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여행에서 교통 이동수단인 지프니로 보는 물가와 지프니의 모든 것 – 세부자유여행일정경비/세부맛집마사지/시티나이트밤문화체험/세부풀빌라
세부여행에서 교통 이동수단인 지프니로 보는 물가와 지프니의 모든 것
세부여행에서 느끼는 겁니다.
필리핀을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서민의 발' 바로 지프니죠!
지프니 관련 이야기는 다른 카페에서도 올라온 글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서민적인 이동 수단이기에 지프니로 현지 물가를 느껴 봅니다..
세부생황이 10년이 넘은 지금 지프니 경력도 10년이 넘어 갑니다.
간혹 타는 지프니 이지만 필리핀스런 풍경을 느낄수 있는 유일한 방법 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가벼운 이야기이지만 조금 무겁게 들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펌) 하지만 대중 교통 이야기를 섞어가면서 치솟는 물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운을 띄워보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닌 분들도 계실테지만, 우리...
(친숙하게 '우리'라고 묶어 말씀드림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우리 대부분의 서민들은 한국에서 정말 급하지 않을 때를 제외하고는 살인적인 택시 요금때문에 택시가 편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지하철과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게다가 자가 차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기름 값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상당 수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에서 그토록 알뜰하시던 분도 필리핀에 오시면 물가에 대한 착각을 하십니다.
'택시가 4km가는데 2천원도 안나온다구요? 와 ~ 싸네요!!'
'이런 훌륭한 스테이크가 6~7천원
밖에 안 한다구요? 우와~ 싸다!!'
'한 시간 마사지가 5천원?? 뭔가 잘 못된 건가요? 엄청 싸네요!!'
그 분들이 저렴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의 기준은 한국 물가에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100% 확신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돈을 쓰시고 계신 곳은 한국이 아니라는 점은 잠시 잊고 계신
것 같습니다.
반드시, 필리핀에서 돈을 사용하실 때의 모든 기준은 필리핀 물가에
맞추어져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현지에 생활하고 계시는 분들과 앞으로 또 여행을 오실, 수
많은 관광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올바른 소비생활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체감을 하실만한
필리핀 물가의 단적인 예를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손쉽게 받는 '마사지'의
경우 평균적으로 200페소 전후반으로 한시간 정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로컬마사지의 경우임, 특별 고급 샵 스파 제외, 호텔 스파 제외, 가격대 2000페소~12000페소)
그리고 여기에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사는 대학생'처럼 졸리비에서 매일 9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는 A양이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이 A양이
하루에 받는 일급은 400페소대 입니다. 하루 9시간을 일해도 마사지 두번 받기는 힘듭니다. 이 이야기는 다시 뒤집어
생각해보면 1페소의 가치는 한국 대비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큰 것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5배 또는 10배의
가격이 될 수도 있는 비슷한 퀄리티의 마사지가 저렴하다고 느꼈다면
그것은 오산이란 것이죠. 마사지로 사용하신 200페소의 돈은 A양에게 5시간
동안 일을 시킬 수도 있는 큰 돈이란 것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보았을 때 택시를 타는 현지인들에겐
택시 비용 또한 부담되는 금액 입니다.
그래서 서민 지프니만을 이용 합니다.
A양의 노동을 한국 시간당 최저임금의 가치로 보면 400페소는 약 5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장거리 택시 한번에 200페소가 나왔다면, 단순히 5천원만을 소비했다고 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더 단적인 비유로, '난 한국 룸싸롱에서도 10만원 팁을 준 적이 있는 사람이야, 여기는 팁 문화도 발달한 나라라는데
내 마음대로 필리피노에게 100달러 팁 주겠다!' 라는 분들이
과연 정상이냐고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지프니를 타면서도 단 한번도 '저렴하다'라고 느껴본 적이 없답니다..
여러분이 지프니에 지불하는 7페소는 단순 환율대비 약 180원의 가치가 아니라 (환율 25로
계산))
그 다섯배 혹은 열배의 가치가 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서민의 발을 많은 분들이 이용하지 않는
것이 조금 의아합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필리핀 한인 물가 안정에 조금이라도 기여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처음에 지프니로 운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저 혼자 아무리 물가가 어쩌고 저쩌고 떠들더라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 나오는 택시 타실 분들은 언제나 택시를 타실
겁니다.
저의 여러가지 큰 소망 중 작은 소망 하나는, 단 한 분이라도 지프에서
한국 사람과 서로 인사해보는 것입니다.
혹시 아나요? 이러한 작은 시작, 실천이
일본인을 능가하는 실속파 한국인 문화를 형성하게 될지 말이죠.
코피노에게 성금으로 얼마씩 돕는 것 보다도, 몸소 실천한 결과로 더
큰 나비효과로 자신에게 직접 이득이 되어 되돌아오게 될지 말이죠. 다음에 방문하실 여행객들에게 언제나
저렴한 필리핀 여행을 약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그렇다면 지프니에 대해서 좀 아셔야 타실 수도 있겠죠??
그럼 지금부터는, 제가 살고있는 세부 기준으로 지프니의 모든 것을
상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부의 지프니는 2009년 기준
6.5페소로 인상되어 현재 가격은 (센타보를 받지 않는 관계로) 기본거리 5km까지 7페소로
통일되었다가 또 한번의 인상으로 8페소 그리고 석유갑 인하로 다시 7페소입니다.
1~2km당혹은 구간당 1페소가
추가요금으로 붙습니다.
탑승후 10페소짜리나 20페소를
선불하게 되면 목적지를 말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요금이 자동적으로 계산되서 거스름돈을 받게 됩니다. 후불하게
되면 출발지와 목적지를 모두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7페소만 미리 낸다면 기본 구간이라고 생각 할 것 입니다.
그리고 지프니의 가장 상석은 타고 내리는 문과 가장 가까운 가장 바깥쪽 부분의 두 자리가 가장 상석입니다. 컨덕터(도어맨)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런 경우 운전기사가 요금을 받게 되기 때문에 기사와 가까운 가장 안쪽에 앉게 되면 바깥쪽에서 전달을 부탁하는 요금을 계속해서
기사에게 전달 해주어야 합니다. 굉장히 인간적이지만 그 횟수가 너무 지나치면 나중에는 조금 귀찮을 수
있습니다.
보통 세부 시티쪽의 지프니는 싸이즈가 커서 최대 한줄에 12명씩 총 24명이 (앞자리포함 26명) 탑승할 수 있으며, 막탄 지프니는 싸이즈가 작아서 한줄에 최대 8명씩 총 16명이 (앞자리포함 17명) 탑승할 수 있습니다. 승객중에
하차하는 사람이 생기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문 바깥쪽으로(상석) 밀착하기
때문에 새로 타는 승객은 그 비좁은 틈을 밀고서 가장 안쪽, 가장 불편한 자리까지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의
발을 밟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기어가다시피 걸어가 앉아서 가장 상석으로부터 전해주는 요금을 계속해서 기사에게 전달해주어야하며 내릴 때는 다시
그 길을 반복해서 약간은 힘겹게 내려야합니다.
또한 옆으로 뚫려있는 창이 기사 바로 뒷편의 가장 안 좋은 자리에는 막혀있기 때문에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제일
더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왜 문과 가장 가까운 쪽이 가장 상석인지 이해하셨을 겁니다. 돈 내기
편하고, 타고 내리기 가장 편한 자리이며 발을 밟힐 우려도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뒤에 도어맨이 있는 경우에는 요금을 반드시 맨 뒤 도어맨에게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서 안쪽에서부터 전달된 요금을 상석에 위치한 사람이 받아서 전달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먼거리를 이동하실
거라면 가장 안쪽에 앉는 것도 편하게 가기 위해서는 나쁜 자리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지프니를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택시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택시는 과연 안전할 까요? 지프니가 택시보다 좋은 이유 몇가지만
좀 말씀 드릴까 합니다.
1.가격이
싸다 - 세부 파르도에서 막탄 섬의 코르도바까지도 30페소면
충분하다 (택시로 400페소거리)
2.인간적이다 - 과다 요금 징수의 내상 위험이 없다. 1페소까지 정확히 모두 거슬러준다.
3.어디든
갈 수 있다 - 택시가 가기 꺼려하는 곳 까지도 잘 짜여진 환승 시스템을 이용하여 모두 갈 수
있다.
4.주/야간/장소/날씨 관계가
없다 - 특정 장소/시간/날씨(비)에는 (빈)택시가 없고 지프니만 있는 경우가 많다.
5.사랑의
버스이다 - 앞에 앉아 있는 사람과 무릎과 무릎이 부딪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필리핀의 로맨스가
있다.
이렇게 몇 가지의 장점들이 있습니다. 장점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로 압니다만 가격적인 부분은 절대로 부정하지는 못하실 겁니다. 택시의 기본 요금은 40페소이며, 400미터당 추가요금
3.5페소입니다. 하지만 이 추가요금 부분이 택시의 미터기마다 기사의 출발전 터치방법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기가막히게 요금이 더 나올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더 나와봐야 100페소 정도 안팎이고 우리돈으로 2500원 정도밖에 안되는데 그까짓거
더 내면되지 위험하게 몇 천원 아끼자고 지프니타서 돈 다 뺏길 일 있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필리핀
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습니다.
또한 그런 사람들은 택시를 타도 당하고, BTC 한복판에서도 노트북을
뺏겼습니다.
그건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프니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요란한 행색이나 조심하지 않는 행동거지가 위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곳을 여행하시는 게 아니라
사시는 분들이라면 1페소의 가치가 작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그렇다면 지프니로 가도 큰 무리가 없다면 택시보다는 지프니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며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택시기사가 1페소 단위, 센타보
단위를 거슬러주지 않자 이에 항의하다가 총에 맞아 사망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택시가 엉뚱한 길로 뺑뺑이를
돌자 불안감에 사로잡혀 식겁했었다, 바가지를 당했다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또 혹자는 정신건강에는 좋을지는 모르나 오픈되어있는 지프니의 특성상 매연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육체건강엔 나쁠
것이라 합니다. 하지만 필리핀의 모든 택시 안에는 감히 100%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모두가 에어컨을 틀고 있습니다. 그것도 하루 종일, 그것도 2단 이상, 그것을
또 덥다고 얼굴이나 몸에 직접적으로 트는 분들이 계십니다. 짧은 영어로라도 '모어 에어컨'
이러면서 말이죠. 제가 모르긴 몰라도 그 에어컨 바람 직접 쐬시는
거 보다는 어차피 시내 걸으시면서 매일 호흡하시는 매연 맡는 것이 더 나을 겁니다. 그리고 총이나 칼을
가지고 다니는 택시 강도들이 많으니 택시도 절대 안심할 수 없습니다.
금요일, 토요일만 되면 학원 등지에서 수 많은 어학연수생들이 많게는 3~4명, 적게는 혼자서
택시 한 대씩을 잡아타고 나오기 때문에 세부 마볼로 부터 라훅, 망고 일대까지가 교통 마비 현상이 옵니다. 오랫동안 택시 기다리셔도 잡아타기가 힘드실 겁니다. 지프니를 이용하시면
정지 추가요금 없이 편하게 잡아서 맘 편히 타실 수 있습니다. 친구랑
마주보면서 얘기하면서 가기에도 참 좋구요, 가끔씩 타는 예쁜 여자들이랑도 편하게 말 주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한국인이 지프니를 타는 것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이색풍경 이기 때문이죠. 거기에 비사야 몇 마디까지 섞어주신다면 좋은 친구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