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여름방학 친구들이 해수욕장에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목적지는 광안리와 해운대 사이의 水營해수욕장이었다
물놀이 간다는 말없이 나온터라 주머니에 땡전 한 푼 있을 리가.
길도 모르면서 이정표를 보고 셋이서 걸었다(방금 네이버
지도에 검색하니 도보로 2시간 20분 거리)
지금이야 도로변에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섰지만 신작로를
벗어나면 논과 밭이았고 비포장길이라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흙먼지가 날렸다
8월의 땡볕아래 걷고 걸어 강 하류와 바닷물이 만나는 다리를
건너 해수욕장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백사장에 옷을 벗어 던지고 바닷물에 몸을 담갔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 옷을 챙겨 입는데 동네 사는
6학년 형님을 만났다 어찌 그리도 반갑고 구세주 같던지.
"기차 타고 같이 가자"는 말에 두말 않고 따라붙었다
무임승차 공범이 되어 집에 오니 어둑어둑해지고 배 고프고
몸도 피곤하고.
여름만 되면 떠오르는 지난 어린날의 기억이다 그땐 이렇게
안 더웠던 것 같은데 요즘에 와 이리 덥노 지구가 열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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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땡볕에 걷다..
굴뚝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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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11:03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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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임승차를 어린 나이에
경험하셨군요.
저는 글 서두를 읽으면서
나름 상상력이 더해졌습니다.
모래사장에 벗어 놓은 옷을 잃어버려
알몸으로 귀가할 것만 같았거든요.
제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한거죠?ㅋㅋ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난글
잘 보았습니다.
백사장에 옷 벗어 놓고 지키지 않았습니다
물속에서 보고 있기는 했지요
멋진 주말 되십시오.
지금은 없어진 수영해수욕장 아련합니다
동해남부선 타고 어느역일까요?
발가벗고 수영 했을듯 합니다.
제라님 댓글 처럼 모래에 묻어둔 옷 잃어버린
이야기로 저도 생각 했습니다.
수영해수욕장 패쇄된 지 오래되었지요
하행선 타고 부전역에 내렸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아련한 옛 추억이네요 옥수수 두통 주머니 넣고 친구들이랑 바다 갔던 그시절 그추억
그려집니다 무임승차 할지라도 기차를 탈수 있다면 저보단 도시쪽 ㅎㅎㅎ
우린 차없는 산골이 였거든요..
하늘이 열받을 날도 이재 얼마 안남았네요
집에서 십여 분 걸어가면 역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동해남부선 시발역이 되었고요.
@굴뚝청소부 부산 광안리 ㆍ
@러브러브 아닙니다 부전역은 십여 분 거리에
해수욕장 가까이 있는수영역은 2시간 이상 거리에 있었습니다.
제 어릴 적 수영장은 북한산성 계곡이었습니다.
서대문 저희 동네에서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까지 가서
계곡 물에 몸 담그고 종일 놀다 돌아오던 그 시절이 아련합니다.
계곡으로 피서 가면 시원하지요 물도 깨끗할 테고요
바닷가에서 놀면 염분 때문에 민물로 다시 씻어야 하지요
계곡이 더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기억에 있지요 망상 해수욕장에 가기 위해 십리길을
뙤약볕을 걸어서 머리위엔 감자 쪄서 이고는 ㅎㅎ
오가는데 몸은 다 익고 집에 오면 땀띠로 범벅 굴뚝 청소부님
오랜만에 오셨군요 반가워요~
십리길이면 1시간 걸리는 거리
뙤약볕에 짐까지 있어 힘들었겠네요
요 며칠 사이 너무 덥네요 건강한 여름 나시길요.
옛날 기억 속에 있습니다 한 번쯤 가보면 생각납니다.
옛날 거기에 요트장 생기고 지하철이 지나다닙니다.