼 적이 없다.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유족들과 전·현직 삼성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영결식은 생전 이건희 회장과 약 40년간 함께 삼성에 몸담았던 이수빈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의 약력보고를 비롯해 고인의 추모영상 시청, 헌화 등의 순서로 치러졌다. 이건희 회장은 2015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약 6년5개월간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원주 치악예술과 주변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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