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월요일)에 진안어린이독서교실에서 저학년 아이들 17명을 데리고 3시간 수업을 했다. 아내와 내가 그림동화 한 권씩 각각 진행을 했기 때문에 훨씬 부드럽게 진행을 할 수 있었다. 어째든 몇 일전부터 지도안 때문에 이리저리 인터넷과 연수교재를 뒤적이면서 준비를 했었다. 당일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떠날 채비를 했었다. 나리도 따라간다고 했다. 평소같으면 10시 넘어서까지 이불 밑에서 있을 나리를 일으켜 깨웠다. 7시 30분쯤 출발해서 8시 20분쯤 진안주민자치센터에 도착했다. 문이 열려있지 않아서 이상훈샘한테 연락을 했다. 잠시 후 이상훈샘이 오셨다. 문화원사무실로 들어갔다. 문화원 간사님께서 독서교실 모든 준비물을 챙겨놓았기 때문에 안심이 되었다. 기다리는동안 돼지임금 노래악보를 복사했다. 할머님 외가쪽 삼촌이 문화원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 매우 반가웠고 인사를 드렸다. 작은 아버님과 동갑이시라고 하셨다. 사시는 곳이 진안인줄 알았는데 전주 금암동이라고 하셨다. 문화원장님과도 인사를 하고 3층 회의실로 올라갔다. 2~3학년 아이들이 17명 앉아있었다. 내소개를 했다. 나도 진안이 고향이기 때문에 이번 독서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남다른 느낌이다. 고종사촌 조카 대권이도 왔기 때문에 더욱 만가웠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읍내 진안초등학교 아이들이었다. 면단위에서 온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아이들에게 앞으로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먼 훗날 이렇게 초등학교 시절 진안에서 함께 살았다는 것은 정말 값진 인연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해주었다.
먼저 어색하고 낯선 분위기를 깨기 위해 퐁당퐁당에 맞추어 안마놀이를 했다. 아이들이 이런 분위기가 처음인 듯 약간은 의아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독서교실 첫날이기 때문에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이크를 아이들 앞에 들이밀면서 어느 학교 몇 학년 자기이름 식으로 자기소개를 해보도록 했다. 용기를 내어 잘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처음인지 쑥스러워서 못하겠다고 손사래를 치는 아이들도 몇 명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 같아 힘을 얻었다. 처음에는 질문을 해도 발표를 하려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는 친구들이 하나둘 많아졌다. 시작하면서 악보를 나누어주고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지 상상해보도록 했다. 등장인물로 누가 나오는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노래말만 읽고 재미있는 장면을 물어보았다. 기타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알려주었다. 처음에는 큰소리로 노래를 하지 않았다. 파워포인트로 만든 자료를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읽어주었다. 재미있게 들려주어야 되는데 그런 준비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런 다음 학습지를 풀어보고 아이들이 친구들이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게 하려고 했다. 잠시 쉬었다가 책 속의 책장면(프린터자료)를 나눠주고 책만들기를 했다. 아이들이 기본책을 접어서 만든 다음 여섯장면을 가위로 오려서 작은 책 안에 한 장 한 장 붙이면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게 했다. 아내도 다른 책을 맡아서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책만들기는 숙제로 내주고 아내가 또 한 권의 책(책 먹는 여우)를 진행했다. 아내는 책을 읽어줄 때 재미있게 읽어주었다. 아내도 책과 관련된 내용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다음에 요리하기를 했다. 크레커 안에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서 맛있는 요리를 해보는 순서였다. 역시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참여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서로 예쁘고 맛있게 요리를 하려고 정성껏 크래커 위에 오이,치즈,바나나,토마토,쨈 등을 올려놓고 바르고 했다. 독서교실을 마무리하면서 아내는 아이들에게 책이란 어떤 것인지 발표해보도록 했다. 종이쪽지에 책이 주는 의미에 대해 써보게 하고 그것을 칠판에 붙여서 다 함께 읽어보면서 친구들이 생각하는 책의 의미에 대해서 확인해보고 시간을 가졌다. 문화원에서 간식까지 챙겨줘서 아이들이 돌아갈 때 빵과 우유를 하나씩 가져갔다. |
첫댓글 우와, 우리 읽고살고의 저력이자 성하 선배님 부부의 환상적인 콤비를 보여주셨네요. 우리들 스페인 가 있는 동안 성심성의껏 진안독서교실 준비해주신 성하,영애 두 선배님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전해요. 고학년 독서교실 맡은 저랑,영윤이,지민이도 잘 준비할게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모습에 제 마음도 환해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