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관 홈페이지 게시글을 옮겨왔습니다.
11월의 밤 사례나눔회로 2025년 마을모임 지원사업 몬딱모이게마씸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방식은 예년과 다르지 않습니다. 모임 활동 이야기를 이웃들과 나누기. 나누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소감을 이야기하거나 즐거웠던 추억을 꺼내거나 이후 모임 활동이 어떤 식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하는 소망을 담아봅니다. 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이웃과 하하호호 함께 웃으며 만들어 낸 작품들을 전시합니다. 공연을 열어 연습했던 기량을 뽐내기도 합니다. 하나의 축제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사례나눔회는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사례나눔회는 온전히 주민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사회복지사가 준비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만약 다른 행사였다면? 복지관의 것으로만 진행하는 축제를 기획하는 일이었다면? 배로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가 산적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사례나눔회는 복지관이 준비한 일이라기보다 주민들이 준비한 일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
뜨개, 그림, 사진, 미싱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었고 찾아오신 분들께서 그 작품들에 매료되신 덕에 사례나눔회를 5분 정도 늦게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임의 소감 발표가 진행될 때도 연이어 감탄사가 이어졌습니다. 올해 몬딱모이게마씸은 대정에서 40개, 안덕면에서 22개 총 62개 모임이 진행되었는데 모임이 많은 만큼 이야기가 다양합니다. 비슷한 주제로 활동한 모임끼리도 아주 다른 모습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으니 감탄하고, 관심 있게 살펴볼 여지가 많습니다.
사례나눔회의 진행 방식은 예년과 유사하다 해도 이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이유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데 필요할 뿐 아니라, 내년 사업을 순조롭게 시작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을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는 데는 분명 의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의도는 ‘인사하는 관계를 만드는 수단으로 모임을 지원하자’입니다. 그래서 사업을 준비할 때, 진행할 때, 마무리할 때 모두 관계에 시선을 두고 고민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례나눔회는 이웃과 관계 맺고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마중물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 모임은 저렇게 활동했구나. 우리 모임도 저렇게 해보면 좋겠다.’ ‘나도 저 모임에 들어가 함께하고 싶다.’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으로 인해 주민과 주민, 이웃과 이웃끼리 새로운 상호작용이 발생합니다. 사례나눔회에서 얼굴을 익히고 다음에 만나 인사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요. 관계라는 것이 쉽게 만들어질 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일단 해보는 겁니다. 사례나눔회에 100명이 찾아와 10명만이 새롭게 인사하는 관계가 된다고 해도 변화가 일어났으니 유의미한 시간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생각을 제 안에만 놓고 품으면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겠지요. 그래서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을 벌입니다.’하고. 그러면 그 의도와 취지에 따라와 주실 분들이 따라와 주십니다.
조금은 변화를 느낍니다. 처음 사례나눔회를 했을 때는 경쟁 분위기를 느꼈던 것이 사실인데, 매해 걸쳐 경쟁하는 자리가 아님을 말씀드리니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롭고 넓은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셨습니다. 사례나눔회 자리를 상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듯합니다.
당초 계획은 저녁 8시 30분에 사례나눔회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지연돼 9시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작년처럼 금요일 밤에 진행하지 않고, 목요일 밤에 진행했으니 다음 날 출근하셔야 하는 주민분들도 많이 계셨을 겁니다. ‘어떡하지? 다들 집에 빨리 가시고 싶으실 텐데, 너무 지연되는 거 아닐까?’ 고민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지만, 많은 모임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마지막 모임이 준비한 공연이 끝난 뒤 서둘러 귀가하려고 하시지도 않았습니다. 외려 “앵콜!”을 외치며 환호해 주셨습니다. 제가 하던 걱정과 고민이 깨끗이 씻겨 내려갔습니다.
주민의 이야기로 구성된 자리였기에 끝까지 정겹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사례나눔회의 시작도, 과정도, 끝도 모두 주민분들께서 만들어 가셨습니다. 2025년 몬딱 모이게 마씸 이야기는 이렇게 끝맺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웃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분위기가 한층 짙어진 몬딱 모이게 마씸의 내년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사례나눔회를 함께 만들어 주신 이웃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얼마나 좋았을까요...
정겨운 사람살이를 봅니다.
몬딱 모이게 마씸 ...
제주도 방언이군요 ~
빨간 모자에 기타치시는 모습 정말 멋지네요
따듯한 제주가 그립네요 ㅎ (육지보다 따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