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연극을 창시한 극작가 중 한 사람인 안톤 체호프의 연극 <청혼> 관람 후기 .. 용선중 연출 .. 2022 춘천연극협회 합동공연 .. 소프라노 민은홍
깨달음을 주는 연극 ..
연극 관람을 통한 또 다른 삶의 경험은 우리에게 다양한 깨달음을 선물해주는 것 같습니다.
세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라고 하는 안톤 체호프의 연극 <청혼>을 2022 춘천연극협회 합동공연 일환으로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그리고 청혼>이라는 이름으로 공연해, 크리스마스 이브 날, 뜻 깊은 관람을 했습니다. 2022년 12월 24일
항상 친근함으로 다가서는 용선중 감독의 연출과 각색으로 단막극 <그리고 청혼>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노처녀와 아버지, 그리고 노처녀를 흡모하는 동네 노총각..
청혼을 위한 방문이지만, 양가 사이에 낀 텃밭의 소유권으로 다툼이 만들어 지고..
청혼이라는 화두 앞에 잠시나마 애증의 감정을 잡기도 하지만, 서로가 기르는 개를 향한 자랑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청혼이 받아 들여져 결혼을 향해 가지만, 여전한 사사로운 자존심 대결은 상존하는...
청혼이 결혼으로 이어지더라도 서로 다른 이가 한 방향을 보고 결혼생활을 한다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배려와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해 주는 작품입니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상사에서 접할 수 있는 서로 간의 다른 생각이 희극적으로 묘사되었지만, 결코 희극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서로를 위한 배려...
이는 참 인생의 가장 큰 덕목 중에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러시아 출신 안톤 체호프는 모파상과 함께 단편소설의 형식을 확립한 소설가이자 현대 연극을 창시한 극작가 중 한 사람이랍니다.
노총각 장하민, 노처녀 신지혜, 아버지 양흥주, 연출/각색 용선중..
기획총괄 김정훈, 기획보조 김예인, 조연출/음향 안민정, 분장 신우경, 조명감독 남궁진, 무대제작 콜라보플랜트(송상민) ..
연극 <청혼>이 짧은 단막극이었지만, 누군가를 대하며 누리는 일상사를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긴 여운을 남깁니다.
나는 당신의 모든 것을 진심으로 받들고 존중하지 못하면서도.. 내 마음을, 내 생각을, 내 말을, 내 행동을 100% 이해해 주기만을 기대하고, 요구해 왔음을 반성하며, 연극 <청혼>을 통해서 내 스스로의 변화를 약속해 봅니다.
용선중 감독을 응원합니다. 온 누리에 평화를 ... 메리크리스마스~~ 소프라노 민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