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8월21일
톡!한방] 다이어트
다이어트도 체질에 따라 다른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태음인이나 소음인에게는 특히 과식을 피하고 고기
보다는 채소 중심의 식단을 권한다.
2020년 연초부터 전 세계 사람의 생활방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린 그것. COVID19(이하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다.
서로 간의 감염을 피하기 위해 365일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극장이나 공연장과 같이 사람
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사소한 장보기조차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것이 익숙해졌
으며, 식당을 찾았다가 혹여 코로나 환자와 접촉하게 될까 봐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곤 했다. 재택근무라는 이름
조차 생소했던 근무 환경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면서 몇 날 며칠을 집 안에서만 머무르는 일 역시 이상하지
않았다. 헬스장이나 수영장에서 운동하는 것 역시 불가능했다. 많은 사람이 모일 만한 운동시설은 대부분 문을
닫아야 했으니까.
그리고 3년이 지난 2023년 현재.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해 바뀌었던 일상은 대부
분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이젠 길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고, 영화나 공연 관람, 혹은
여행을 코로나 이전처럼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바뀐 습관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배달 음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여전히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보다는 간편한 배달 음식을 선호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수년간 해 오던 운동을 강제로 그만둬야 했던 사람들은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몇 배나
강한 의지가 필요해졌다.
코로나 기간 생활 리듬이 무너진 결과 본인의 체질에 맞지 않는 습관이 생겨 버린 사람도 많다. 체질적으로
살이 찌기 쉬운 태음인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마른 체형이어야 할 소양인조차도 최근 비만을 호소하는 경우
가 많아졌다. 그만큼 사회활동과 운동을 비롯한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었고, 배달 음식과 잦은 외식 등으로
인해 식습관의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제 코로나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만큼 우리의 체중도 원래대로 돌려야 한다. 이를 위해 본인의 체질에
맞는 운동과 식사 조절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태양인과 소양인 체질이라면 활발한 외부 활동을 즐기며 체내
의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시켜야 하며, 태음인이나 소음인은 과식을 피하고 고기보다는 체질에 맞는 채소
중심의 식단으로 바꿔 가야 한다. 습관의 무서운 점은 한번 만들어진 후에는 그만큼 고치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금 습관을 고쳐 건강한 자신을 찾지 않는다면, 10년이 지난 후에도 “난 코로나 때문에 살이 찐 거야”라고 변명
만 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강동민 제세한의원 원장
Copyright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