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봉주 의원님을 면회하고 왔습니다. 사모님과 동행했고, 충남 홍성에서 우석훈박사와 안민석,
임수경의원과 합류해 함께 면회했습니다. 사실 너무 뒤늦은 면회였죠. 지난 연말 그가 수감됐을 때
분기탱천했지만, 그 동안 책 저술, 나꼽살, 세금혁명당, 연구소, 서울시 자문 등등의 일들을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면회를 미뤄온 상태였습니다. 마음 속에는 계속 미안한 마음을 가진 채
말이죠.
그런데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일주일 전쯤 사모님 통해 의원님으로부터 장문의
친필 편지를 받았습니다. 사실 나꼽살 하면서 몇 번 스치듯 만난 것 외에 정의원과 큰 개인적 친분은
없습니다.
그래서 편지가 약간은 뜻밖이었죠. 편지 내용은 제 책과 관련한 내용이 많아 자세히 옮기기는 면구
스럽고요. 다만, 수감 생활 중에도 절절한 우국과 애국, 위민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편지 내용
가운데 이미 도탄에 빠진 한국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강력하고 전투적이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단순히) ‘정권을 담당하는 차원’이 아닌 ‘목숨을 내어 놓은 국가운영의 결기’가 필요하다,
정권 담당자의 ‘혁명적 결의’와 ‘국민혁명’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편지를 읽다가 그의 애 끓는 마음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당근, 더 이상은 면회를 미뤄서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렇게 가서 뵙게 된 정의원, 참 굳건해 보였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교도소 생활이 좋을 리 없건만
정의원님 표정은 매우 밝았습니다. 체력 단련도 열심히 하는지 시쳇말로 때깔이 밖에 있는 우리보다
더 좋더군요. 얼굴에서 광채가 날 정도로ㅎㅎ.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생의 대학’이라고 불렀던
교도소에서 정의원도 독서에 무지 열심인 모양이더군요. 도올 선생님의 맹자에, 제레미 레프킨의
3차 산업혁명 등을 거론하고 제 책 내용과 관련해서도 깊이 있는 의견을 주시는데, 순간 긴장했습니다.
안민석의원 왈, “감옥 들어가더니 구사하는 단어의 수준이 확 높아졌다”고. 그 말이 정말 과장이
아닙니다^^ 그 외에도 짧은 시간에 몇 가지 얘기가 오갔지만 이 정도로 생략하겠습니다.
하여튼 면회를 마치고 난 느낌은 ‘수감 생활이 이 양반이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기회가 되겠구나,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와 헤어지고 돌아설 때는 마음이
참 짠했습니다. 나라가 개판이다 보니 이렇게 착하고 정의감 강한 사람이 큰 고생을 하는군요.
하루 빨리 그가 우리들 품으로 다시 돌아올 날을 학수고대할 뿐입니다.
사실 이 글은 한참 고민하다가 씁니다. 미권스 일부 회원분들 가운데 저에게 불편한 감정 가진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정치적 판단이나 의견이 다른 건 이해하는데, 저도 사람이다 보니
사실이나 진의가 왜곡될 때는 마음이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해명하거나 논쟁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가급적 피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의원님 최근 근황과 생각을
궁금해하실 분들께 최소한의 내용은 전해드리는 게 도리겠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혹 불편한 마음 있는 분들도 이 글만은 그런 마음 내려놓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다들 건강하게들 지내세요. 다소 답답한 정국이 진행되고 있지만, 12월에는 정의원님이 말하는
‘국민혁명’을 함께 일구어낼 수 있도록 합시다. 그럼 저는 이만…
===========================================================
첫댓글 봉도사님 잘 지내신다니 다행입니다 ^^
저도 쫌 일조했어요 ㅋㅋㅋㅋㅋ 벌써 위문편지 15통이나 보냈다구요 ^^
저두 편지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이러구 잇음 ㅠㅠ
감사합니다!!^^ 봉도사님좀 지켜주세요!!! ㅠㅠ
미권스에서 선대인님이 좀 불편하시다니...ㅠㅠ
참 사람의 의견이란게 이리 다양하군요.
스텔스님 오랜만이어요.^^
잘지내시죠?
전 님을 보면 오랜 친구같은 느낌인데...대선이 끝나고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짐서...
전 오늘도 친정아부지 병원으로...고고씽...이제 지친다요...ㅠㅠ
봉도사님 읽으셨다는 책을 전 한번도 본적이 엄써서...
무식의 한계를 느낌서 찌그러짐돠 ...ㅠㅠ
엘프천년님, 방가 방가. 오랫만이예요.
반드시 12월 대선 승리하여 함께 웃고 허그할 수 있을겁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집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다음에 뵈요, 안녕!
반가와요... 들어오시길 많이 기다렸습니다. 맛깔나는 글도... 이제 장마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이네요. 지치지 않고 쭉 이겨내자구요. 파이팅!!
난 아직 1통 밖에...^^;; 편지 쓰려고 하면 당췌 어케 써야할 지 모르겠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