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코란도C 후속 모델(코드명 C300)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도입한다. 이르면 내후년께 출시될 코란도 EV는 뛰어난 주행성능과 SUV 전문 브랜드다운 주행성능을 두루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3월 제네바에서 선보였던 코란도 후속 모델의 EV 버전 콘셉트카의 양산을 준비 중이다. 브랜드 첫 전동화 모델이 될 코란도 EV(가칭)는 내수와 유럽 시장 뿐 아니라 북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까지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제네바에서 공개됐던 e-SIV 콘셉트카는 190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와 61.5kWh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SUV로 제작됐다. 1회 충전 시 예상 주행가능거리는 320~450km(유럽 기준)으로, 현재 시판 중인 타사 전기차와 비교해도 크게 부족함이 없다.
콘셉트카의 제원이 그대로 양산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SUV 명가'의 아이덴티티는 잃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닉 레어드 쌍용차 영국 총괄은 코란도 EV가 "SUV 전문 브랜드라는 쌍용의 뿌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4륜구동과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모두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코란도 EV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2019년 신형 코란도가 출시되고 1년 뒤인 2020년에 전기 버전이 추가되는 것이 유력하다. 2020년은 최종식 사장이 미국 진출 원년으로 선언한 시점이기도 한 만큼, 코란도 EV가 마힌드라 영업망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레어드 총괄은 또한 디젤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강력한 견인력을 요구하는 SUV 시장에서 디젤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는 분명 존재한다"며, "유럽 내 디젤 시장이 회복되길 바라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쌍용차는 티볼리 가솔린을 제외한 전 모델에 디젤 파워트레인만 탑재되고 있다.
그는 그 밖에도 티볼리 차체를 활용한 SUV 2종, 그리고 렉스턴 형제 모델 신차 1종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서는 자세한 답변을 피했지만, 여러 모터쇼에서 호평 받았던 XAV 콘셉트카의 양산, 그리고 렉스턴 롱바디의 양산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