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안의 온도가 높다.
무더위가 오고 바캉스시즌이 왔다.
사람들은 하나둘 가족씩 도시를 떠나고 있을 것이다.
어둠이 져도 육체의 더움은 계속된다.
자리에 누우면 선풍기를 돌리고 양쪽 창문을 열어놓고 몇번 뒤척일 것이다.
케이블에 차태현의 헬로우고스트를 하더라!
세익스피어의 햄리트에 보면 매일 밤 나타나는 아버지의 유령을 맞이하고 부터 햄릿의 고민이 시작된다.
주인공 상만이는 20대 청년이다.
고아원에 자랄 때 부터 너무 외롭고 찾아주는 이 없어 여러번 자살을 시도한다.
약을 먹어도....물에 빠져도 결국은 병상에서 깨어나게 되어 마음대로 잘 죽지 못하는 자신을 한탄한다.
그런데 그런과정을 몇번 경험한후에 귀신이 눈에 보이게 된다.
처음에는 택시운전사하던 건장하고 골초인 아저씨를 보게되고 또 침대에서 뛰어노는 초딩 귀신도 보게 되고..................끼많은 노인 귀신도 만나고...................그리고 늘 훌쩍이는 눈물만 짜고 있는 아지매 귀신도 만나게 되었다.
이 네사람의 귀신은 상만이를 쫓아오더니 마침내 가지도 않고 아파트에서 동거하게 되었다.
철학도사 할배가 말하기를..............그냥은 아무리 내쫓아도 안떠날 것이니 소원을 들어주면 아마 다 떠날 것이라고 가르쳐 준다.
초딩구신은 마징가제트 영화보기를 원하고 짜장면도 원하였고 그래서 들어주었고............골초구신은 바닷가에 드라이버가는 것이 소원이라서 들어주고 바닷물에도 들어갔다. 색골영감은 낡아빠진 카메라를 원해서 그것도 경찰서까지 들락날락거리다 곡절끝에 찾게 된다.
울보아지매구신은 시장을 보아서 사랑하는 사람과 밥을 함께 먹는 것이 소원이란다.
그런 과정에 호스피스로 근무하는 아가씨를 만나게 되는데..
호스피스는 어릴적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임종에 나타나지 않으신 망나니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고 있었다.
소원을 나름대로 다 들어주고 난뒤 상만이는 드디어 자신의 소지품들을 다 아나바다에 내어 놓고 구신들을 다 가라고 소리질러 쫓아내어 버린다.
그리고는 연탄을 한장사서 차안에서 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호스피스 그녀의 모습이 자꾸 나타나길래 드디어 스스로의 힘으로 자살을 포기하고 김밥을 사서....................그 아가씨 병원에 찾아간다.
병원 옆에 공원벤치에서 둘이 김밥을 나눠먹던중...............아가씨가 묻는다.
김밥에 왜 시금치를 안넣고 미나리를 넣었느냐고?
상만이가 말하기를............................."우리 엄마가 미나리가 피에 좋기 때문에 늘 미나리를 김밥에 넣어주셨다고 말하는 순간에 상만이가 멍해지면서 자신의 아파트로 정신없이 뛰어간다.
얼마나 슬프던지..................
상만이도 울고 귀신들도 울고 관객들도 모두다 울고 나도 눈물이 어찌 솓던지........................................................
눈물이 흐르고 또 흐르고 세상에 참 이런 슬픔도 또 있었네!
너무도 감동적이었다.
첫댓글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참 슬프다~
ㅎ 그래서 영화를 보나봅니다 사람들은...... 슬프서 울고 나면 그게 또 시원해져서 좋고, ㅎ 카타르시스......
그 골초 뚱띵이 아저씨가 그렇게 다정하고 따스한 사람으로보일 줄은요................................................아직도 그 생각하면 슬퍼지네요! 유튜브에 영화전편을 하네요~ 맨날 어둡고 외진 곳에서 훌쩍이던 그 밉상아지매가 다시 또 한없이 슬퍼지네요~~
영화속으로 빨려들어가서 주인공이 되어 같이 슬퍼하고 아파하고 그아픔이 그대로 내게 전달되어오고......그런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술한잔하셔야죠? ㅎㅎㅎㅎㅎ 슬퍼서 한잔 기뻐서 한잔. ㅎㅎ
아랑드롱이.......................해변에서 포도주잔을 들고 일어서네요! 선업으로 세상을 충만케하면 하늘에 태양이 가득할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