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붙히는 아르바이트를 보름하고 30만원을 벌었다... 그 중 20만원을 제주도 여행 경비로 쓰기로 했다...
어찌 보면 미친짓 같지만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겨울에 자전거 여행을 다신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굳게 마음먹고 제주도 일주를 하기로 했다..
원래는 남도 일대를 둘러 볼 생각 이였지만 같이 가기로 한 고등학교 때 친구가 이왕 가는거 제주도로 가자고 하여 한 겨울에 제주행 배를 타게 된 것이다.. 자전거도 함께 싣고...
우연찮게 내 생일에 맞춰 출발하게 된 것도 이번 여행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좋았다... 국토의 마침표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이 내 생일이다...
2/5
12:00
준비를 너무 오랫동안 해서 그런지 자꾸 뭔가가 빠진 듯한 기분이 든다....배낭, 취사도구, 장본 것, 옷가지, 렌턴, 비상약, 또…, 정신이 하나도 없다.....출발 전 측량 결과 몸무게 61kg, 배낭 16.5kg... 이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15:50
드디어 출발,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더욱이 파카를 입어 불편한 건 말할 것도 없다.
16:20
부개역 도착.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자전거는 싣을 수 없단다... 시간을 보니 부개역에서 연안부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기엔 시간이 모자를 것 같았다..... 옆에 있던 친구가 시간이 없어서 자전거도 같이 싣고 가야한다고 부탁에 사정 사정을 하니 한 10분 정도 지나 허락을 해주었다. 천만다행이다.....
17:00
인천역 도착. 인천역 바로 앞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안에 들어가 연안부두 가는 길을 물으니 안내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지도도 주었다.. 자전거 타고 연안부두로...
17:45
연안부두 도착... 생각보다 여객대합실이 굉장히 깨끗하다.. 평일이라 그런지 겨울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지.... 사람도 없다.... 한 30명 남짓...... 제주행 표 2장을 끊고 어머니께서 싸주신 김밥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승선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우리에게 말을 건네신다...
할머니: " 제주도 처음 가봐? (억양은 제주도)"
우 리: " 예 "
할머니: " 제주도에 아는 사람은 있어?"
우 리: " 아뇨"
할머니: " 구경은 어떻게 할라구?"
우 리: " 저기 있는 자전거 타구 돌아다니다가 민박 할려구요..."
할머니: " 자전거를 가져가서 탄다구?..... 참 착실한 청년들이네.."
하하^^ 우리보고 착실한 청년이란다.... 사실은 돈이 없어서 그런건데....
18:40
승선.. 이번 청해진고속훼리호는 내가 타본 배 중에 가장 큰배다. 3등실도 처음이고... 3등실 내부가 꼭 군대 내무실 같다. 방(?)마다 여러개의 낮은 침상이 있고 그 침상엔 빨간색 카페트가 깔려있다. 자리는 승무원이 배정해 준다. 각자 배정 받은 자리에 모포를 깔고 쉬든지 아님 자든지... 모포도 깨끗하고 편하다.. 군대 모포랑은 비교도 안된다...
17:00
인천항 출발.. 바다냄새가 난다.. 바다냄새를 맡을 때마다 대학 첫 M.T(私法M.T)가 생각난다. 대천 앞바다.... 내가 바다냄새를 처음 느꼈던게 그 M.T였기 때문인 것 같다. 배안에 식당과 매점도 있다... 친구랑 갑판 위에서 인천항의 야경을 보면서 맥주 한잔.... 멋지다....정말로!....
20:00
3등실 여기저기서 고스톱판이 벌어졌다... 그외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TV보다가 놀거 다놀고 잘 모양이다.... 지루하기도 하겠지!.... 제주까지 15시간 걸리니까!...... 우린 잠을 청해보았지만 잠들기가 쉽지 않다... 배가 다른 교통수단보다 좋은점은 누워서 갈 수 있다는 점!.... 파도가 없어서 배가 흔들리지 않아서이겠지... 파도가 심하면 누워가도 편치 않을텐데... 정말 날을 잘 잡은 것 같다....
23:00
객실 안은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그래서 잠에서 깼다.. 그리고 저녁으로 먹다 남겨놓은 김밥을 마저 먹고 또 갑판에 나갔다... 사방이 깜깜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간혹 등대에서 비추는 불빛만이 보일 뿐..... 김광석의 '일어나' 앞구절이 생각난다... ' 검은 밤의 가운데 서있어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 없겠지..... ' 제주 여행이 끝나면 맘이 좀 시원해지려나?........
2/6
01:00
몸은 피곤한데 잠이 안온다..... 고스톱 치는 아저씨들은 저렇게 밤을 새시려나보다.... 또 한쪽에선 아줌마들의 수다가 계속되고 있었다.... 난 자야하는데.... 무척 시끄럽다.....
07:10
자는둥 마는둥..... 눈떠보니 날이 밝았다... 그런데 하늘이 굉장히 흐리다. 비가 올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뉴스에서 제주지방 비가 온단다.. 이런.... 비가 오면 큰일이다... 비오면 자전거를 어떻게 타누.... 아직도 도착 할려면 3시간을 더 가야한다... 또 잔다......
09:40
친구가 깨운다... ' 야! 잠 좀 깨고 내려야 하지 않겠냐? 세수 좀 하고 와라 '.... 선잠을 자서 그런지 세수를 해도 계속 졸리다... 거의 다온 것 같다...
10:10
제주항 도착. 공기가 상쾌하다.. 다행히 아직 비는 오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하나도 춥지 않다.... 이럴수가!..... 한겨울에 가로수마다 푸른 잎이 달려있다니.... 또 제주사람들의 옷차림......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건 모두 외지 사람들이다... 우리들처럼... 제주항을 본 것 뿐인데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10:40
제주항을 출발하여 아침을 먹기 위해 제주시 안에 동문시장으로 향했다....
10:50
동문시장 도착. 다른 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좀 다르다면 생선을 많이 팔고 또 그 중에서도 옥돔... 시장안 민자식당이란 순대국집에서 순대국을 시켜먹었다.. 푸짐하다... 순대도 머리고기도... 맛도 역시 좋다... 김치도 새우젓도... 밥도 모자라면 더 먹으라며 한공기를 가득 또 주신다.... 우리는 밥을 먹고 오늘 갈곳을 지도를 보면서 살펴보았다... 오늘의 코스... 용두암→한라수목원→도깨비도로.... 아주머니께 한라수목원 근처에 민박집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주머니 왈 ' 집이 없냐? 돈이 없지! ' 라고 말씀하신다... 하하^^ 명언이다. 널린게 민박집이란다... 날이 궂어서 오늘은 많이 못갈것 같다...
11:30
식당에 배낭을 맡기고 용두암으로 출발.. 출발하자마자 비가 온다.. 다행히 이슬비다... 용두암으로 가는 도중 개천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제주도는 개천도 멋있다... 개천이 꼭 계곡 같다.... 초가집도 있고... 여느 지방과 같이 2층이상 되는 건물이 별로 없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가 무척 깔끔하다.... 전라남도의 동네를 봤을 때 그 느낌이다...
11:50
용두암 도착. 얼핏 보기엔 당나귀 대가리 갔다... 친구가 반대편에서 보면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용의 모습이란다... 반대편에서 보니 정말이다... 바다에서 머리를 내민 용의 모습이다.. 아래 해안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내려가 봤다... 바다 빛이 다른 곳과 또 다르다... 동해, 서해, 남해를 모두 가보았지만 바다 빛이 모두 틀리다... 맛 또한 다르다....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 표현 할 수는 없지만....
12:15
용두암 출발. 제주시에서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인도가 거의 모두 현무암을 갈아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서울에는 벽돌로 만든 인도를 제주는 현무암으로... 돌이 진짜 많긴 많은가 보다...
12:40
민자식당 도착.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짐을 챙겨 나왔다.... 시장을 한바퀴 둘러보는데 친구가 상자에 담긴 동그란 보라색 열매를 가리키며 ' 저거 뭔줄 아냐? ' 물었다... 내 대답 ' 토란 '... 장사하시는 아주머니가 웃으신다... 선인장 열매란다... 신경통에 좋테나 뭐래나... 서울에서도 판다는데 난 한번도 못 본것 같다...
13:00
시장구경하고 한라수목원으로 출발. 멀기만하다... 제주도 전체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자전거 도로가 굉장히 잘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시를 빠져 나가는게 장난이 아니다... 계속되는 오르막.... 자전거를 타고는 도저히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오르막에선 하는 수 없이 자전거를 끌고 걸었다.... 비는 계속 오고 벌써 힘도 들고.... 중간에 농협공판장인가가 있어서 귤을 몇 개 사먹었다.... 굉장히 달다.... 신맛은 하나도 나지 않는다.... 길 옆으론 모두 귤밭이다... 가로수는 모두 야자수처럼 생긴 나무들이다... 날씨도 따뜻하고.... 오는 비도 봄비 같고... 딴 나라 같다....
14:10
제주 제일고를 지나고 한참을 걸으니 한라수목원 표지판이 보인다... 수목원 입구에 도착하니 민박집은 한 개도 없다... 식당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사기를?.... 아님 제주도 사람이 아닌가 보다.... 이런.... 여하간 우선 수목원 구경을 하기로 했다.... 들어가는 입구가 정말 고요하다... 사람도 차도 하나 없다.... 비는 부슬부슬... 간간히 들리는 새소리.... 무릉도원 입구 같다... 경치 좋고 공기 좋고 동물 모양의 나무도 있고, 그런데 여름이 훨씬 멋있을 것 같았다... 꽃이 피면 더욱 장관일 것 같다.... 구경을 다하고 민박집이 없어 수목원 구경을 오신 한 아저씨께 근처에 민박집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대답은 역시 우리가 본 것과 같았다.... 그런데 아저씨가 좋은 곳을 추천해 주신다... 도깨비 도로 구경하고 이호 해수욕장으로 가란다.... 값도 싸고 경치도 좋고 또 얼마전에 중국에서 떠내려온 폐선적이 있어 구경도 할 수 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친구와 결정......
16:20
신비의 도로 도착. 표지판이 하나 있고 길가에 노점상들이 한 100m 가량 있고 다른 도로와 별다른 것이 없다... 그래서 노점 아저씨께 물어보았다.. ' 여기가 왜 신비의 도로예요? 어디부터 신비의 도로예요? ' 아저씨께서 서있는 곳부터 자전거를 타보란다... 보이는 도로는 내리막이였다.... 그런데 패달을 밟지 않아도 가야할 자전거가 가지 않는다... 내려갈수록 자전거 속도가 줄어든다... 한 100m쯤 가다 반대방향으로 오는데 길은 오르막인데 패달을 밟지 않았는데도 자전거가 저절로 올라간다.... 허허∼^^ 신기하다... 지나가던 차들도 서서 실험을 해본다.... 차에서 내려 캔을 굴려보는 사람도 있다... 캔도 거꾸로 올라온다... 착시현상이라지만 어쨌든 신기하다...
16:40
비도 계속 오고... 시간도 늦은 것 같아서 잠자리를 구하러 이호 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힘들게 자전거를 끌고 올라온 오르막... 이젠 내리막이다... 제주 제일고를 지날 때까지 속도도 줄이지 않고 계속 내려왔다... 자전거 바뀌가 흙땅물을 뛰겨 안경이 뿌였다...그래도 신이난다... 찻길에 차도 한 대 지나가지 않는다... 제주 제일고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제주 한라 대학이 보인다... 안에 들어가 구경을 했는데 학교가 무척 깨끗하다.... 지어진지 얼마 안된 것 같다.... 한참을 가다보니 12번 국도가 나온다... 건너편이 바다인데, 한참을 더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바다쪽으로 들어가 본다... 얼마안가 떠내려온 중국 폐선이 보인다... 맞게 찾아온 것 같다... 좀 큰 배인데 뒷부분 절반이 없다... 근처 해변에 해녀들이 몇 보인다... 그리고 사람은 없다...
18:00
이호 해수욕장 도착. 여기도 민박집이 그리 많은 것 같지도 않았다. 또 비수기라 안하는 곳도 몇군데 있다... 그래서 시에서 지정한 민박집인가의 표지판이 있는 집으로 가서 민박을 하기로 했다... 2만원이란다... 방은 괜찮다... 뜨거운 물도 나오고... 근데 아주머니가 왜 추운데 왔냐고 하신다... 여긴 하나도 안추운데... 그리고 또 오는길이냐 가는길이냐 물으시는데 그말을 3번만에 알아들었다... 제주 방언.... 알아듣기가 쉽지않다....
18:30
우린 샤워를 하고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 주인 아주머니꺼서 부엌도 쓰고 상도 쓰라면서 김치랑 귤을 갖다 주셨다... 라면과 밥을 먹으면서 소주 한잔.... 제주에 먼저 와본 친구가 제주에 가면 한라산 소주를 먹어보라고 권해서 슈퍼에서 한라산 소주를 샀다... 소주 맛이 좀 다르다.... 순한 것 같으면서 달기도 한 것 같고 톡 쏘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잘 넘어갔다... 딱 네 잔씩 했는데 알딸딸하다...
21:00
저녁 먹고, 낼 일정 점검하고, 취침....
2/7
06:00
기상. 눈은 떠졌는데 몸이 일어나 지질 않는다... 한 30분간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07:00
세면하고 아침식사 준비를 한다... 아침은 어제 저녁에 남은 찬밥에 즉석 북어국... 내가 제일 좋아하는 즉석국이다...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밥을 새로 한다.... 이유인 즉슨.... 점심 도시락 준비... 여행 다닐 때 잘하는 도시락... 김 주먹밥.... 여기서 잠깐!...... ※ 김 주먹밥 만드는 방법 소개... 우선 기름이 잘 발라진 김을 하얀 위생 비닐봉지에 넣고 으깨 부스러기로 만든다, 그 다음 그 김 부스러기를 코펠에 있는 밥 위에 뿌리고 잘 썩는다, 비빔밥 비비는 것처럼, 그리고 위생 비닐봉지 안에 밥(뜨겁지 않은 것)을 주무르기 좋을 만큼 넣고 뭉친다, 뭉친 주먹밥은 비닐 지퍼백에 넣고 가지고 다니면 된다... 김에 소금과 참기름 간이 잘 되있기 때문에 다른 간을 맞출 필요는 없다...
09:00
출발 준비를 마치고 주인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출발... 아주머니께서 조심히 다니란다...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어제 저녁까지 멀쩡하던 친구 자전거가 아침에 보니 뒷바퀴의 바람이 빠져 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하는 수 없이 걷기 시작했다... 지나가다 동네 어르신께 근처에 자전거포가 있냐고 물었더니 제주시나 가야 있단다... 큰일이다... 계속 걷는다... 얼마안가서 파출소가 있어서 물어봤더니 역시나 근처엔 자전거포가 없단다... 그런데 가다 카센터가 있음 거기서 바람을 넣고 가라고 일러주신다.... 그래서 우선 카센터를 찾기로 했다... 첫 번째 카센터 발견, 바람 넣는 호스의 구멍 크기가 맞지 않아 바람을 넣을 수가 없단다.... 또 걷는다... 두 번째 발견한 카센터, 다행히 바람을 넣을 수가 있었다... 바람을 넣고 해안도로로 들어갔다... 해안 경치가 좋다... 왼편으론 밭들이 있었는데 돌담을 쌓았고 밭 안에 무덤이 있고 또 그 무덤도 산담 (무덤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담) 을 쌓은 것이 이색적이다....
11:40
애월읍 도착. 읍내의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친구의 자전거를 수리했다... 뒷바퀴에 조그마한 구멍이... 구멍 때우는데 3천원이란다. 자전거 수리를 하고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았다... 읍내를 조금 벗어나 길가에 소나무가 많이 심어진 곳에 자전거를 세우고 만들어온 주먹밥을 먹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
12:40
협재 해수욕장 도착. 너무 빨리 왔다... 오늘은 고산 차귀도 민박촌에서 1박을 하기로 했는데, 벌써 한림에 도착했으니..... 하긴, 오늘 항몽유적지를 들려왔어야 하는데 항몽유적지를 보려면 어제 같은 오르막을 올라야 하므로 그냥 고산으로 향해서 그런 것 같다.... 바람이 점점 심하게 분다... 협재 해수욕장에서 비양도가 보인다... 물이 많이 차서 그런지 넓은 백사장은 보이질 않는다...
13:00
협재 해수욕장을 나와 출발 하려는데 입구에서 바로 한림공원이 보인다.... 한림 공원으로... 그런데 입장료가 4천원이다.... 구경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입장료가 좀 비싸 그냥 가기로 하고 출발한다.... 시간이 남을 것 같아서 모슬포까지 가기로 했다... 한림공원을 지나 12번 국도를 타고 고산으로 가는데 이번에 선인장 밭 천지다... 어제 시장에서 본 보라색 열매가 선인장 꼭대기에 달려있다... 또 군데군데 알로에처럼 보이는 것이 있었는데 크기도 굉장히 크고 잎 하나가 내 다리통 만하다...
14:00
고산 도착. 차귀도 마을까지 들어가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 자전거를 탈수가 없다... 내려서 걷는다... 걷는 것 조차 힘들다... 차귀도 민박촌에 콘도형 민박 건물이 한 3개 동 정도 있는 것 같다... 바람이 너무 심해 더 둘러볼 여지도 없이 빨리 차귀도 마을을 나와야 했다...
15:00
모슬포 도착.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빨리 왔다... 우선 민박을 정하려 여기 저기 다녀 봤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그러던 중 여인숙이 보여 가격을 물어보니 하루 만원이란다... 당첨!... 3번여인숙.... 이름이 3번여인숙이다..... 방도 잡았고 시간도 이르고 해서 우선 내일 마라도 배시간을 알아보러 항으로 갔다..... 모슬포항 대합실 문에 붙어 있는 공문...... 푹풍주의보!...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바람이 그렇게 불었나 보다... 오늘도 마라도 배는 뜨지 못했단다... 저녁을 먹기도 이르고 점심은 먹었고 해서 회를 먹고 저녁을 먹지 않기로 하고 횟집으로 들어갔다... 모듬회를 시켰는데 광어, 도미, 방어가 나왔다. 양도 많고 맛있었다... 방어는 처음 먹어보는 거였다... 한 5만원 돈이 나왔던가?.... 없는 살림에 회까지 먹고 나니 앞으로 남은 날이 걱정이다.... 이걸 어디서 채우나?..... 점심도 계속 주먹밥에 잠도 계속 만원짜리 여인숙에서 자야 할 것 같다....
18:00
횟집에서 나오니 어둑어둑 하다. 잠을 자기도 이른 시간이고 해서 근처 P.C방에서 한 2시간 정도 놀다가 여인숙으로 들어갔다....
21:00
취침...
2/8
07:00
기상.. 마라도행 배가 오전 10시라 한시간 정도 늦게 일어났다... 뉴스를 보니 또 폭풍주의보란다... 바람은 많이 불지 않는 것 같은데..... 아침을 챙겨먹고 도시락 주먹밥도 싸고 짐을 챙겨서 모슬포 항으로.....
10:00
오늘 마라도행 배 뜨냐고 물어보니 대답도 없이 문에 붙어있는 공문을 가리킨다... 내일은 아마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내일 다시 오란다.... 하는 수 없이 마라도 포기!..... 서귀포를 향하여 출발.....
10:30
12번 일주도로 대신 지방도를 따라 왔더니 산방산이 나온다... 주변엔 유채꽃도 피어있다... 산방산 앞에 용머리해안도 보인다... 용머리해안을 보기 위해 매표소로 향했다... 그런데 지금은 물이 차서 볼 수가 없단다... 용머리해안을 구경하려면 아침 일찍이나 오후에 와야 한단다... 이런... 운이 좀 없다..... 마라도는 바람 때문에 못가고 용머리해안은 물이 차서 못보고....
12:00
화순 도착. 길이 가파르다... 오르막길이다... 거리는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12:15
안덕계곡 도착. 점심을 먹기로 결정.... 어제는 점심 먹을 때 바람이 너무 불어 좀 추웠었다.... 그래서 오늘은 바람이 안부는 장소를 찾기로 했다... 안덕계곡 입구에 주차장이 있는데 차 몇 대가 주차 돼있었다.... 바람 안부는 곳을 찾았다.... 주차된 차와 차 사이.... 그 안에 들어갔더니 바람이 하나도 안분다.... 햇빛도 비춰 따뜻하다... 점심을 먹고 안덕계곡을 둘러 보았다... 자그마한 계곡인데 커다란 암벽이 계곡 양쪽으로 있다... 무슨 입구 같다...
13:45
힘든 오르막을 지나 중문 관광단지 도착. 여기 또한 입구가 열대지방 같다.... 입구를 지나자 마자 여미지 식물원이 있다... 관람료 4천원... 그래도 동양 최대 식물원이라 보기로 했다... 들어가 보니 나이 드신 분들은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온실도 멋있고 밖에 여러 나라 정원도 멋있었다... 온실 전망대에선 마라도까지 보인다... 그런데 그보다 난 멀리 보이는 한라산 정상이 훨씬 멋있었다... 날이 맑아 한라산 정상이 선명하게 보였다... 여미지 식물원을 나오니 옆에 천제연 폭포 입구가 있다... 매표소에서 요금을 보니.... 이럴수가...... 만24세까지 청소년이란다...... 반값이다... 대학 4학년이 청소년이라니.... 믿끼지가 않는다... 우하하∼∼....
15:20
선임교, 천제연 폭포를 보고 출발..... 오늘은 시간이 좀 모자른 것 같다... 아침에 마라도행 배를 기다려서 늦었다...
16:45
외돌개 도착. 입장료를 받지 않는 얼마 되지 않는곳 중 하나다... 깍아지는 절벽 옆으로 보이는 외돌개 꼭대기에 소나무가 있다... 외돌개는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그대로 바위가 되었다 하는 전설이 있다...
17:30
천지연폭포 도착. 이쯤에서 민박을 하려 했는데 마땅한 숙박 시설이 없다.... 그래서 폭포 입구에 관광안내소가 있어 들어가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안내원이 민박을 하려면 한 20분 서귀포 쪽으로 나가야 한단다... 그러니 천지연폭포 구경하고 가란다... 민박집에 전화까지 해서 예약도 해주었다... 지도도 주고 각 지역마다 좋은 민박집이 적힌 자료도 주고.... 무척 친절했다.... 여기도 청소년 요금... 천백원... 천지연폭포를 구경하러 들어가는데 조명이 들어왔다... 폭포까지 들어가는 길은 정원처럼 꾸며 놓았다... 밤에 데이트하기 딱 좋을 것 같다...
18:45
관광안내소에서 소개해준 보목마을의 다보민박집 도착... 개인 소유의 2층 집인데 별장같다... 2층을 통채로 썼는데...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깨끗하다... 저녁을 해먹고 내일 일정을 살펴 보는데, 아주머니께서 귤을 가져다 주신다... 제주도에서 겨울엔 과일을 귤만 먹나보다.... 귤외에 다른 과일은 아직 못봤다...
20:00
취침.... 거의 기절..... 오늘까지 3일중에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 어깨가 부서질 것 같다.......
2/9
08:00
기상. 기상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일어났더니 온몸이 쑤신다... 밤새 얻어 맞은 것 같다...
대충 씻고 아침 먹고 정리하니 벌써 10시가 넘었다... 출발이 빨라야 도착이 빠른데..... 오늘은 성산까지 가야 하것만.....
10:30
민박집에 배낭을 맡기고 정방폭포로....
10:50
정방폭포 도착. 여기도 청소년 요금.... 천원.... 정방폭포는 폭포수가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해안폭포로 주변 경관을 포함해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란다....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있다... 여미지 식물원에는 일본 관광객이 많았는데.... 외국인들도 제주 경치가 마냥 신기한 모양이다....
11:35
민박집 출발. 민박집을 떠나 12번 도로를 따라가다 위미리 입구에 진입금지 도로가 보인다... 진입금지라 차가 안다닌다..... 그래서 그 도로를 따라가기로 했다.... 한 5∼6k를 왔을까.... 도로가 끊겼다.... 교차로에서 남원으로 들어와 신영영화박물관으로 향했다...
13:00
신영영화박물관 도착. 박물관 안내원에게 우리가 온 도로에 대해 물어보니 표선까지 가는 지름길이란다.... 아직 완성은 안됐다... 박물관 관람료 4천원.... 박물관 안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관람을 하고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았다.... 오늘 점심은 라면... 박물관 입구에 기사휴게실이란 곳이 있다... 안을 보니 다행히 아무도 없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정수기도 있다..... 우리는 정수기에 뜨거운 물을 받아 라면 3개를 끊이는데 한 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오늘 점심도 이렇게 해결하고.... 100원 짜리 자판기 커피 한잔씩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 시간이 많이 흘렀다....
14:40
박물관 출발. 오늘은 정말 가야할 길이 멀다....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16:00
세화 2리에서 해안도로 타고 표선 해수욕장 도착. 맞은편엔 제주민속촌이 있다... 민속촌 관람료 4천원.... 민속촌이 별거 없을 것 같아 관람 포기.... 맞은편 표선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굉장히 넓다.... 8만평에 이르는 도내 최대의 백사장이란다....
17:45
한참을 가다보니 신신리 입구에서 해안도로가 나온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온평리 도착. 이 해안도로에는 해변이 바위들로 가득하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곳도 있고 중간중간에 오징어를 구워파는 가판대가 있는데 거의 대부분 문을 닫았다... 얼마 가지 않아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일출봉까지 7K.... 문을연 가판대가 있다... 목적지도 보이고 날두 어둑어둑해 지고 해서 해산물이랑 소주나 한잔 하고 가기로 했다.... 친구는 오징어도 12마리에 만오천원을 주고 샀다..... 해산물은 홍삼, 소라, 문어를 판다... 할머니 두분이서 하시는 건데 직접 물질을 해서 잡아 오신 거란다....제주 여인네들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저 나이에도 물질을 하다니.... 오징어도 샀으니 많이 주라고 하고 만원짜리 한 접시를 시켰는데 마지막한 손님이라고 한 3만원어치를 주신다... 돌미역도 같이 주셨는데 미역에서 과일 맛이 난다.... 신기한 맛이다... 할머니 두분은 40년 친구시란다... 40년......난 후에 40년된 친구가 몇 명이나 있을까?....... 할머니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물질을 하는 것도 기간이 있단다... 물때가 보름마다 바뀌는데 그중 열흘은 물질을 하고 5일은 쉬신단다..... ' 오다보니 물질하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물때가 다른 가요? ' 물때는 같은데 쉬는날만 다르단다...그리고 바다에도 다 마을마다 경계가 있다한다.... 그래서 남의 바다에 들어가 물질을 하면 날 리가 난다고...... 제주도가 참 살기 좋은 곳 같다고 하니 한 할머니는 제주도가 제일 좋으시단다.... 인천물이 '똥물' 이라시면서.... 또 다른 할머니는 제주가 좋긴 한데, 서울은 사람 구경하시는게 좋으시단다.... 특히 맹동... 응?....... 아! 명동....... 하하.. 여름에 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니 꼭 오란다.... 할머니 평상 빌려주신다고.... 해산물 한접시를 뚝딱 해치우고 서로 인사를 나눈다......
우 리: " 다음번에 여름에 오면 평상 꼭 빌려 주세요... "
할머니: " 걱정말고 오기나 해.... "
우 리: " 할머니 건강하세요... "
할머니: " 그래, 열심히 살아라 "
지금까지도 내 귓가에 메아리 치는 말 ' 열심히 살아라 '...... ' 열심히 살아라 '
18:40
섭지 코지 도착. 여기가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란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해안을 따라 도는데 밭 곳곳에 말들이 있다... 내륙에서 소를 풀어 키우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밭 밖같에 당근이 있어 주워 말에게 먹이는데 도망도 안가고 잘도 받아 먹는다.... 쓰다듬어도 가만있는다..... 한참을 먹이다 날이 어두워 졌다... 친구가 가자구 자꾸 쪼른다....
19:15
성산 일출봉 도착. 천지연 관광안내소에서 준 민박집 자료를 보고 등경돌 민박집을 찾았다.... 3층에 방이 몇 개 있는데 방도 크고 깨끗하고 거의 원룸 수준이다..... 거기다 방값도 10% 깍아 주신단다.... 그래서 만팔천원..... 친구가 천지연 관광안내소 안내원에게 고맙다고 전화한통 해줘야겠단다... 정말 그 안내원 덕분이다.... 온평리 가판대에서 해산물도 먹었고 해서 저녁은 빵이랑 다른걸로 대충 떼우기로 했다...... 그리고 맥주한잔......
21:00
취침.....
2/10
06:00
기상. 일출 시간을 몰라 너무 일찍 일어났다.... 한 30분쯤 있다가 매표소로 가니 일출 시간이 7시 25분 이란다.... 아직도 한시간 정도 남았다.... 그래도 그냥 일출봉에 올라가 기다리기로 했다... 표를 끊고 일출봉에 오르는데 아래 마을의 가로등과 여러 불빛이 장관이다... 그런데 하늘은 보니 달이 선명하게 보이질 않는다..... 하늘이 흐리다..... 일출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해는 뜨지 않았다.... 난 바다랑 운이 잘 맞지 않는 모양이다.... 여지껏 바다에서 일출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지리산에선 4번중 3번의 일출을 보았건만...... 어찌 바다에선...... 마라도, 용머리 해안, 성산 일출봉,......... 실패....일출 보기를 포기하고 내려왔다... 일출은 못봤지만 주변 경관이 볼만하다...
09:40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고 좀 늦장을 부렸나?.... 서둘러야 한다.... 우도를 들어가는 배를 타야 하니까..... 주인집에 배낭을 맡기고 출발한다... 아주머니께서 10시에 배가 있으니 서둘러 가라고 하신다....
10:00
간발의 차이로 성산항 도착. 배를 탔다... 우도가 앞에 보인다....
10:20
우도 도착. 우도는 따로 가지고 있는 지도가 없었다..... 그래서 또 자전거로 해안을 따라 돌기로 했다... 좌측으로 출발.... 얼마가지 않아 해수욕장이 나온다.... 서빈백사다..... 국내에서 유일한 산호가루가 백사장을 이룬 해수욕장이다...... 진짜 전부 산호가루다.... 서빈백사에서 한 40분은 뒹군 것 같다... 또 해안을 따라 돌다 포구가 몇군데 있다.... 배를 세워둔 포구의 바다속이 휜히 다 보인다... 꼭 민물 갔다... 가끔 물고기 때도 보인다.... 낚시꾼들도 간혹 보이고.... 밭은 온통 보리와 마늘이 가득하다.... 꼭 잔디 갔다... 조금 더 가니 그 이상 길이 없다.... 검 레 해수욕장이다.... 모래가 까맣다.... 우도봉 쪽으로 보이는 절벽이 웅장하다.... 길을 따라 나와 우도봉으로 향했다... 우도봉에 오르니 우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마을이 한 4군데 정도 되고 우도봉 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보리밭, 넓은 구릉..... 천국이 따로 없다.....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나 벌써 12시35분.... 내려 가야 할 것 같다...... 배가 한시간마다 있어 정각이 되기 전에 항에 가있어야 한다....
13:00
우도 출발. 여름에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우도.....
13:20
성산항 도착. 민박집에 들려 배낭을 챙겨 들고 나왔다..... 오늘은 제주시까지 가야한다... 원래 계획은 9박 10일이였는데 배시간도 좀 어정쩡하고 체력도 떨어지고 돈도 떨어지고 여러 가지로 이러저러해서 사실 여기서 여행은 끝난 셈이였다.... 제주까지 45K.... 빨리 가도 6시간은 가야할 것 같다.... 우선 점심을 먹는다.... 성산 일출봉 주차장 바닥에서.... 삶은 계란 10개와 식빵 그리고 사과쨈과 우유.... 계란과 빵을 반쯤 먹고 식사를 끝냈다... 오늘 저녁 19시에 인천행 배가 있다... 그래서 인천배를 타기로 했는데 시간이 없다.... 궁리 끝에 용달을 부를 생각을 했다.... 근데 돈이 좀 아깝다..... 그래서 우선 제주시 쪽으로 가다가 지나가는 용달을 잡기로 했다....
14:30
12번 도로로 나가자 마자 용달이 한 대 온다... 친구가 두손을 들어 차를 세우고 사정 얘기를 하니 흔쾌히 허락을 한다... 자전거 싣고 타란다...... 오늘은 운이 좋다.... 한번에 차를 잡다니.... 차안엔 꼬맹이 남매 둘이 있었는데 병원을 가는 중이란다.... 아저씨가 빵도 먹으라고 주신다... 염치 불구하고 받아서 맛있게 먹었다..... 지방은 인심이 후하다... 어딜가도......
15:10
제주시 삼양동 도착. 자전거로 오면 6시간 정도 걸릴 것을 한 30분 걸린 것 같다.... 다행스럽기만 하다..... 배 시간도 촉박하고 우리 허벅지들도 떠질것만 같아 더 이상 자전거를 타기가 굉장히 힘들 것 같았기에.... 하지만 아직 제주항까지 자전거로 가야한다.....
16:00
제주항 도착. 기쁘다.... 아쉽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한 여행이였다.... 자전거와 배낭을 대합실에 두고 제주시 탑동에 갔다.... 저녁에 먹을것도 사고 시간도 좀 남고 해서 P.C방도 가려고...
19:00
제주항 출발.... 사람이 올 때 보다 더 적다.... 저녁으로 컵라면 먹고 또 맥주 한잔..... 갑판에 나가보니 제주시 야경이 눈앞에 펼쳐저 있다... 다시 이 야경을 볼 수 있음 좋겠다......
2/11
09:15
멀리 인천이 보인다... 바람도 좀 차고 하늘도 좀 뿌였다..... 아래 바다를 보니 바다색이 황토색이다... 온평이 할머니 생각이 난다... 인천 ' 똥물 '......
10:00
인천항 도착. 자전거로 동인천역 까지 왔다.... 출구가 직원이 안보이게 돼있다... 별 무리없이 자전거 가지고 지하철 승차.....
11:45
집 도착...
이렇게 나의 제주 여행은 끝이 났다... 힘도 들고 좋은것도 많이 보고 담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내가 느낀 제주 여행 잘하는 법..... 우선 시간 때를 잘 맞춰야 한다... 계절, 낮과 밤, 날씨...등등... 각각의 여행지 마다 시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도 좋겠지만 그 외 렌트해서 이동시간을 줄이면 짧은 시간에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돈 쫌 많이 모아서 한번에 다 보는 것이 더욱 좋을 듯...... 마지막으로 여름이 휠씬 보기 좋을것 같다... 글구 여행엔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시간, 돈, 그리고 마음의 여유... 이 중 한가지라도 준비가 않되면 여행은 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의 여유.....
글제주가 없어 보고 느낀것을 모두 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님들께 도움이 됐음 합니다... 혹 궁금한게 있으시면 멜 주세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