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부페을 가는것은 역시 무립니다.
사실 꽃배달하면서 얼마나 수입이 있겠습니까만, 그러나 도시 삶의 목적이 뭡니까, 잘먹고 잘사는데 있지않습니까.
말하자면 섭생을 잘해야 한다는것인데,저는 비교적 사는목적을 섭생쪽에 두고 살다보니 일주일에 한번 부페를 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울집 엥겔지수가 여늬집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게 사실입니다.
부페,...
오늘은 유니 학원스케쥴이 바쁜지라 울 부부 단촐하니 둘이서 왔습니다.
우선 입장하는 순간, 전 굉장히 냉정해집니다. 말하자면 들어오기전 들뜬 심정이었다면, 반대로 마인드 컨츄롤을 강도
높게 합니다. 줄지어있는 먹거리들 앞에서 절제못한 행동은 곧 손해를 뜻합니다. 부페 초년병들은 그래서 실패합니다.
이것저것 눈에띄는데로 집어삼키기 일쑵니다. 그래서 정작 메인요리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녹아웃 됩니다.
이래서야, 진정 부페를 이용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전채공간을 한바퀴돕니다. 여기서 틈틈이 맛뵈기 한다면서 한쪼가리씩 먹는것도 역시 초보잡니다.
저와같은 부페 메니안 절대 아무리 맛있어보이는 요리가 앞에 있다한들 거들떠도 안봅니다.
그렇지만 머리속에선 코스요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디 무슨 요리가 어떻게 세팅이 되었는지를 점검하고 드뎌 행동에 나섭니다.
먼저, 이집의 장끼인 야채숲을 우아하게 먹으면서 입안정리를 하면서 한바퀴 돌때 오늘의 전체요리의 윤곽에 따라
동선을 그립니다.
혹자는 과일을 디저트 정도로 격하시키는 우를 범합니다. 하지만 전 에피타이저로 과일을 택합니다.
오늘 이집, 무리했습니다. 용과(드래곤 후루츠)를 듬뿍 담아내왔습니다. 깍아논모양은 키위깍아논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데, 맛은 넘 부드럽습니다.마치 산에서 캔 마와 같은 질감인데 약간 단맛을 가미해서 그야말로 에피타이저론 그만
입니다. 비싼과일을 이렇게 과감히 내온 영업주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이집은 정말 굉장합니다.여러 부페집을 가봤지만 직접 이렇게 다양한 빵을 구워내오는집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을겁니다. 멀리찾을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유명한 해운대 조선비치 호텔 레스토랑도 배달되는 빵을 내옵니다.
속살이 부드럽게 갈라지는 빵을 크림치즈에 곁들여서 입맛을 돗굽니다.
드뎌 매인요리로 접근합니다.
전,비교적 육류를 좋아합니다. 한우 갈비찜, 안심 스테이크, 생오리 숯불구이, 하다못해 오향에 푹절은 돼지족발,...
아흐,...지금, 또 다시 달려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유니엄만 영 식욕이 없는가 봅니다. 이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에, 깨작깨작 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는사람도 입맛이 떨어질정돕니다. 허나, 전 걱정 없습니다. 제 식탐은 전천훕니다.
오죽하면 전, 변기뚜껑에 앉아서도 밥을 먹을수 있습니다.
신혼초, 문을열어놓고 이런일을 한적도 있었습니다. 음,...밥 먹다 윤이엄마에게 쫒겨났었습니다.
다신 그런일 안한다고 맹세하고 용서받은적이 있습니다. 그만치 비위가 좋다는 말입니다.
사실, 이런비위, 우린 아니 제 또래 우리 4050은 다 겪어오지 않았습니까?
예전에 안방에서 도란도란 둘러앉아 밥을 먹을때, 누군가는 요강을 걸터앉고 볼일을 보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시대가
있지 않았습니까? 우리집만 그랬었나요?
아,...예기가 샛길로 빠집니다.
하여간 유니엄마가 식욕이 안땡겨서 먹는둥마는둥해도 전 행복합니다.
이집은 또한 와인도 무료로 내옵니다. 어느 레스토랑은 배보다 배꼽이 훨 큽니다. 몇만원에서 몇십만원까지 하는 와인을
안먹으면 이상하다는듯 자꾸 권합니다. 왜 그런집엔 소주를 안갔다 놓는지 이해를 못합니다.
낸, 와인보다 쏘주가 더 입맛을 돗구는 입맛이데,..쩝,..
역시나 이집도 쏘주는 없습니다....옥의 팁니다.
온갖해물을 넣어끓인 해물탕을 마지막 후식으로 선택했습니다. 칼칼한 맛이 일품입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해물을
넣고 끓여내올까 의문입니다...그래도 이문이 납는지,....
어느때부턴가 이집은 원두커피 기계도 도입했습니다. 사실, 다방커피가 나오는 쪼매만한 자판기에서 나오는 커피도
불만이 없습니다만, 자칭 커피매니아라고 자부하는 유니엄마도 벌써 두잔째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아쉽지만,뭔가 약간 부족한듯 하지만 물러나올 시간입니다. 약간 부족한듯 싶어야 남중 또 오고싶은 맘이 생기지 않겠
습니까,...그런데 유니엄마,....심각하게 저를 봅니다.
"아빠,...이젠, 우리 따로 다녀야 되겠다 싶어예,..."
"믄 소리고,...?"
"아빠만 오믄 여기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실실 웃는거 안보여예?"
"이사람아 그건 내가 워낙에 인사성 밝아서 그러는거 아이가,...별걸다 시비건다마,..."
"하이고,..당신처럼 그렇게 먹어대가 숭보는거 아입니꺼~"
"뭐시라~ 개미가 코끼리 끼니걱정하는 소리말그라,...저 사람들은 우리가 맛있게 묵는거 좋아한다 말이다~"
"당신,...왜 머리가 벗겨지는지 모르는가 봅네예,....쪼매씩 묵으라카는 시식코너를 그리 묵는데 누가 좋아한단 말입니꺼"
"와~ 시식코너,..묵으라고 있는거제,내가 몰 어쨋다고,..."
"몰라예~쪽팔려 죽겠고마,...이젠 당신 혼자 다니소마,..."
정말 삐꼈나봅니다...웬만하면 카트를 안끌고 가는데,...계산대로 달려가는 유니엄마,....
지돈드는것도 아닌데 넘하는거 아닙니까?
아까 못다먹은 갈비나 먹으러 가야게따,....ㅎㅎㅎㅎㅎㅎㅎㅎ
장죽님께만 드리는 팁,...
아래 제글에 어떻하면 시식코너를 눈치안보며 먹느가에 대해서 언급하였기에 답합니다.
먼저,무기(이쑤시게)를 평소 준비해야 합니다. 시중에 떠도는 짧은 이쑤시개말고 전남 단양에서 나오는 대나무로 맹근
이쑤시개가 적당하다 할수 있겠습니다. 길이도 훌쩍 큽니다. 고놈을 빼쭉하게 갈고 다듬어야 하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원래는 원샷 원킬이 원칙랄수 있으나, 이 무기로는 쓰리샷 또는 포샷 원킬도 가능합니다.
그담, 고기를 찍은 이쑤시개를 입으로 옮기는 과정이 사뭇 중요합니다. 무지몽매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쑤시개를
입으로 이동하면서 고개를 드는 우를 범합니다. 당근 당신의 눈,아니 장죽님의 눈은 고기를 굽는 아지매의 고뇌에찬
눈빛과 마주하게 됩니다,...식욕, 싹 떨어집니다. 그래서 절대루 고개를 드는 우를 범하지 말고 약간 하방 십오도의 각도를
유지하며 입안으로 옮기셔야 한다고 말씀 드립니다. 고때, 주의해야 할점은 육즙이 과다한 고기는 잘못하면 입밖으로
궁물을 누출시키는 지극히 아마추어적인 행태를 하시게됍니다. 쓰으으으읍 하는 목넘김의 기술이 필요하므로
틈틈이 맹물을 입에 머금으시고 연습에 연습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식을 어느정도 마쳤으면, 예, 옆 시식코너로 당근 이동하셔야 겠지요.
여기서 주의할점은 아지매들도 그들끼리의 정보수단이 있습니다.
장죽님이 옆코너로 이돌할때 장죽님께 당한 그 아지매는 장죽님이 이동하려는 시식코너의 아짐에게 무수히 많은 수신호
를 주고 있을 겁니다,. 당근, 그 아짐, 미리 구워논 시식꺼리 내놓을 생각 없습니다.
요때, 아무관심이 없다는듯 지나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눈은 아니 머리는 정 반대쪽을 보는겁니다.
그때,온 감각기관을 동원해서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써걱써걱 하는 가위질소리,...털썩 하며 고기 뒤집는소리,..물론 첨엔 잘못느끼시겠지만 자꾸 연습하면 발전이
있을겁니다,...하여간 그런소리가 들릴때 예의 준비한 전용 이쑤시개를 들고 돌아서시면 됩니다.
그들은 고기판위에 고기가 얹혀지는순간,...낙장불입입니다,...무장해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손가락이 아파서 더쓰고 싶어도 안되겠어예,...장죽님 뱃살에 일미리미터만 도움이 된다면 괘안아예~~~~
첫댓글 그렇지요.. 음식은 잘 먹어주면 좋지요.
혹시 스펀지 같으면 회원권 드리라고 해야겠네요. ㅎㅎ
음,...카운터에 예기하면 됩니까요,....?
용과는 님 생각과는 반대로 억시로 싼 과일이고 맛이읍따는.... ㅎㅎㅎ
그리고,,, 빵으로 시작하는 님의 부페라이프는 김밥으로 시작하는 초딩과 같다는걸
아시나욤 ?
꽁자로 나오는 부페 와인정도라면... 수입가 1,000원 짜리... (이슬이보다 더 싼.... ㅎㅎㅎ)
라는걸 아세여~~
부페에 마지막 코스로 해물탕이라.... ?? 흐음~~ 역쉬.... 생소하군요... 횟집 마지막 코스라믄 또 몰라두.. ㅎㅎㅎ
나도 손꾸락 아포서 더는 댓글 못 달것따 ! 쩝... 캬아~~~~
제 부페취향은 국비님과 쪼깨 다른디요,같은점은 암만 고급스럽게 먹어봐야 변기뚜껑에 앉는다는 말씀입니다아~~~~ㅎㅎㅎ
시식은 세번까지만 입니다앙~~더 드시면 사야되는겁니다앙~~ㅋㅋㅋ
전 부끄러워 시식 못합니당~~
부끄러워 하는것은 우리세계에선 금물입니다앙~~~~ㅋㅋㅋ
대단하시네요...
여기서 요약할수있는게 두가진데,첫째는 글을 잘쓴다는,ㅎ 둘째는 뻔뻔하다는,...해석하는건 제맘잉께로,첮째로 할란디요,...ㅎㅎㅎ
쇠주 좋아 하는건 저하고 공통점 입니다
제일 중요한것이 통합니다요,요즘 전 쏘맥에 푹 빠졌습니다,....ㅎㅎㅎㅎ
참말로 꽃남님한테 배운데로 실습한번 해 볼까나?고기 뒤집던 파리채(이름을 잘몰라서)로 뒷통수에 헛주먹 날라올것 같은데 ㅎㅎㅎ
허긴,헛주먹뿐이겠지만,
아지매들 내가 대신 사과합니다.쟈~가 쫌 그렇습네다,이해들 하이소....
장죽님, 용기를 내십시요,...정 어려우시면 제가 동반해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남인교~~~ㅎㅎㅎ
아이구 난 또~~~
시식코너에서 그렇게 많이 무그면 여자들은 눈치 보여요~
최여사 기분 이해되네~ㅎㅎ
얼짱님,쪽팔림은 잠시고, 내 뱃살은 영원하다~~입니다요,..ㅎㅎㅎㅎ
ㅋㅋㅋ 부페는 부페여~~
전 시식 코너에 잘 안 가는데 울 옆지기도 여기저기 잘도 다니고 잘도 먹고
한술 더 떠서 아~~해라 하고 입에 넣어 주기도..ㅎㅎ
그거 하나 맛 보면 꼭 사야 된다는...
아, 제가 원하는게 유니엄마가 입에 넣어주는건데,...언제,38님과 동반 부부 시식기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그자리에선 잠시 스*핑 합시다요,...ㅎㅎㅎ
ㅎㅎ 시식코너는 거의 통과구요...옆지기가 가끔씩 시식코너에서 찍어주면 먹습니다....
전 고기요리는 별로라서 해산물,,,회 같은것을 집중 공략합니다~~^^
피터님,님은 정말 중요한 부분을 통과하고 계신겁니다,.담부턴 통과하지 마시길,...ㅎㅎㅎㅎ
전 씨~푸드 뷔페를 젤~~~~로 좋아해요~~~ㅎㅎ
아~~~초밥먹고싶어라~~~안그래도 통제안되는데
자꾸만 먹는 얘기들만~~~ㅠㅠ
아딜리아님, 씨 푸드, 언젠부턴가 유행처럼 번지는데, 가보면 별실속이 없다는걸 느낌니다. 대게도 아닌 홍게 다리를 잔뜩 올려놓고 먹는것,별론대요....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신선한님의 신선한 충고,...각골난망입니다요,..불쾌하긴요,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심에 진심으로 감사,....ㅎㅎㅎㅎ
그러다 뱃살 나옵니다.ㅎㅎ
나온뱃살을 우짜라고요,....끄떡 없습니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