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후산은 지리산을 제외하고 전라남도에서 광양 백운산(1,222m), 광주 무등산(1,187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모후산의 원래 이름은 나복산(羅福山)이었지만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왕비와 태후를 모시고 내려와 가궁을 짓고 환궁할 때까지
1년 남짓 머물렀기 때문에 모후산(母后山)으로 명명됐다. 그만큼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다는 의미이다
10:33 유마사 주차장 출발
유마사(維摩寺)는 나중에 하산할 때 들릴 예정으로 남겨둔다
어머니의 품처럼 푸근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길게 드러누운 모후산을 마주보고 그 너른 품 속으로 간다
겨울 떼를 아직 벗지못한 산은 바야흐로 봄 준비에 한창이고
산막골의 흐르는 물소리도 봄을 재촉하고 있는 것 같아 감미롭기 그지없다
10:58 계곡합수점 갈림길 (중봉 갈림길)
11:10 철철바위 갈림길
계곡 가운데 커다란 둥근 바위 위로 물이 철철 흐른다고 하여 '철철바위'라고 하는데
우리는 오늘 그 모습을 감상할 수가 없다
요즘에는 물이 찔찔 흘러서 '찔찔바위'라고 부른다고 하던데 ^^
11:27 용문재 / 산행시간 : 54분
여기까지 쉼 없이 올라왔으니 잠시 쉬어가야겠다
용문재에서부터는 모노레일을 친구삼아 정상까지 어깨동무를 하고 오른다
이 모노레일은 모후산 정상에 있는 강우레이터관측소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라고 한다
산에 임도를 내는 것보다 이것이더 친환경적인지.....
11:38 전망대
산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모노레일이 마치 만리장성 같다
산 아래 내려다 보이는 유마사
11:49 정상 전위봉
길게 이어진 모노레일 끝에 정상의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더 기까이 보인다
12:08 모후산(母后山)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35분
모후산은 고려(개성)인삼의 시배지로 유명한데
이곳 정상에서 우리가 내려가는 하산로와 반대방향인 왼쪽 하산로의 북릉 쪽에 위치해 있다
2005년도에 그곳에서 120년 된 2억5000만 원 상당의 천종산삼 8뿌리가 발견됐다고 한다
모후산에는 옛부터 '동복 삼복(三福)'이 유명하였다
복청(福淸/모후산 토종꿀), 복삼(福蔘/천종산삼), 복천어(福川魚/동복천의 민물고기)가 바로 그것인데
고려 공민왕 때부터 조선 후기까지 궁중에 진상되어 왔기에
그 진상품을 준비하느라 당시 동복현감의 골칫거리였다고 전해온다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는 흰색의 강우레이더 관측소는
모후산의 밋밋한 산줄기에서 시선을 돌릴만한 눈요기거리를 주면서
이제는 모후산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다
정상의 조망은 거침이 없다
정상석을 중심으로 11시 방향의 지리산과 .....
1시 방향의 광양 백운산
7시 방향의 광주 무등산
9시 방향의 화순 백아산과
푸른 주암호 뒤에는 이웃한 조계산이 보인다
12:30 하산 시작
정상에서 하산은 오른쪽 집게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정상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이 끝나자 이제부터는 산죽이 하산 내내 길동무를 한다
하산길에 처음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직진을 한다
왼쪽 하산로는 어디로 내려가는지 지도에는 나오지를 않는데 엄청난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12:57 중봉
오른쪽은 철철바위를 거쳐 하산하는 길이지만 집게봉으로 직진을 한다
키 작은 산죽밭은 계속 이어지고.....
조그만 암봉을 넘어서니
마지막 집게봉이 모습을 보인다
집게봉 바로 아래의 무덤
13:19 집게봉 / 산행시간 : 2시간 46분
집게봉에서의 산행길 내내 오른쪽 어깨너머로 정상의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조망된다
금경사 내리막길
집게봉에서의 하산길은 하산길 내내 한 눈 팔지말고 발 밑을 집중해야 한다
드디어 저기 임도가 보이고
13:58 임도에 내려선다 / 산행시간 : 3시간 25분
왼쪽으로 가도 나중에 합류를 하게 되지만 오른쪽으로 가기로 하고
나무다리를 건너
14:02 올라갈 때 지났던 갈림길에 합류를 한다
이제부터는 길도 편안한 신작로 수준이다
임도에서 오른쪽 유마사 방향으로 들어서자 잘 가꾸어진 수로가 보이는데
아마도 유마사로 가는 물줄기를 잡기위해 조성한듯 하다
수로 위에는 이런 아담한 돌다리도 있네~
이윽고 저기 유마사가 보이고
14:15 이제부터 유마사 답사를 시작한다
유마사(維摩寺)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627년(무왕 28)에 중국에서 건너온 유마운(維摩雲)과 그의 딸 보안(普安)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남로당 전남도당 위원회가 있던 백제 천년고찰 유마사는
한국전쟁 때 모두 전소됐으나 근래에 들어 복원된 것이다
고려시대 땐 호남에서 제일 큰 사찰이었던 유마사는
지난해 호남 최초로 비구니 승가대학을 설립해 승가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한다
유마사 관음전(觀音殿)
유마사에는 대웅전이 없이 관음전이 본당을 대신하고 있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모신 곳이 주불전(主佛殿)일 경우에는 원통전(圓通殿)이라고 지칭하는데
관음전이라고 한 것은 관음전이 주불전이 아니고 부불전(副佛殿)이며
언젠가 주불전인 대웅전(大雄殿)을 이 절에 건축할 불사 계획이 있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모후산 유마사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공화국 남로당 전남도당 위원회가 있었던
분단의 아픈 현실을 간직한 현대사 비운의 현장이다
모후산 남릉의 집게봉 9부 능선에는 지금도 빨치산이 파놓은 참호가 남아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보다 북쪽에 위치한 백아산은 조밀한 암벽이 천연 요새 역할을 해 빨치산 남부군 전남도 사령부가 있었다
두 산 모두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비린내나는 살육전이 잇따랐다
결국 화순땅은 무등산과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인민군과 빨치산의 중심지였던 셈이다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해탈교
보물 제1116호 유마사 해련부도
유마사 일주문(一柱門)
一柱는 곧 一心이라는 뜻으로, 문 밖은 俗界, 문 안은 眞界 즉 정토세계다
보안교(普安橋)
지금은 일주문이 있는 쪽으로 넓은 길이 나 있지만
옛날에는 좁은 계곡 위에 걸쳐진 이 돌다리 위를 통해 절에 출입을 하였던 것이다
이 보안교는 당에서 건너온 요동태수 유마운의 딸 보안(普安)이 치마폭에 싸 놓았다는 전설 속의 돌다리이다
14:30 유마사 주차장 도착 / 총산행시간 : 3시간 57분
경칩을 시기하듯한 꽃샘추위도 오후가 되니 완전 무장해제가 되었다
봄은 이제 코 앞이다... 땅속에서 올라오는 숨기척에 온 몸이 나른해진다
이 산악회는 하산식이 따로없어 준비해 온 캔맥주에 오징어땅콩으로 의식을 치르는데
혼자라서 좀 거시기하다 ^^
첫댓글 딜라일라님 안녕하세요^^^
유마사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딜라일라님 덕분에 전국 관광지역, 사찰 좋은구경 합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