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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여자 R&B 보컬’ 등 차지 男 반드로스 3관왕… 흑인음악 열풍 [조선일보 한현우 기자] 작년 여름 첫 솔로 앨범을 낸 흑인 여자 R&B(리듬 앤 블루스) 가수 비욘세(23)가 제4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여자 R&B 보컬’ ‘최우수 R&B 노래’ 등 5개 부문을 차지해 최다 수상자가 됐다. 9일 오전(한국 시각)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는 비욘세와 함께 남자 R&B 가수 루더 반드로스(53)와 힙합 듀오 ‘아웃캐스트’가 각각 4개, 3개 부문을 차지해 세계적 흑인음악 열풍을 입증했다. 비욘세는 여성 트리오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리더였다. 트리오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멤버들 중 가장 늦게 작년 6월 말 독집 ‘데인저러슬리 인 러브(Dangerously In Love)’를 내놓은 그는 이 음반에서 래퍼이자 남자 친구인 제이―Z와 함께 부른 노래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가 미국과 영국 차트 동시 1위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노래를 부른 비욘세는 일찍부터 노래 실력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녀는 뛰어난 가창력과 작곡 솜씨로 ‘다이애나 로스의 재림(再臨)’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 시절의 히트곡 ‘점핀 점핀’ 등도 그의 작품이다. 비욘세는 작년 말 조선일보가 국내의 음악 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올해의 해외 아티스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 그래미상에서 ‘올해의 음반’이나 ‘올해의 노래’ 등 주요 부문에서는 탈락했다. 뇌졸중으로 병석에 있는 흑인 가수 루더 반드로스는 ‘올해의 노래’ 등 4개 부문을 받았으나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나는 사랑의 힘을 믿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앨범’ 등 3개 상을 받은 ‘아웃캐스트’가 큰 주목을 받았다. ‘빅보이’와 ‘안드레3000’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고교 동창으로 구성된 이들의 앨범 ‘스피커박스/더 러브 빌로(Speakerboxxx/The Love Below)’는 미국에서만 700만장 이상 팔리며 힙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번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 상이 가장 탐난다”고 말했었다. 이 밖에도 ‘올해의 레코드’는 영국 록밴드 콜드 플레이의 노래 ‘클록스(Clocks)’가 차지했으며, ‘올해의 신인’은 록 밴드 에반에센스가 뽑혔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배우 소피아 로렌과 함께 ‘최우수 아동용 낭송 음반’상을 받았다. 이들은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음반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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