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비평에 대한 글을 지우는 것. 참 유감입니다. 글 말미에 2편 예고 내용을 추가하여 증보판으로 2차 재게시 합니다.)
공룡의 알 이야기
모든 일이 큰 알 하나로 시작되었다.
땅 속에 묻힌 아주 커다란 알.
6,500명을 담을 수 있는 공룡의 알.
한국 교회의 어느 원로목사님께서 ‘공룡의 시체 썩는 냄새‘가 날 것이라고 표현한 것은 세속화 되어버린 사랑의교회를 염두에 두고 쓰신 표현이지만, 그 표현이 서초에 세워진 SGMC라는 대형 ㅇㅇ센터 건물을 적절하게 비유하게 될 것을 알고 계셨는지는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은 그 건물을 바라보며 비유하여 바벨탑, 유리성, 백화점 교회, 등등으로 부르고 있었다.
근 일 년 이상을 그 대형 센터 건물을 건너편에서 바라보며, 또는 그 건물 앞 도로에서 기도회를 하며, 탄식 가운데 관찰하던 어느 날부터이었던가 내 눈에는 그 건물이 커다란 알을 품고 있는 거대한 공룡의 모습으로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그 공룡은 살아있는 듯 보이나 실상은 죽어 있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계 3:1)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그 알의 크기는 대략 가로 90m, 세로 45m의 크기인데 특이하게도 그 형상이 타원형이며, 높이는 약 20m이다. 지하4층, 지하3층, 지하2층 3개 층의 바닥 면적 합계는 대략 6,000m2, 평수로는 1,800평 정도이다.
여기서 잠깐.
이 공룡의 알에 들어간 건설비용은 얼마인지 대략 검토해 본다.
(1) 전체 건물의 평당 건축비를 계산 : 약635만원/평
(2) 인테리어 공사비 : 약150만원/평
(3) 추가 부대공사비 및 방송설비를 계산
입수된 최초의 도서 정보에 의하면 전체 연면적은 약 66,385m2 (약 20,080평)이고
총공사비는 건축 및 토목공사 1,276억원이다.
이것으로
(1) 대략 평당 공사비를 계산하면 총공사비 약1,276억원에서 (2) 인테리어 27억원을 제외한 약1,249억/20,080평 = 평당 약622만원이다.
(2) 인테리어 비용은 내역서 상에 약27억으로 책정되어 있으므로 이는 약27억/1,800평 = 평당 약150만원이다.
(3) 대예배당과 채플의 부대공사비는 부대공사 253억원과 방송설비 85억원인데 인테리어비를 제외한 각종 공사비(전기설비/통신설비/기계설비/소방설비/영상,음향/커튼/사인/조명기기/스테인드글라스 공사)로 추정된다.
대예배당과 채플의 면적은 대략 1,800평+183평=1,983평(-->2,000평)이므로 약338억/2,000평= 평당 약1,690만원이다.
(1)+(2)+(3)을 합하면 약 622+150+1,690 = 약2,453만원.
대략 공룡의 알을 건설하는데 평당 약2,450만원이 들어갔다는 결론이다.
참 비싼 돈 들어간 알이 아닌가!
(이런 막대한 건설비가 실제로 들어간 것이 맞는지를 검증하는 작업은 또 다른 영역의 일이다! 이 검증에 필요한 중요한 자료는 현재까지 전혀 성도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참고 자료)
그러나저러나 SGMC 건설백서는 언제 성도들에게 공개될 것인지 참 궁금하다.
이제 공룡의 알 그림으로 다시 돌아가서 살펴보자...
좁고 긴 그 땅에 심기에는 무리하게 큰 공룡의 알을 거듭 무리하게 지하에 넣으려는 모습이 단면도를 보면 드러난다.
천정 높이 약 15m, 전체 높이 약 20m의 알이 지하에 들어가는 것이 연쇄적으로 끼친 영향은 비싼 건설비에만 그치지 않는다.
- 알의 폭을 최대한 키우기 위해서 불법/편법 논란과 함께 10년마다 사용승인을 받아야하는 조건으로 참나리길 아래 공간을 편입까지 하였으며,
- 불과 245대의 주차를 수용하는 주차장이 지하 2개 층에 들어가면서 깊고 깊은 그 곳에 도착하기 위하여 묘수풀이를 해야만 했던 주차로가 어지럽게 설치되고,
- 또 건물 깊이 자체가 약 40여m에 이르게 되었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내포되어 있는 것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면 눈치 챌 수가 있다.
만약의 경우에는 참나리길 도로 밑 공간을 별도로 원상 복귀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는 센터측의 설명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변명처럼 들린다.
- 도로 밑 공간에 걸쳐져 있는 메가 트러스(높이가 1개 층에 해당하는 큰 철골 트러스로 참나리길 아래 옹벽에서부터 서초대로쪽 옹벽까지공룡의 알 상부에 걸쳐져 있다)를 어찌 들어내고 원상 복귀를 할 것이며,
- 도로경계선에서 완벽하게 건물을 분리하는 expension joint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우며...
- 도로 밑 공간이 원상 복귀될 때 새로운 주차로를 어찌 만들어 그나마 적은 주차장을 어찌 할 것이며...
강대상 위에 서 있는 초라한 크기의 사람을 확대하여 현혹하는(이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주일학교 공간의 스케일을 포함하여, 휴먼 스케일과 거대 스케일의 대비를 살펴보는 글로 써 보고자 합니다.) 강대상 위 영상 스크린과 고막과 가슴을 울렁이는 엄청난 음향 그리고 화려한 조명으로 분칠한 내부 공간 그 너머에는 이런 음울한 사연들이 잠시 어둠 속에 묻혀 있는 것이다. 그 덮여져 있는 어둠의 역사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뚜껑이 열리고 그 파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두려울 따름이다. (계속)
(천학비재하여 건축가의 말석에 앉아있는 무명의 성도인 필자로서는 이미 앞 서 통찰력을 가지고 건축 분석 작업을 하였던 ‘그림’집사님과 ‘해변의 카프카’ 집사님 등 건축팀의 여러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림’집사님의 ‘건축 이야기’에 상당 부분 같은 내용이 들어 있으므로 참고 하시기를 바랍니다.)
‘SGMC 건축 들여다보기’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연재를 계속하고자 합니다.
(추신)
‘SGMC 건축 들여다보기-1 : 공룡의 알’을 지워준 덕분에 일부 내용 보강을 하여 다시 게시하게 되었고, 추가로 예고편의 내용을 올리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차례로 올릴 2편은 ‘SGMC 건축 들여다보기-2 : 타원의 공간학’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구상하고 있는 대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타원’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특성과 ‘타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바로크’ 시대를 살펴보고 그 시대 대표적인 건축가 베르니니와 건축물 이야기 그리고 (보통 건축 전문 분야에서는 잘 연결하여 보지 않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주 핵심적인 사항으로 보고 있는) 그 당시 종교적 상황(즉, 종교개혁 이후에 반격을 가하고 재정비를 하던 반종교개혁 세력의 움직임)을 연계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왜 그 당시에 타원으로 대표되는 특별한 공간이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뒷 배경이 되는 반종교개혁 세력의 숨겨진 의도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하여 기술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 시대로 돌아와, 저 길고 좁은 서초동 부지에 어떻게 이런 타원의 공간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루어지고, 먼 역사 속에 등장했던 반종교개혁의 디자인이 채택되어, 다시 서초 땅에 구현된 것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런 공간의 역사를 타원이라는 실마리를 붙잡고 찾아서 따라가던 저 자신조차도 처음에는 전혀 짐작하지도 못했던 이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결과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하나님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깊고도 헤아릴 수 없는 모략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은 과연 한 치도 오차가 없으신 분이시구나.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다 하셨다구요?
아닙니다. “하나님은 다 알고 계셨습니다. 다 알고 계십니다.”!!!
인간의 추한 욕망과 잔재주를 묵묵히 바라보며 탄식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것조차도 이 땅의 지워지지 않는 죄악의 이정표로 삼으시며 그 분의 섭리를 이루어 가고 계심을 저는 믿습니다.
누구나 육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현혹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광야에서 사단을 물리치신 예수님처럼 이제 영적인 눈을 바르게 뜨고,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 미끼를 단호히 물리치고, 그 뒤에 있는 어둠의 세력을 대적해야만 합니다.
(막 4:10)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추가 댓글 1분은 캡춰를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엑스칼리버 18:50
연재 계속 해주세요 수고에 감사합니다건축은 인간 교만함과 불의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증표입니다.죄성의 극대화,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구체적으로 드러난 죄의 실체들을 확인하며 영적으로 더 강건하게 무장하고 갱신 파워를 가져야 합니다.계속 깨어 각성할 근거로서 지혜롭게 대처하며 승리하길 기도합니다!
신의 21:03
이렇게,, 전문적인 눈으로 공룡알을 잘 분석해주시는분이계셔서 다행입니다.그림집사님,해변의카프카집사님 많은분들이 건축을 분석해주셨던것도 감사합니다.
첫댓글 귀한 글 감사합니다. 서초센터 건축물을 하나님 편에서 읽어내고 그 가운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 내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고 귀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건축물에 나타난 종교 장사꾼의 욕망과 성공주의 번영주의 신학은 이 땅,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반면교사가 되고 경종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이고 근신하며 기도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며칠 전 만난 어떤 분의 말씀...
1. 예결산보고 때 슬라이드 화면을 너무 빨리 넘겨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2. 자기는 찬반을 논할 때 일어서기 하는 바람에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다.
3. 총회? 때 무슨 이상한 막대기 카메라를 들고 다녀 몹시 불쾌했다.
(아.. 참고로 이 분은 갱신성도는 아니고. 친오?적인 분입니다.)
이게 무슨 민주적 의사결정을 하는 장로교 교회인가? 니 들은 말은 말고! 돈만내라??? @.@ -이건 제 생각..
"... 그 덮여져 있는 어둠의 역사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뚜껑이 열리고 그 파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두려울 따름이다."
거대 공룡알의 '공공도로점용취소'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서 진행 중 입니다.
설령 대법원에서 그 죄가 덮혀지더라도, 모든 자들의 최종 심판대가 그들과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