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식물이름 ‘원추리’
공곶이 바닷가에 핀 원추리
해금강 폭포에 핀 원추리
길거리 화단에 많이 심겨져 있는 홑왕원추리 (외래종)
원예종으로 개발된 원추리 종류
사람의 이름 중 ‘돌쇠’ 돌과 쇠처럼 무겁고 단단하여 무병하고 열심히 일하라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설적인 명장 이순신도 자기 아버지가 아들을 낳아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순신은 이정(李貞)의 네 아들 중 셋째이며,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순신의 아버지는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 집안의 돌림자 인 '신(臣)'자 앞에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인 복희씨(伏犧氏)·요(堯)·순(舜)·우(禹) 임금의 이름자를 붙였다. 그래서 4형제의 이름이 희신(犧臣), 요신(堯臣), 순신(舜臣), 우신(禹臣)으로 지어졌다. 즉, 이순신의 이름자 '순신(舜臣)'은 순(舜) 임금처럼 훌륭한 인물이 되어달라는 부모님의 간절한 염원과 희망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원추리란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옛 문헌에는 원추리가 원쵸리 원츌리로 기록되어 있다. 이 식물은 중국에서는 훤초(萱草)라고 부르는데, 훤초가 원쵸로 바뀌고 나리처럼 ‘리’라는 접미사가 붙어 원추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식물학자 이유미)
-훤초(萱草): 근심을 잊게 한다.
-망우초(忘憂草): 근심을 잊게 한다.
-의남초(宜男草): 원추리의 뿌리에 아들을 낳게 해주는 영험이 있다고 믿어서 옛날에는 아들없는 부인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곤 했다.
원추리는 잎사귀보다 높이 올라와 한 송이씩 차례로 핀다. 그러나 그 꽃은 오래가지 못하고 하루 만에 시들고 만다. 그런데 줄기의 상단에는 이런 꽃송이들이 차례로 달리어 계속해서 꽃이 핀다. 그래서 여름에 아주 오랫동안 볼 수 있다. 원추리 종류들을 총칭하는 라틴어의 속명 헤메로칼리스는 ‘하룻날의 아름다움’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또 영어 이름 역시 Day Lily로 하루 낮 동안 피는 꽃이라는 특징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원추리의 어린 순을 ‘넘나물’이라한다. 정월 대보름날에 이 원추리 국을 끓여 먹음으로써 새해의 근심스러운 일을 잊으려고 했다. 원추리는 전국의 산과 들에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는 아름다운 야생화로, 현재는 원예식물로서 세련된 아름다운 꽃을 관상하는 정원초화로 즐겨 가꾸어지고 있다.
원추리는 예부터 봄의 대표적인 맛있는 산나물의 하나였는데 이때는 "넓나물" 또는 "넘나물"이라고 따로 이름이 주어져 있다. 넘나물은 옛날에는 정월대보름에 넘나물 국을 끓어먹는 민속까지 있던 귀한 식물이다. (식물학자 송홍선)
우리나라에 여럿 종류의 원추리가 있는데 바닷가나 들에서도 흔히 접하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