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디에서인지 10대 때 불렀던 '아 목동들의 피리소리들은~'의
멜로디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잠자고 있던 어떤 감정이 되살아났습니다.
오래 되어서 가사도 멜로디도 끝 부분이 희미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리랑'과 같이 아일랜드의 민요로 유명한 이 노래는
'Danny Boy'로 세계적인 명곡이 되었습니다.
세계의 유명한 가수들과 연주자들이 이 노래를 녹음했습니다.
아 목동들의 피리소리들은/산골짝마다 울려나오고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지니/너도 가고 또 나도 가야지
저 목장에는 여름철이 오고/산골짝마다 눈이 덮여도
나 항상 오래 여기 살리라/아 목동아 아 목동아 내 사랑아
그 고운 꽃은 떨어져서 죽고/나 또한 죽어 땅에 묻히면
나 자는 곳을 돌아보아 주며/거룩하다고 불러주어요
네 고운 목소리를 들으면/내 묻힌 무덤 따뜻하리라
너 항상 나를 사랑하여 주면/네가 올 때까지 내가 잘 자리라...
이 목가적이고 애잔한 노래가 어렸을 때 내 마음을 깊게 울린 적이 있었는데
그 깊게 묻혀있던 감정이 멜로디를 듣는 순간 되살아난 것입니다.
감정이입(感情移入)이 깊게 된 것이지요.
'감정이입'이란 사전에서 보면 '예술작품 또는 자연 대상의 요소 속에 자기 자신의 상상이나
정신을 투사하여 자기와 대상과의 융합을 의식하는 심적 작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의 그 심적 작용이 없어지지 않고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감정을 절제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보았더니
나도 모르게 계속 그 노래를 읖조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통하여 어렸을 때의 진한 감동이 평생을 간다는 사실을 새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그 멜로디와 가사에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렇게 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신앙생활에 감정이입이 결여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정, 하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감정은
어떤 사물을 통해 느끼어 일어나는 심정으로 마음, 기분, 생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좋은 감정도 있고 나쁜 감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감정은 감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우리의 예배나 찬송, 그리고 신앙생활의 많은 부분이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은
올바른 감정표현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기쁘면 즐거워 하고, 슬프면 울기도 하고, 감사하면
그것을 상대방이 보고 는낄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합니다.
이런 감정들은 표정이나 목소리나 억양 같은 것을 통해 드러납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진한 영적 감동은, 믿음을 소생시켜 주기도 하고
타락한 자들을 회복시켜 주기도 하고, 결국 언젠가는 되살아나 놀랍게 쓰임 받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의 기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던 소년은
나중에 타락의 길로 갔다가도 어느 순간 그 감동의 순간이 되살아나 돌아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감동을 많이 경험하도록
어린이들을 잘 가르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구원 받지 않은 사람들도 어떤 노래를 부를 때 감정이입을 기막히게 함으로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구원 받은 우리는 더욱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을 주관하시게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영적인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영적인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영적인 감정이입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런 면에 익숙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의 보좌를 감동시키고
참석한 모든 성도들을 감동시키느 것이 되어야 하겠지요.
우리가 부르는 찬송이 듣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우리의 신앙생활의 모습들이 또한 사람들을 감동시킬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하는 성악가나 가수들의 감정이입의 모습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영어로 부르는 '아 목동들의 피리소리들은~'을
한 번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손이 또한 유다 사람들을 감동시키사 그들에게 왕과 방백들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전한 명령을 한 마음으로 준행하게 하셨더라"(대하 30:12)
첫댓글 떠난후에도 기억되어 주기를 바라고 사랑으로 남게되기를 바라는 그 애잔함의 멜로디에서...헤어짐의 저밈을 느낍니다...반드시 가야할때가 오는 그날..이땅인연보다도 더 넘치는 하늘땅.. 주님..계신곳..함께 갈 소망 지금.. 알고 있으니..행복합니다...그래서 덤으로 많이 서로 사랑하며 해주리라 하네요...내 옆에 있는 소중한 이들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