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5~6년 전일거다.
휴가 첫날.. 인터넷과 함께 날밤을 까고....
창문을 활짝 열었더니....
아침 공기가 무척 상쾌했다. -_-'
' 오! 아침공기.. 베뤼 나이쑤!! ' -0-'
어제에 이어 인터넷 질로 날밤을 까긴 했지만....
피서겸 놀러온 누님집에서....
늙은 폐-_-인 소리는 듣기 싫었기에....
해가 뜨기전.. 억지로 인기척을 들려주며....
창문을 왈칵 열어제낀거다. -_-'
암튼.. 아침 공기가 정말 상큼했다.
그 상쾌한 공기에 나도 모르게 외쳤다.
묘 쥐 : 크하하하!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0-'
누 나 : 이.. 폐인색휘.. 또 날 샜구만....
묘 지 : -_-;; 이보슈 누님! 난 지금 일어났단 말이오!! -0-'
누 님 : 지랄마. 새벽에 오줌누러가다 다 들었어.
야-_-동 보며 낄낄 거리는 거 잉간아.
묘 지 : 꾸.. 꿈을 꾼게지.... -_-;;
누 님 : 닥쵸! 밥이나 처먹어.
그래....
밥 주니까.. 그냥 참았다. -_-'
누님의 개-_-무시를 밥으로서 눈 감아주고....
꾸역꾸역 밥을 먹었다.
밥을 먹자 에너지가 넘쳤다.
바벨을 몇개 들고 팔굽혀 펴기를 수어 차례 했다.
온 몸에 근육들이 꿈틀대는 느낌!!
서둘러 윗도리를 벗은 채 욕실로 달려가....
거울을 보자.
배가.. 나왔다. -_-;;
망할넘에 거울....
내 주변 거울은 항상 이런식이다. -_-;;
간만에 맛사지도 하고....
뽀대나게 머리 깍고 하드왁스로 힘도 주고....
짱박아논 새 옷으로 개-_-멋 좀 부리고....
잘 됐나 하고 거울을 보면....
얼굴이 못 생겼다. -_-;;
이른바....
" 현실 직시 거울 "
확~~ 깨버리던가 해야지.... . -_-+
다시 얘기로 돌아가서....
" 내 배가 이렇게 나왔었나? "
하긴 하루의 절반을 앉아서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 군것질하며 배때지 실실 긁고 TV나 보니....
어느새 내 배는 옆으로 누울 경우....
반경 30Cm는 가릴만큼....
성장-_-발육해 있었다.
" 음.. 그래도 휴가철인데 여성팬들을 위해 대책을 좀 세워야겠군 " -_-'
샤워를 하려던 묘쥐....
벗어놓았던 반바지와 런닝을 입고....
무작정 아파트 옆 학교로 갔다.
몇달-_- 만에 느껴보는 상쾌한 아침 공기때문인지....
투지가 불탔다.
" 오늘 부터 뱃살을 빼 보리라! 불끈! " -_-/
그렇게.. 천천히 운동장을 뛰기 시작했다.
ㄴ(-_ㅡ')ㄱ ==3 ==3 ==3
그런데.. 한바퀴 쯤 유유히 뛰고 있을때....
나와 같은 아침형 인간이 갑자기 코스에 들어왔다. -_-!
그 청년은....
선그라스에 나이키 트레이닝복에 나이키 운동화까지....
완벽한 풀-_-템을 맞추고 있었다.
" 장비빨 보니.. 고수군 " -_-+
난....
같은 아침형 인간이 반가운 나머지....
그청년의 옆으로 뛰어가 반갑게 인사했다.
묘 쥐 : 하요! 이른 시간인데 운동을.. 저와 같은 아침형 인간이신가봐요? ^^
청 년 : ^^
청년도....
같은 아침형인간인 내 질문에....
반갑게 눈웃음으로 답해 주었으나....
가만 생각해 보니....
이 샛-_-휘가 말을 씹었네. -_-;;
청년은 내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나를 앞질러 뛰어가기 시작했다.
" 어쭈.. 이샛-_-휘 봐라 " -_-+
속에서.. 왠지 모를 열등감이 피어 올랐다.
' 저놈이 내 말을 왜 씹었을까? '
' 내가 아침형 인간이 아니란걸 눈치 챈걸까? '
' 지는.. 온몸에 나이키를 처바르고.. 난.. 고작 BYC 라서..? '
그래 결심했어!!
놈을 이겨줘야겠다!! -0-'
그렇게.. 꼭 이겨야겠다는 강한 투지가 똥꼬에서부터 차 올랐다. -_-'
곧.. 전력 질주를 해서 청년을 따라 잡았다.
ㄴ(-_ㅡ')ㄱ ==3 ==3 ==3 ==3
ㄴ(-_ㅡ')ㄱ ==3 ==3 ==3 ==3
그리고....
청년의 옆에 도착해서....
씨익.. 웃어주곤 욜 빨리 뛰어 반바퀴 차이를 냈다.
숨차 뒈질 거 같았지만.. 욜 뿌듯했다. -_-v
근데....
이 쇗-_-휘가....
어느새 욜 빨리 뛰어와서 날 따라잡더니....
피식.. 쳐웃고 또 욜 빨리 뛰어간다. -_-;;
" 므야!! BYC 따위한테는 질 수 없다는거냐? " -_-+
진짜.. 승부욕이 불탄다!!!!!
난....
전력을 다해 또 다시 녀석을 따라 잡았다.
그렇게 우리는....
마치 오랫동안 같이 호흡을 맞춰 운동을 한 사람들처럼....
나란히 운동장을 돌았다.
힘은 들고.. 숨은 차 오는데....
녀석은 멈출 줄 몰랐다. -_-' (잭일)
녀석도 분명 힘이 들텐데....
암튼 놈도 나를 의식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난....
" 하나도 안힘들어요! " 란 표정으로....
녀석을 향해 씨익~ 웃어 주었다.
녀석도....
" 너.. 욜라 힘들어 보여요 " 란 표정으로....
씨익 웃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짙은 선그라스를 끼고 있어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녀석이었기에....
내가 조금 불리했다. -_-;;
그래도....
절대 질 수 없다. -_-+
녀석에게.. 가만히 말했다.
묘 쥐 : 힘들죠?
녀 석 : .....^^
이 쇗-_-휘.....
또.. 웃음으로 쌩깐다. ㅜ_ㅜ
덕분에....
난.. 한 호흡 잃었다.
오래 달리기는....
물론 체력도 중요하지만 호흡법도 상당히 중요하다.
이른바.. 소위.. 다시 말해서.. 일명....
" 습습~~ 후후~~ " 호흡법.... . -_-!
두 번 들이 마쉬고.. 잽싸게 두 번 뱉고....
이건.. 고딩때 체육선생님한테 배웠던 건데....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
박신양도 저렇게 뛰더라.... 습습~~ 후후~~ -_-;;
암튼....
비슷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던 나와 그녀석이었기에....
호흡이 꼬여 버린 내가....
열세에 놓인건 분명했다.
그래!!
어서 녀석도 한 호흡을 잃게 해야한다.
녀석이 꼭 대답을 할만한 질문을 생각해야 했다.
녀석이 대답 할만한 질문.. 대답 할만한 질문....
생각끝에 난.. 녀석에게 말했다.
묘 쥐 : 그 나이키.. 에어 에요?
녀석: ^^
C-_-발.. 실패다.
평소 잔머리 9단인 내가....
고작 생각한 게....
" 그 나이키 에어에요 " 라니....
내 빈곤한 아이큐에 찬사를 보낸다. -_-' 잭일
덕분에 난.. 한호흡을 더 잃었고....
꼬이는 호흡에 점점 괴로워 졌다.
에이씨.. 몰라.. 이판 사판이다. -_-'
묘 쥐 : 아우.. 헉..헉 사..사람 말이 말.. 같지 않아요? 왜.. 왜 자꾸..씹어..요.
그러자.. 녀석은 달리는 템포를 조금 낮추며 대답했다.
녀 석 : 뛰면서 말하면 힘들죠?
묘 쥐 : 네.. 헉.. 헉..
녀 석 : 근데.. 왜 자꾸 말해요?
묘 쥐 : 그.. 그러게.. 요. -_-;;
녀 석 : 이제.. 그만 뛰시죠?
묘 쥐 : 그.. 쪽은.. 더 뛸꺼에요?
녀 석 : 한 10바퀴만 더 뛰려구요. ^^
묘 쥐 : ....-_-;;
이 쇗-_-휘.. 날.. 죽일 생각인가?
한 걸음만 더 걸어도.. 바로 쓰러질 거 같은데....
설마....
놈도 힘들겠지.. 아무리 나이키 에어를 신었어도 그렇지....
녀석도 힘들꺼야.
난.. 녀석이 기죽을만한 멋진 대사를 생각해 냈다.
묘 쥐 : 훗훗훗!! 그럼.. 난 11 바퀴!! -0-'
녀 석 : 그러세요....^^
이.. 이.. 이 쇗-_-휘가 안쪼네. -_-;;
결국....
녀석은 10바퀴를 다 뛰었다.
그리고....
나도.. 11바퀴를 다 뛰었다. -_-;;
망할 자존심은 세워가지고....
그래도.. 난 나이키 에어 안신고도 이겼다.
" 넌 별거 아냐!! " 란 표정으로....
거친 숨을 참으며....
뽀카뤼 스웨트를 마시는 녀석에게 다가갔다.
녀 석: 잘 뛰시네요.^^
묘 쥐 : 이정도는 우습죠.. 오래달리기는 했다하면 일등이었어요.
녀 석 : 하하.. 네.^^
묘 쥐 : 그리고 이거.. 나이키 에어도 아니에요.
녀 석 : 네. 그럼 이만.^^
그렇게.. 녀석이 휙 돌아서서 가버린다.
안돼.. 절대 안돼.-_-!!
이대로 그냥 보낼순 없어.
내가.. 어떻게 이겼는데....
2박3일 끙끙 앓아 누워 뒈질 각오로....
그렇게 뛰어서 겨우 녀석을 이겼는데....
가슴속에서 우러러 나오는....
그 어떤.. 찬사의 말 한마디 없이....
덜렁 "그럼 이만.." 이라니....
왠지 억울해서 미칠것만 같았다. -_-'
절대.. 이대로 그를 보낼 순 없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를 불러 세웠다.
묘 쥐 : 어이!!!!!! -0-'
녀 석 : 네??
....
....
....
....
....
묘 쥐 : 음료수 쫌.... -_-'(이..이게 아닌데)
녀 석 : ....자 -_-; 다.. 드세요. ('ㅡ_-)ㅡㅂㅡ(-_ㅡ')
묘 쥐 : 고맙.. 감사합니다.
븅신.. 같이....
아무리 목이 말라도 그렇지.. 음료수를 구걸하다니.... ㅠ_ㅠ
누님집으로 가는 길....
들고 있는 뽀까뤼스웨투 통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_-'
잰장.. 아침형 인간....
죽어도 안할란다.
PS - 요 며칠 카페가 계속 우울합니다.
언제쯤 마음껏 웃고.. 서슴없이 농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여?
하늘은 높고 바람은 여전한데 말입니다.
하요 향기님^^ 왤케 오랜만에 뵙는거 같은지 원^^;; 환영 ㄳㄳ^^ 자빠진김에 쉬어 간다는 말이 맞는듯 ㅎㅎ^^ 존 하루엽^^
뛰는 것도 연습 쉬는 것도 연습 연습부족의 결과치고는 포카 한 병 건졌으니 다행이 아닌지요그마져 없었다면 이를 어찌 랬겠는지요묘지님 글 위력에 모두들 기뻐하시는 모습을 다시는...마이마이 감사드리구 행복합니다늘 건강하시길요
하요 고랑님^^ 잠시 뻐팅기다 온 탕자 묘쥡니다.^^;; (__*) 가을인데.. 이제 나동 슬슬 콧바람이라두 쐬러 다녀야할틴데.. ㅎㅎ^^ 행복하세여 밭고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