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던 소주 집
영수증 달라고 하면
메모지에 `술갑' 얼마라고 적어준다.
시옷 하나에 개의치 않고
소주처럼 맑게 살던 여자
술값도 싸게 받고 친절하다.
원래 이름이 김성희인데
건강하게 잘 살라고
몸성희라 불렀다.
그 몸성희가 어느 날
가게문을 닫고 사라져버렸다.
남자를 따라 갔다고도 하고
천사가 되어 하늘로 갔다는
소문만 마을에 안개처럼 떠돌았다.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는지
몸 성희 잘 있는지
소주를 마실 때면 가끔
술값을 술갑이라 적던 성희 생각 난다.
성희야, 어디에 있더라도
몸 성희 잘 있거라.
* 예전에 여기 게시판에서 보고 반해버린 시'-'
카페 게시글
시사랑
몸 성히 잘 있거라 / 권석창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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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8
08.09.23 02:0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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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몸 성희 잘 있지 않을까요? 같은 이름을 가진 옛날의 누군가를 떠올립니다. 아마 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잘 지내겠죠.
뒷산을 뒤산이라고 적던 피려니님이 생각난다. 시옷 하나에 개의치 않고 해탈의 경지를 살아가는 그녀가 부럽다.^^*
k대병원앞에서 우연히 만난 성희. 학교 다닐 때는 많은사랑을 받고싶어했고 드러내고 싶어하더니.......마흔이 되어서야 결혼했다면서 예나지금이나 똑같이 조잘대었었다. 수간호사로 일한다고 했다. 항상 어디에서나 몸성희 잘 지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